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화악산 찾아가다 눈여겨 봐둔 조무락골을
다시 찾아갔다
산행은 말고 오늘은 사진만 찍자고 ...
며칠사이 그 많던 단풍도 다 지고 낙엽만 나뒹군다
인적하나 없는 늦가을의 계곡은
마른 낙엽 밟는 소리에도 놀랄만큼 귀가 예민해진다
모처럼만에 삼각대 펼치고 여유로운 찍기놀이를 해본다
서너시간이 금방 흘러가고,
계곡 분위기는 점점 스산해져간다
따듯한 커피 한잔이 그리워 더이상 머물지 못하고 장비를 정리했다
내려가면서 오후 산책을 나선 말기암 환자들과 우연히 만나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음을 비워서일까
얼굴표정이 담담하고 편안해 보인다
몇몇은 낙엽위에 나란히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그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마음을 누르고
작별 인사를 건네고 떠나왔다
힘있을때 많이다니고 맛난 것도 많이 먹으면서 건강하게 잘 살아가라는말...
사진으로 남는 이미지보다 더 강한 이미지를 마음에 남긴 말이다
일몰을 기다리며...Ⅱ (0) | 2013.11.15 |
---|---|
일몰을 기다리며...Ⅰ (0) | 2013.11.15 |
바람의 언덕 (0) | 2013.03.05 |
세중 옛돌박물관 (0) | 2013.02.25 |
장화리 일몰 (0) | 2013.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