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6. 7. 24
산행코스 : 복성이재 ~ 아막성 ~ 사치재 ~ 유치삼거리 ~ 매요리 ~ 통안재 ~ 권포리 ( 약15km)
(대간 : 13.5km 접속 : 1.5km 소요시간 : 후미기준 약 6시간45분 )
날마다 폭염 기록을 경신하는 무자비하게 더운 날이다
사서하는 고생이었으니 불평할일도 아니지만
사정없이 뜨거운 햇볕에 마음은 이미 전투적으로 산행 채비를 하게된다
바람 한줄기, 그늘 한뼘이 절실한 때
날씨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듯
폭염 속으로 뛰어드는 대간꾼들 속에
나 역시 습관처럼 스며든다
복성이재
지난번에 이어 이번 구간도 등로는 괜찮다는데...
징글맞은 더위땜에 초반부터 축축 늘어진다
숲길로 들어는가 싶더니 얼마 걷지 않아 바로 임도로 내려선다
흥부골 짖제고개를 알리는 안내판은 선답자 기록에선 봤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작은 임도에 별다른 표시도 없으니 다들 후다닥 임도를 가로지른다
흥부마을을 넘나들던 시절의 이고개가 실제로 복성이재였는지
짖제고개와 복성이재를 혼용해서 사용하는것 같다
도로상에 있는 복성이재 이정목과는 100여m떨어져 있으니
그렇게 부르는데 별 무리가 없는것 같다
짖재{짖제라고 표기는햇지만)라는 의미에는
산성이있는 고개라는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아마도 아막성이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여진것 같다
짖제고개
다시 편안한 숲길
점차 하늘이 보이면서 고남산이 눈에 들어온다
고남산 아래 통안재가 오늘의 산행 종료지점이니
보이는것으로 치자면 멀지 않아보이는데 등로는
휘어져 진행하고
계속 고남산을 알리는 방향으로 따르게된다
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숲길로 드는 곳,
복성이뒷재 또는 가짜복성이재라고 불리는 지점이다
누군가가 그렇게 불렀기에 구전으로 전해진 것인지
이정목에 별도의 명칭 표기는 없다
진행방향 좌측 임도길이 아영면 흥부마을로 가는 길이다
길도 좋고 햇볕이 가려진 숲속이지만
어디서 열기가 오는건지 땀은 연신 흐른다
숲길에서 빠져 트인 능선에 오르니 지난 대간구간이 활짝 열린다
백제와 신라의 영토 싸움이 치열했던 교전지 아막 성터의 흔적은
일부만 남아있다
천년세월의 풍화 속에 잔해물은 다들 어디로 흩어져갔는지
무성한 잡목에갇혀 형체를 알아볼수가없다
점점 시야는 더 열려져서 고남산과의 거리를
제대로 가늠할수 있을만큼 보여진다
아영면 일대
성터의 잔해물로 쌓은 돌탑인듯...
시리봉은 대간길에서 빗겨나 있고
기야할 781봉을 지나 남쪽으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지나온 아막성 너머로 복성이재(▼), 그 뒤로 매봉과 치재로 이어져
봉화산으로 걸었던 지난 구간 능선을 따라가본다
멀리 금호남 정맥의 능선들은 오늘도 시야를 벗어나 아쉬운 눈길만 보낼뿐이다
이번구간에서도 백운산과 괘관산은 조망권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장수군 번암면에 있다는 대성산은 만행산에 올라서 보면
눈길을 끄는 산인데 여기서 보니 다소곳이 솟아있다
781봉으로 가면서 지나온 아막성 방향을 본다
괘관산
백운산 좌측으로 장안산도 슬쩍 보여주고...
781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원추리
꽃방망이
좌측 끝 바래봉에서 큰고리봉 만복대까지
지리의 서북능선
어느새 새맥이재를 지나 다시 조망이 좋은 곳으로 올라서는데
돌이 귀한 등로라 마치 전망암에 서있는듯하다
선답자 사진에는 781m, 새맥이재 코팅지가 눈에 잘띄게 붙어있더만
현재는 사라졋는지 아무런 표식이 없어
두리뭉실하게 지나온것 같다
옆에서 이름없는 고개들이나 무명봉을 알려주던 산친구의 부재가
그립다
좌측으로 덕두산 바래봉, 세걸산 큰고리봉 만복대...우측 끝으로 수정봉
지난구간에서 흐린 시계로 못봤던 지리 능선이 드디어 조망된다
주능선은 여전히 숨어있지만.
다음구간에 가야할 구간이 서서히 드러난다
고남산 좌측으로 여원재, 수정봉으로....
