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7. 6. 1
위치 : 강원도 태백시, 정선군 고한읍
산행코스 : 만항재 ~ 함백산 ~ 중함백 ~ 은대봉 ~ 두문동재
오후 3시부터 비예보...
하산무렵일것 같아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는데
온통 안개 세상이다
하늘숲 공원은 얼핏봐도 초록색이라
아직 여름꽃은 시기가 이른듯하고..
비가 오기전에 산행이라도 마쳐야하니
부지런히 서둘러본다
만항재~두문동재 거리는 9km 내외라...
쥐오줌풀
활짝 피어서 풍성해지려면 일주일이상은 더 있어야겠지만
올들어 처음 보는 꽃이니 반겨진다
눈개승마
울울창창 초록의 숲길 등로마저 편안하니
비만 안내리면 선선하니 산행길은 여유로울듯하다
함백산 기원단
짙은 안개도 서서이 사라지고 있으니
정상부의 풍경들이 어떨까 궁금해진다
노루삼
이맘때의 함백산 일대에는 꽃쥐손이가
쫙 갈려있다
특히나 금대봉에서 쑤아밭령가는길에는 이쁜 모습으로 피어있는 꽃들이 많다
좋은 날 만나면 접사로 그 모습을 잘 찍어봐야겠단 생각이다
일명 털쥐손이라고도 하는데 정식명칭은 꽃쥐손이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꽃쥐손이
잠깐 가파른 오름길에서 앞이 훤히 트인 정상부로 올라서보는데
다시 짙은 안개로 앞이 안보인다
이곳에도 노랑무늬붓꽃이 있었구나...
노랑무늬붓꽃
정상석까진 잘 찍었는데
갑자기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오후 3시경 온다는 비가 미리 앞당겨서 ...
우중에 대비한 비옷이 있어 다행이다
정상에서부터는 쏜살같이 앞만 보고 하산을 서둘러야했다
천둥 번개까지 심상치 않게 빗줄기가 휘몰아친다
유럽나도냉이
이 상큼한 초록 숲길을 쫒기듯 빠져나가려니
여간 아쉬운게 아니다
은대봉까지 쉽없이 걸음 속도를 빨리해서 도착하니
이제 좀 비가 잦아들기 시작한다
은대봉 헬기장엔 미나리아재비가 꽃밭을 이루고 있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
삼수령에서 시작한 남진 대간길은 천의봉과 비단봉을 지나고
쑤아밭령에서 금대봉으로,
다시 두문동재에 내려 은대봉, 함백산으로...
금대봉
연화산,백병산쪽으로...
금대봉에서 노목지맥으로 이어지는 능선
금대봉 너머로 대덕산 줄기도 조금은 드러난다
지나온 은대봉
금강애기나리
물참대
조선건국후 고려충신 72명이 개국에 반대하며 고려에 대한 충절의 뜻을 굽히지 않고
경기도 개풍군 두문동에 숨어지내게 된다
이성계의 회유에도 뜻을 굽히지 않자 불을 질러
강제로 끌어내려했으나 저항하며 대부분 불에 타죽고
몇명만이 태백으로 내려와 산간마을에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두문동이라했고
고개를 두문동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천고지가 넘는 두문동재까지 차가 올라올수 있으니
천상의 화원 함백을 누구든 수월하게 드나들수 있다
두문동재(싸리재)
비에 쫒겨 정신없이 내려오긴 했지만
고산의 기운과 청량한 초록숲길을 체험했으니
오늘은 그것으로 의미를 찾아야겠다
약간 약이 오른것은
천둥번개 동반하고 무섭게 내리던 비가
두문동재에 오니 거짓말처럼 그쳤다는.
나중엔 하늘까지 파랗고 흰구름 동동......
날마다 꽃길은 아닐테니
다음을 또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