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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봉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07. 4. 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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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7.04. 01

 

위치 : 경기 포천

 

산행코스 : 무리울 - 오뚜기령 - 강씨봉 - 채석장 - 하루애 펜션

 

황사주의보가 내려 정상에서의 조망은 최악

 정상에 서면 보인다던 국망봉, 명지산,청계산, 운악산은 흔적도 없이 황사에 묻혀버렸음.

 

 

강씨봉과 국망봉의 유래 :

 

두개의 전설이 전해진다

하나는 궁예의 부인 강씨가 궁예와 왕건이 싸우는 동안 이곳에 와서 피난 살자

이마을에 있던 산봉우리를 강씨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됐다는 설.

피난 시절 동안 도성인 철원을 향해 바라보곤했는데 그렇게 바라보던 봉우리가 국망봉이다

 

다른 설은 궁예의 폭정을 보다못해 부인 강씨가 간언을 하자 부인을 강씨봉 아래 마을로 귀양.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깨달고  강씨를 찾았을땐 이미 죽은 후였다고 한다

궁예가 회한에 젖어 올라가 철원을 바라보던 곳을 국망봉이라 이름지었다한다

 

 

 

황사가 심해 산에 오르면서 시야는 불투명했지만 낮은 능선과 안부를 지날때마다 내내 평화로운 풍경이

이어졌다

지리산이 넉넉한 어머니의 품 같다면 면 이곳은 고향친구 같은 포근함이 느껴지는 그런 산자락이다

봄기운에 말랑해진 흙길을 걸어가는 기분 봄나들이 가는 발길 처럼 가볍다

 

산행준비하는 틈에 텃밭가에 돋아난 냉이를 처음으로 캐봤다

한 10 개정도 캐왔는데 일인분만 작은 뚝배기에 된장 풀어 끓여 봐야겠다

물 오른 대지위로 돋아난 뭇 풀들의 이름이 저마다 있겠지만 왜 그리 모르는게 많은지..

 

 

 

 

 

생강나무와 진달래는 다정한 벗이기라도 하듯 서로 어깨를 걸치고 한창 꽃피우고 있다

 

 

진달래 봄바람에 떨리는 연분홍 잎들을 보면 어느새 내 가슴에 작은 파문이 일고 있는걸 느낀다

마음 가득 진달래 꽃물 들이고 싶은 봄처녀의 애틋한 감정이 이와 같을까

나이가 들어도 꽃을 보는 마음은 늘 청춘이다

 

 

저 산마루 뒤로는 무엇이 있을까

보이지 않는 산이 보이는 산보다 더 심금을 울린다

흐릿한 황사속에 아득한 기억들만 안개처럼 떠돈다

 

 

 

도화지에 아담한 뒷동산을 그려놓은듯 정지된 고요가 느껴진다

 

 

운악산이며 국망봉, 명지산 ,청계산들을 어디 가서 찾을까

 

 

 

 진달래의 매혹

 

 

 

 

 

 

 

 

 

 

 

지난가을 도성고개에서 강씨봉을 얼마 앞에 두고 논남리로 내려왔던 기억을 되살린다

 

 

 

 

 

한나무봉 표지판

 

 

 

 

 

 

 

 

 

 

 

 

이걸 두고 어찌 해석해야하나 모르겠다

강씨 1봉에서 3봉까지 별다른 표지석이 없는데 강씨3봉 가기전 길아닌 숲에 버려진듯 놓여있는

정상표지석이다.

산길을 벗어나 일부러 가보지 않으면 안보이는곳에 있다

의식적으로 사람들 눈에 안띄는 곳에 놓은 것도 아닐텐데 일행중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지나쳤을

정도로 의외의 장소에 놓여있다

자치업무를 맡고 있는 곳에 전화로라도 묻고 싶다

왜 이것이  낙엽속에 묻혀 숨은듯 있어야 하는지.

 

 

 

 

강씨봉 표지판

강씨3봉엔 이것만 세워져 있어 누군가 나무에 글씨를 새겨놓지 않았다면 이정표정도로 봤을것 같다 

 

 

 

 

 

 

채석장

 

선바위

 

 

 

 

 

 

 

 

 

 채석장

 

 일행을 기다리며 혼자 세족을 했던 개울가

 너무 발이 시려 물에 담그자마자 빼내야할 정도

 봄물 흐르는 소리 아직 귓가에 생생하다

 물소리에서도 봄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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