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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목장 /선자령 /속초

산과 여행/강원도

by 여정(旅程) 2008. 1. 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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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7. 12. 30

위치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강릉시 성산면

 

 

 

겨울들어 가장 추웠던 날, 대관령 목장과 선자령엔 광풍이 몰아쳐 단 1분도 제대로 서있기 어려웠던

바람의 땅이었다

대관령 목장 매표소 직원은 입구에서부터 뒤돌아가기를 강력히 권유한다

체감온도 영하 30도에 사람이 도저히 서있기 힘든 바람을 이길 장사는 없을거란 얘기다

풍력발전기가 괜히 있는게 아니란말도 덧붙이면서.

그래도 새벽부터 달려온 곳인데 그냥 되돌릴순없는 일이다

오죽하면 입장료도 마다하고 사람들을 안들여보낼까 싶지만 굳이 들어가려는 방문객들이

매표소 직원의 눈치를 보고 사정을 하며 들어가야하는 형편이다

올라가봤자 바람때문에 아무것도 볼수없을거란 설명에 입장료 (7천원)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대로 강행했다

목장 전망대까진 차로 오르기 쉽게 길이 만들어져있어 그럭저럭 올라는 갔다

예상했던바지만 어찌나 바람이 센지

차문도 제대로 못열겠고 그야말로 땅에 발을 딛고 서있기는 묘기란 생각이 들정도다

바람따라 이리저리 비척이다 간신히 걸어간 몇발자국을 되돌려오는데 바람의 공포감은

가히 위협적이다

멀리서 볼땐 키큰 바람개비로 보이는 풍력발전기가 그 앞에 서니 육중해보일만큼 규모가 컸다

그런 걸 돌아가게 할정도의 바람이라니 풍력의 위력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다

 

그렇게 한고비를 넘기고

수십개의 풍력발전기가 쉴새없이 돌아가는 대관령 목장을 나와 옛 대관령 휴계소에 도착하여

다시 선자령의 바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바람은 점점 강도를 더하고 기온은 급강하, 더 매섭고 칼날같은 바람이 노출된 얼굴로

사정없이 불어닥친다

바람이 들썩일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오르는 길은 영화 '옥소더스'나 '닥터지바고'의 어느 한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추위에 잔뜩 웅숭거린 사람들마다 산행의 즐거움을 찾는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듯

고행 그자체로보인다

선자령에서도 많은 풍력발전기는 쉬지않고 돌아가고, 사람들 역시 포기하지 않고 바람을 향해

꿋꿋히 걸어가고 있다

뼈까지 시린 추위와 바람을 맞으면서 선자령 그 길을  사람들은 왜 오르고 있었을까

 

 

 

 

 

대관령 삼양목장

 

 

 

 

영화 '연애소설' 촬영지

 

 

 전망대

 

 

 

 

 

 

선자령

 

 

새봉

 

 

 

 

 

 

 

 

 

 

 

 

 

 

 

 

 

 

동해안 7번국도 해안가따라(속초)

 

 

 

 

 

 

 

 

 

대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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