고남산
인월 방향으로 삼봉산과 서룡산
바래봉 우측 너머로 반야봉도 기웃거리는것 같다
좌측 뾰족한 만행산, 가운데 장수 대성산, 우측멀리로 팔공산이 보이는것 같다
88고속도로가 지나는
우측 하단으로 지리산 휴게소가 보인다
지나온 781봉
지리산에 들기전 고남산에서 고도가 낮아지면서 대간능선이 이어지는걸보니
다음 구간도 산행길은 부담없을것 같다
지리산의 서북능선...저곳에 닿을날도 이제 머지 않았다
781봉과 시리봉 능선
멀리 금호남 정맥
620봉 헬기장
88고속도로상에 지리산 휴게소 부근에 생터터널을 완공하면서
고속도로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것 같다
터널 위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사치재
생태터널이 완성되기전엔
저 아래 88고속도로를 무단 횡단해서 갔던 시절도 있다고한다
그나마 최근까진 지하터널이 있어 그곳을 통과해 가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봤는데
오늘은 터널 위로 길이 잘 조성되어있다
터널 위쪽에서 바로 숲길로 이어진다
잘 정비된 사치재를 통과하는 것 까진 좋았는데
사치재를 지나 숲길로 진입해서 다시 임도를 만나면서 엉뚱한 일이 발생랬다
이유는 너무 더워 중간에 션한 막걸리 한잔씩 먹는다는 취지 였는데
버스 기사와 의사소통이 어긋나
매요마을이 아닌 방현마을
아스팔트 도로로 내려와 대여섯명이 미아가 되어버렸다
계속 기사와 통화하면서 조금더 내려오면 된다하던게
서로 다른 장소를 보고 이야기를 한꼴이 되었다
이미 되돌아가기엔 너무 내려왔고 뜨거운 아스팔트 길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결국 버스가 와서 매요마을회관까지 이동
매요마을에서 다시 대간길을 이어간다
그야말로 어처구니없게도 알바가 되어버린 대간길이다
2.5km정도를 대간길에서 이탈하여 헤매다 이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원래대로 대간길을 타고 왓으면 이곳에서 매요휴게소로
빠져나오는가보다
막걸리는 못하지만 잠시라도 쉬어갈까 하고 따라나섰다가
아스팔트에서 헤매던 30여분동안
뜨거운 햇볕에 얼마나 달궈졌는지 정말 기진맥진이다
다른분들은
4km 남은 대간길 포기한다고하니
하는수 없이 혼자 가야할판인데
다행히 후미에서 늦게온 한분이 함류하여
동행하게된다
잠시 상황판단 못한 내 잘못이니 더 힘을 내서
다시 이어간다
매요리마을회관
매요마을 민가사이를 지나고....
동네길이라 이정목도 제대로 없고
이렇게 매달은 리본을 찾아서 진행해간다
마을 길을 지나 다시 우측 숲길로 진입했는데
나중에 보니
임도를 따라 내렸다가 다시 산길을 타야했나 싶기도하다
여하튼 등로는 오름길이지만 수월한 편이라
타박타박 걸어서 가긴했는데
영 김빠진 대간길이 되어버렸다
오늘 등로는 시종일관 가파른 오름길은 한군데도 없다
여유롭게 걸으면 더없는 산책길이겟다
작은 임도 사거리를 건너 다시 통안재까지 숲길로 이어진다
원 대간길은 내가 걸어온 숲 능선이 아닌 이 지점에서 합류되는가 아니었나싶다
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오름길로 한차례 오르고 난뒤 떨어지니
통안재다
나무에 매달려있던 통안재 코팅지 표식이 없다
좌측 권포리로 빠지지 않고 진행하면 고남산이다
통안재
통안재에서 시멘트 포장길따라 권포리까지 1.5km
마을로 내려서는 길에
앞으로는 세걸산, 큰고리봉, 만복대가 이어진다
덕두산에서 만복대까지....
권포리 마을 회관 앞으로 하산하니 만복대는 구름을 뒤집어 쓰고 있다
지리산을 코앞에서 볼수 있는 이 마을 사람들은
지리산의 정기를 날마다 받으면서 사니 장수하지않을까...
삼봉산, 덕두산 ,바래봉
다음 가야할 구간 고남산이 동네 뒷산처럼 서있다
권포마을로 하산후
어느 민가의 친절한 배려로 마당의 수도를 사용할수 있어
씻는 걱정을 덜었다
어머니 품같이 너른 지리산의 품성을 닮아 마을 인심도 좋은것 같다
서른명정도가 시원하게 샤워하고 수돗물값 정도로 만원을 드렸다고 한다
여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면서 대간의 끝자락을 달리려니
고행의 연속이다
올여름 유난히 찜통더위가 기승이라
산행길이 보통 힘든게 아니다
오늘은 중간에 엉뚱한 길을 헤매기도하고
긴가민가한 곳을 지나기도 하면서
좌층우돌 한구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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