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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산 칠암자

산과 여행/경상도

by 여정(旅程) 2014. 11. 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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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4, 11. 13

위치 :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산행코스 : 음정마을 - 작전도로 - 도솔암 - 영원사 - 삼정산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 약수암 - 실상사

 

 

 

 

 

 

 

 

 

 

 

 

 

 

 

 

불자는 아니지만 연말이 다가서면  마음에 둔 사찰이 있는 산행지를 찾고 싶어진다

왠지 한해를 정리하면서 나름대로는 그 방법이 마음이 편해짐을 느끼기때문이다

지난번 삼봉산을 오르면서 삼정산 칠암자를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가 일찍 찾아와주니 평소와는 다른 마음으로 산행에 임하게 된다

 

 

 

아침 6시 25분경에 음정마을 삼거리 도착한다

수능추위가 몇년은 피해가더니 올해는 제대로 추위를 발휘할 모양이다

초행길에 어둡기까지하여 얼른 현위치를 파악못하고 두리번거리게된다

선답자 산기에서 본 위치로는 음정마을 삼거리가 도솔암을 거치는 팀과 도솔암을 생략하고 

영원사로 바로 가는 팀으로 갈라지는 곳이라 하던데,,,,

 

예상과는 달리

일단 이곳에서 버스가 멈춰 일행들이 다 내렸다가 재승차해

 양정마을 버스종점까지 들어간다

 

 

 

 

 

 

 

 

 

 

마을을 지나 산대장이 이끄는대로 가다보니 이쪽에도 영원사 갈림길 안내판이 보인다

도솔암을 가지 않는 몇몇은 이리로 향하고 갈림길에서  도솔암팀들은 50여미터 남짓

더 진행하여 지름길(샛길)로 빠지게 된다

 

 

 

 

 

 

 

 

 

일단 지름길인 좌측 오름길(샛길) 택하지만  이 곳에서 우측 작전도로를 따라 더 진행해도 나중에 합류하게 된다

 

 

 

 

 

 

 

 

진입후 녹색 철펜스가 둘러친 길을 따라 잠시 올라치다 비포장 작전도로와 만나게된다

 

 

 

 

 

 

 

어느정도 어둠이 걷히고 나니

좌측으로 삼정 능선이 보이고 그 아래는 양정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작전도로을 따라 진행후 차량통금 차단막을 통과하게된다

차량이 여기까진 올라올수 있는 지점이다

 

 

 

 

 

 

 

 

 

아침에 기온이 내려가서 쌀쌀하기는 했는데 지리 능선에는 눈이 쌓여있다

지금 걷고 있는 작전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벽소령과 만난다

 

 

 덕평봉 벽소령 능선..

 

 

 

 

 

 

 

 

 

 

 

좌측 나무가지 속에 가려진 능선이 천혜의 골짜기를 품은 오공능선이라나...

이쪽으로는 전혀 가볼기회가 없으니 호기심 가득이다

 

 

 

 

 

 

 

창암산 뒤 좌측으로 법화산,우측으로 두류능선과 함양독바위가 안개에 잠겨있다

우측 앞으로는 오공능선이 힘차게 뻗어가고 있다

 

 

 

 

 

 

 

 

작전도로를 따라 도솔암으로 가는 출임금지 안내문이 있는 지점까지 계속 올라간다

작전도로는 마천면 삼정리 음정마을에서 벽소령을 거쳐

    맞은편 대성골, 빗점골이 있는 의신리 삼정마을까지 이어진다.

 

 

 

 

 

 

 

 

 

 

 

 

 

 

별바위능선....이 능선은 나중 영원사에서도 바라볼수 있다

 

 

 

 

 

 

 

좌측으로는 덕평봉이, 가운데 벽소령, 우측으로 형제봉...살짝살짝 안개가 사라지면 드러나는 능선을

살펴보며 그 이름표를 생각해본다

 

 

 

 

 

 

 

 

 

 

 

 

 

 

 

 

 

덕평봉~벽소령~형제봉 능선

결과적으로 오늘 지리 주능선이 보여주는 것은 이런 정도에서 그치고 만다

 

 

 

 

 

 

 

 

통금차단막을 통과해서 걸어온 시간이 30여분정도

이제나저제나 도솔암으로 가는 초입을 찾다가 드디어 진입로를 만난다

벽소령으로 가는 작전도로상에서 우측 안내문이 서 있는 지점에서 금줄을 넘어선다

 

 

 

 

 

 

 

도솔암 능선 진입후에는 한동안

가파른 산죽 소로길을  치고 오르게 된다

 

 

 

 

 

 

다시 비탈진 능선의 사면길을 걸어....

