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분홍)
노루귀
<2015. 3. 20 >
너무 이른 3월 6일자 개화상태를 봤을땐 올봄은 꽃 흉년인가 싶더니
두번째 찾은 3월 20일자엔 신기할만큼 곳곳에서 풍년을 이루었다
작은 바위틈, 구석진 나무그늘아래서 용케도 꽃대를 밀어올린 작은 꽃들이 대견하기만하다
미물조차도 저 실 궁리를 하는지 사람들 다니는 통로를 피해 숨바꼭질 하듯 숨어서
여린듯 강인한 힘을 보여주고있다
그래서 우리 들꽃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가보다
내년 봄엔 미리부터 가서 아직 깨어나지도 않은 숲 속의 고요함을 방해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꽃들이 개화할 충분한 시간을 주고 그 기간만큼은 성급한 발길로 그들만의 생체리듬을 깨지말자는.
이쁜 꽃을 피우기위해 겨우내 기다려온 꽃들만큼 우리도 자연의 질서를 지키며
더 기다릴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