 

 

 

 

 

 

 

 

잠시 평탄한 길을 만나 숨을 고르게 된다

 

 

 

 

 

 

 

 

 

 

 

 

 

 

 

 

잔가지 사이로 도솔암을 들러 이후 가게되는 영원사 방향이 어렴풋이 짐작된다

 

 

 

 

 

 

 

도솔암 삼거리 갈림길 직전에 만난 너덜길은 때마침 내린 눈에 미끌미끌...

첫 암자로의 입문이 그리 순조롭지 않다

 

 

 

 

 

 

도솔암

 

영원사의 속암으로 이곳은 영원사에 유명한 방광사리탑을 남긴

청매스님의 수도처로 유서가 깊다.

영원사와 함께 전란에 잿더미가 됐다가 최근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마당이 넓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리의 조망도 좋다

(이하 암자나 사찰에 대한 설명은 인터넷자료를 이용함)

 

 

 

삼정산 칠암자중 제일 먼저 만나는 도솔암으로 들어간다

작은 암자의 규모에 비해 절마당은 넓직하다

출입을 당부한 글귀가 있지만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사립문을 넘는 중생들을

아마 부처님 마음으로 너그럽게 받아주시리라 묵시적으로 그리 믿고 행한다

 

결재중입니다...安居와 같은 의미인듯하다

승려들이 외출을 금하고 한곳에 모여 수행하는 일.

 

 

 

 

 

 

 

 

 

 

좌측은 뒷간, 우측은 요사체는 아닌듯한데 빗장을 열어보지 않아 무슨용도인줄은 모르겠다

 

 

 

 

 

 

 

 

 

 

 

 

 

전기도 안들어오는 지리산 심심산골의 암자에 어울리지 않는 석탑과 석등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곳에 세워지게 되었는지...

오래된 암자의 고매한 풍경을 깍아내리는 부자연스런 배치물이다

 

 

 

 

 

 

 

 

스님이라곤 비구니 스님 한분만이 계시고 주지스님은 안계신것 같다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신발끈을 묶고나니 바깥날씨가 더 을씨년스러졌다

손도시렵고 따끈한 엽차라도 얻을까 기대했는데

부탄가스로 물을 데우는것 같다.  

그것으로는 더뎌서 한모금씩 돌아가려도

시간이 걸린다

겨우 찬기만 가신 미지근한 물 한모금을 얻어마시고 영원사를 향해 출발한다

도솔암 뒷편으로 올라가면 지리주능선이 잘 보인다는데 오늘 날씨로는 어려운 상태다

 

 

 

영원사 가는길은 도솔암을 나와 내림길로 진행하다 계곡을 만나고

다시 산길에서 빠져나와 임도와 만나게 된다

 

 

 

 

 

 

 

 

 

 

 

 

 

 

 

 

 

 

 

 

 

 

 

 

영원사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지리산 중턱 해발 920m에 위치한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통일신라시대 고승이었던

영원대사가 건립했다고 하여 절 이름도 영원사라고 한다.

한때 내지리(內智異)에서는 제일 큰 사찰이라고 했다.

이 절 규모는 너와로 된 선방(禪房)이 9채에 100간이 넘는 방이 있었으며,

이곳에서 도를 닦은 고승이 많았다고 한다.

고승들이 스쳐간 방명록이라고 할 수 있는 조실안록을 보면

부용영관(芙蓉靈觀), 서산대사, 청매(靑梅), 사(四溟), 지안(志安),

 설파(雪坡), 상언(常彦), 포광(包光)스님 등 당대의 쟁쟁한 고승들이 109명이나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있다.

영원사가 그 위용을 잃게 된 것은 여수 반란사건 때 반란군이 아군의 공격에 쫓겨

이곳까지 찾아와 절터를 아지트로 삼으면서,

건물 등을 작전상 모두 불태워 없애면서부터다.

그 후 1971년 중건하였다고 전한다

이곳에는 많은 부도들이 있는데 원당형의 둥근 석탑이 5기가 있으며,

대는 2층 탑신을 가진 조립형으로 되어 있다.

이들 부도들은 영원사의 유물로 추정되며 영암당탑, 설파당탑, 중봉당탑, 청계당탑, 벽허당탑, 청매탑 등

이름 있는 스님들이 수도하던 곳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고승의 호를 딴 부도들이 있다.

엽송설화 30권을 기록했다는 구곡각운대사의 사리를 보존했다는

상무주암의 필단사리 3층 석탑이 방광(放光)했다는 이야기 등도

 지난날의 유서 깊은 영원사의 선풍(禪風)을 말해주고 있다.

 

 

 

 

 

 

 

 

 

 

도솔암을 출발해 영원사까지는 40 여분 소요된것 같다

한눈에 봐도 영원사는 암자와는 달리 규모가 큰 절임을 알것같다

 

 

 

 

 

 

영원사에서 바라보는  별바위 능선

 

 

 

 

 

 

 

 

 

 

 

 

 

 

 

인적없는 텅빈 절이 추운 날씨의 체감 온도를 더 낮게 만들어놓는다

 

 

 

 

 

 

 

 

 

 

 

 

 

 

 

 

 

 

이곳은 진눈깨비처럼 내리는 눈발인데 능선마다 눈이 겨울처럼 쌓여있다

저 높은 곳엔 지금 안개가 아닌  눈발이 더 굵게 날리는지도 모르겠다

 

 

 

 

 

 

 

 

 

 

 

 

 

 

 

 

영원사에서 빗기재 가는 길은 그리 급하지 않은 오름길이나

너덜길에 눈이 내린  상태라 속력이 붙진 않는다

 

 

 

 

 

 

 

 

 너덜 오름길 끝머리쯤에서 좌측으로 영원령, 삼각고지로 이어지는 길과 합류되는 이 지점이 빗기재(비티재)다

 

 

 

 

 

 

 

 

 

 

빗기재를 오르고 난 후부터는

상주무암 안내표시가 자주 출현한다

별특색이 없는만큼 걷기에도 부담없는 길이다

 

 

 

 

 

 

 

 

 

 

 

 

 

 

 

 

 

 

 

 

 

 

 

 

 

 

상무주암이 가까워졌음을 삼정산이 보여준다

정상부는 상무주암 직전에서 좌측으로 올라 다시 돌아나와야한다

 

 

 

 

 

 

 

 

 

 

 

 

 

 

 

 

 

 

 

 

 

 

 

 

 

 

 

 

 

 

삼정산 들어가는 입구는 금줄이 막아놓고 있다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삼정산은 안들른다는 대장님 말씀이다

이런..... 삼정산 칠암자 길인데 그 칠암자를 품은 산 정상을 그냥 지나친다니...

낯선 일행들과 처음 함께 한거라 주장은 못하고 뒤로 빠져서 혼자 얼른 다녀오기로

마음 먹는다

나중에 마침 나와 같은 생각의 일행 두분이 합류해서 셋이서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부 주변으로  멋진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어 더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정상부 오름길은 번듯한 등로가 아닌 듯  등로가 허술하게 생겼다

오늘 같은날은 미끄럼주의를 해야할 길이다

 

 

 

 

 

 

 

 

짧지만 빡세게 올라온것 같은데 헬기장이다

삼정산 이라는 철판 글씨도 있어  미리 다른 산기를 보지 않았다면

자칫 이곳이 정상인줄 알고 내려갈뻔했다

정상은 헬기장을 지나 다시 한번 올라쳐야한다

 

 

 

 

 

 

 

 

 

 

 

 

 

 

 

 

지도상 고도와 틀리게 나왔다는 삼정산 표시석(지도 :1.225m)

 

 

 

 

 

 

 

정상석을 보고 후다닥 뛰듯이 다시 내려와 상주무암을 향한다

절에 공양드리러 온 일행들이 있어 걸음은 그리 빠르지 않으니 금방 일행들과 합류된다

 

 

 

 

상무주암

 

부처님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경계(上)이고, 머무름이 없는 자리(無住)라는 뜻이다.

지리산 영원사의 末寺(말사)로써 삼정산 아래

위치한 상무주암(上無住庵)은 고려시대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창건하고 큰 깨우침을 얻은 곳이며

고려때 지눌선사가 2년여 머물렀다는 곳이다.

그러나 별다른 부속건물도 없고 단정한 시골집 별채의 참선수도 암자에 불과한 것 같은데

오히려 산중의 호젓한 별장 같은 느낌마저 드는 곳이니

무릇 사찰이 위치한 곳은 역시 명당인 양 인간속세를 벗어난 듯한 무릉도원이다

 

 

 

 

 

 

상무주암의 화장실과 부속건물

 

 

 

 

 

 

 

 

상무주암 법당 입구엔 사진촬영 금지가 유독 눈에 띈다

마당에 나온 스님이 어인일인지 일행몇분에게 화를 내셔서 절도 못하고 나왔다는 소리를 전해들었다

등산객들이 함부로 드나들면 수도생활하시는데 당연 피해가 갈수 있으니

그러지 않으셨을까도 짐작한다

말을 전해들었기에 마당까지 발을 못들이고 입구에서 얼른 인증사진만  찍고 지나친다

 

 

 

 

 

 

 

 

 

 

 

 

 

 

 

 

 

 

 

 

 

 

 

 

좌선대가 눈에 묻혀있다

 

 

 

 

 

 

좌선대에서 바라본 풍경

 

 

 

 

 

 

 

 

아주짧은 순간 나도 그 좌선대에 앉아본다

스님이 보셨으면 방자하다고 하셨을까

 

 

 

 

 

 

 

 

 

 

자리를 옮기니 두번째 좌선대가 또 나타난다

이곳은 지리 주능선을 넓게 바라보는 위치다

빛내림이 있고 잘만하면 아주 멋진 장관이 펼쳐질것 같아 기다려보지만 허사다

 

 

 

 

 

 

 

 

 

 

 

 

창암산과 오공능선.... 희미하게 새봉, 독바위 능선등 지리산의 동부쪽을 찾아본다

 

 

 

 

 

 

 

 

 

 

 

 

 

좌선대 전망암에서 결국은 조망을 못한채 문수암으로 향한다

길은 다시 급한 내림길에 너덜이 포함되어 조심조심 발에 힘이 들어가고...

 

 

 

 

 

 

 

 

 

 

 

 

 

시원하게 보이는 전망은 아니지만

이제사 삼봉산과 투구봉 능선이 길게 드러난다

 

 

 

 

 

 

문수암

 

문수암에는 도봉스님이 84년부터 23년째 수행하고 있는 절이다.

석축위에 아담하게 세워져 있는 문수암 옆에 거대한 석굴이 있는데

석간수를 받아내는 샘터도 있다.

이석굴은 임진왜란 때 마을 사람 1000명이 피난하였다고 전하는 천인굴(千人窟.. 일명 천용굴)이라고 하나

아직 굴의 크기나 전설, 생성 유래에 대해 정확히 조사되지 않은 채 있다고 한다.

도봉스님은 이 굴에 대한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천인용굴(千人用窟)이라 하여 천년동안(즉, 오랫동안) 사람들이 이 굴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문수암에는 빈 암자처럼 적막이 감돈다

눈앞에 펼쳐진 조망만 없었더만 추위에 머물러 있기조차 힘든 곳..오늘만 그랬을까

아무리 도를 닦는다해도 저곳에서 겨울을 나기엔 어려울듯하다

 

 

 

 

 

 

 

 

 

 

 

 

 

 

 

 

문수암에 서니 얼마전  다녀온 삼봉산~ 백운산~ 금대산이 그리 반가울수가 없다

삼봉산 능선 너머로 보였던 백운산이나 괘관산의 마루금은

문수암에 섰던 그 순간에 단지 내 눈에만 들어왔던 것인가보다

사진을 꺼내보니 담기지 않았다

 

 

 

 

 

 

 

 

 

 

법화산 우측으로도 육안으로는 그런대로 잘보였던 것들이 겨우 실루엣처럼 흐리게 보일뿐이다

법화산 우측편으로 왕산,필봉산 그 앞능선으로 독바위 새봉 능선, 더 멀리 사진에는 안보이는 황매산 까지도 보였는데...

 

 

 

 

 

 

 

 

 

 

천인굴

 

 

 

 

 

 

 

 

 

 

아직 늦가을이 남아있으리란 생각을 했는데 바위에 매달린 고드름을 보니 

 이젠 완연한 겨울임을 여실히 증명해보이고 있다

 

 

 

 

 

 

 

 

 

오래 조망을 즐겼던 문수암을 떠나  삼불사로 향한다

문수암과 삼불사의 거리는 아주 가깝다

 

 

 

 

 

 

 

 

삼불사

 

비구니 사찰인 삼불사는 절이라기보다는 깊은 산속 산골마을의 고향 집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삼불사는 조선시대 창건한 절이라는데 정확한 기록은 없다.

지금은 비구니의 참선도랑으로 초라한 여념집 모습을 하고 있는

고지대의 절이다.

 

 

 

 

 

삼불사는 부속 건물을 여러채 거느리고 있긴하지만 암자로 불리는게 더 어울릴듯한데

삼불암이 아닌 삼불사다

아마도 창건 당시는 규모가 제법 있는 사찰이었던가보다

 

 

 

 

 

 

 

 

 

 

산골마을에 몇집이 모여 살듯 그나마 집들이 보이니 삼불사는

그리 고독해보이지 않는다

모락모락 굴뚝에서 연기까지 피어오르면 그야말로 여염집 같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다

 

 

 

 

 

 

 

 

 

법당 밖으로 덧창도 갖고 있어 손바닥만한 마루지만 추위를 피해서

그안에 옹기종기 모여있을수 있다

마침 놀러오신 비구니 스님까지 두분의 스님이 계셔서

뜨거운 약초차를 넉넉하게 얻어마실수 있었다

겨울 깊은 산중의 절이라 그런지 칠암자 대부분이 절집에 기거하시는 스님들이

안보이는데 이곳은 두분 스님으로해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얼마나 짧은 생의 한철을 곱게 피어있었을까

마당에 피어난 꽃들이 미처 겨울 맞을 준비도 없이 눈보라가 닥친것 같다

꽃피고 지는 일에 무슨 갈무리가 있겠냐마는 스스로 거둬들이지 못한

꽃잎은 속수무책으로 얼어붙어 애처롭기만 하다

그래도 뿌리는 땅속에 생명을 묻은채 동면에 들어갔을거라 믿고 싶다

 

 

 

 

 

 

 

 

날씨가 추우니 점심시간을 따로 안갖고 간단한 간식으로 했다

삼불사의 스님 두분이 작은 자리도 내어주시고 따뜻한 차도 끓여 주시니

속이 덮혀져 종일 언몸이 풀린다

 

 

 

 

 

 

 

 

 

 

 

 

 

 

 

 

 

 

 

 

 

 

 

 

 

삼불사를 나오면서 약수암쪽으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잘못해서 도마마을로 내려갔다는 후일담도 전해준다...(약사암 →  약수암 )

 

 

 

 

 

 

 

 

 

 

 

 

 

 

 

 

 

 

 

 

 

 

약수암 가는길 어디쯤이던가

지리산 서북능선의 끄트머리....바래봉과 덕두산이 활짝 열린다

 

 

 

 

 

 

 

 

 

점점 고도를 낮춰서일까 길은  순하기 그지없다

늘 바라는 하산길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으면 하는....

 

 

 

 

 

 

 

 

 

 

약수암이 바로 아래인데 직선길를 막아놓고 우회하라는 표시가 있다

잠시 우회하는 길일뿐 큰 차이는 없다

 

 

 

 

 

 

약수암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50번지 지리산 줄기의 작은 산중턱 1㎞ 지점에 위치해 있다.

1937년에 함양(咸陽)의 불자 한정희(韓貞熙)의 시주금으로 중수하였으며,

1974년에 운영(雲榮) 비구니 스님의 두 번에 걸쳐 중수하였다.

경내에는 항상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샘이 있어 약수암이라 했다고 한다.

 

 

 

 

 

높은 곳에 있는 암자에는 온통 눈이 덮혀있어 모든게 얼어붙었는데

약수암 채마밭은 봄날처럼 푸르다

 

 

 

 

 

 

 

 

 

 

 

 

 

약수암이란 이름을 붙게 한 약수인가보다

 

 

 

 

 

 

 

정갈하게 말리고 있는 곶감이 주렁주렁....

 

 

 

 

 

 

 

 

 

 

 

 

 

 

 

 

암자 치고는 규모가 큰 절집이고 법당의 지붕이

큰 사찰의 대웅전처럼 격을 갖춘 모습이다

알록달록하지 않은 단청빛이 좋다

 

 

 

 

 

 

 

 

절마당의 개 한마리는 사람이 그리웠는지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지도 않고

살갑게 쫒아다니면서 따른다

 

 

 

 

 

 

 

 

 

 

어느 산기록에선 등산객들이 장작을 패서 땔감으로 만들어 주고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비구니들만 있는 암자엔 그런 보시가 필요한것 같다

일행중에 작은 암자마다 들러서 무겁게 지고 올라온 쌀과 미역을 공양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그  마음이 헤아려진다

시주라면 고작 약소하게 지전이나 복전함에 넣는 나와는 다른 깊은 불심을 읽는다  

 

 

 

 

 

 

 

 

 

 

이제 칠암자중 하나 남은 실상사를찾아 나선다

실상사는 산을 다 내려와서 위치해있으니 실상사를 마지막으로 산행이 종료된다

 

산내면쪽에선 백운산이 이렇게 가까이 있었네...백운산 뒤 좌측으로는 삼봉산 능선

 

 

 

 

 

 

 

 

지난번 백운산 금대산을 지나면서  저 능선을 마음으로 접수해 놓고 있었는데

오늘은 더 실감나게 눈앞에 펼쳐진다

서룡산의 위치도 확인해보고.... 백장암에서 시작해 삼봉산을 다시 찾을때 가봐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백운산 금대산 능선

 

 

 

 

 

 

 

감이 저렇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니 이동네 까치들은 배불리 먹겠다 ㅎ

 

 

 

 

 

 

 

 

 

 

 

 

 

 

 

 

 

 

 

 

 

조계암터 부도군

 

 

 

 

 

 

 

 

 

 

 

 

백운 ~ 금대산 자락이 내려앉는곳을 따라  시선이 머무는 곳은 역시나 종일 보려했으나 못본 지리산 능선의 자취.

 

 

 

 

 

 

 

 

 

 

 

 

 

 

 

 

실상사

 

신라 흥덕왕 3년 (828년)에 증각대사님이 9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을 개산하면서 창건했다.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가 버린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절을 세웠다고 전한다.

정유재란 때 완전히 폐허가 된 것을 조선 숙종 26년(1700년)에 다시 지었으나,

고종 19년(1882년)에 거의 불타 버려 일부만 남게 되었다.

현재 통일 신라 시대 작품으로 국보 제10호인 높이 약 5m의 백장암 3층석탑과 보물 11 여점을 포함

단일사찰로는

가장 많은 17점의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넓은 사찰 마당에 서면 나는 오히려 무엇을 봐야할지 낯설어진다

차라리 조그만 암자나 수수한 절집을 찾을때 더 마음이 편안해진다

규모가 큰 절들은 도량이기보단 관광지화 되어 상업적인 모습이 더 눈에 띄기때문이다

내게 있어 절이란 정갈함과 고요의 대상이다

 짧은 순간이라도 그런 절집의 기운을 느꼈다면 내게 있어선 그게 마음의 위안이다

 

 

 

 

 

 

 

 

 

큰 감흥 없이 실상사 경내를 건성으로 돌아나와

창암산 너머의 지리능선에 다시 한번 시선을 돌려본다

 하산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지리 능선을 다시 찾아보지만

끝내 열리지 않는다

지난번 삼봉산에 가서도 그러했다

삼정산, 삼봉산하면 지리산 전망대라고들 흔히 하지만 그게

아무에게나 허락되는것이 아닌듯하다

 

 

 

 

 

 

 

 

 

칠암자를 돌면서 몇몇 암자에서는 시주를 하고 부처님앞에 엎드려

무엇인가 간절히 빌었다

과연 내가 빌었던게 참다운 삶, 또는 진정한 행복을 위한 소망이었을까

어쩌면 내려놓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나

내것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부질없는 소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얻기위한 욕심보다는 마음을 비우면서

무애(無碍)의 경지로 가보는 것....

칠암자 순례가 내게 남긴 화두는

'내  자신이 무애(無碍)의 상태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라는 것이다

부디 그 화두가 헛되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 심중에서 떠나질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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