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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용소골(1)

산과 여행/경상도

by 여정(旅程) 2007. 7. 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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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7. 7. 22 (무박산행)

위치 : 경북 울진, 봉화

산행코스 : 덕구온천 - 능선길 - 응봉산 - 작은 당귀골 - 제 3, 2, 1용소 - 덕풍마을

 

 

무박산행

처음엔 얼떨결에 따라다니느라 그리 힘든걸 못느끼다 요즘은 보통 힘든게 아니란걸 체험한다

차안에서 눈은 감고 있지만 신경이 예민해져 제대로 잠도 못자고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니 새벽산행, 처음 두어시간은 정말 너무 졸립다

무슨 정신으로 산을 오르는지 그저 무거워지는 눈거풀이 천근만근이다

자초한 고행길이니 군말이 필요없지만 속으론 다시는 무박산행은 안하리라 다짐해본다.(작심삼일)

 

 

 

 

 

해드랜턴 불빛으로 앞사람 뒤꿈치만 보고 무조건 걷는다

동틀때까진 사람들 사이의 간격을 좁히라는 채근이 계속되니 뒤처짐은 허용이 안된다

강제로 시키는 행군이나 되듯 비척거리며 걷는 고통에 빨리 익숙해지길 바랄뿐이다

조금씩 여명이 다가오고 새벽어둠에 숨어있던 산자락이 검푸른 빛깔로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비몽사몽 속에선 그저 감동없는 산일 뿐이다.

 

 

 

 

운무로 뒤덮힌 능선들을 보며 이제 좀 정신이 드는가 싶지만 여전히 피로를 회복하기란 힘이든다

카메라앞에 서 있지만 도무지 미소가 지어지질 않는다

하긴 꼭 웃으란 법은 없으니...

 

 

제몸을 직각으로 꺽어 천길 낭떠리지로 가지를 뻗은 소나무 한그루를 본다

몽실몽실 갓난아기 주먹만큼  돋아난 솔잎들이 꽃처럼 달려있다

푸른 솔방울이 솔잎 사이사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모습도 보인다

건강하게 살아 숨쉬고 있는 단아한 소나무 곁에서 잠시 맑은 새벽공기를 느껴본다

 

 

어둠이 걷히면서 점점 푸른 산빛으로 다가오고 하늘이 밝아온다

산에서 맞는 신선한 아침이다

이름 모를 연봉들도 비로서 시야에 들어온다

 

 

 

<마타리>

 

 

 

정상 기념사진을 찍을때쯤 겨우 컨디션을 회복한것 같다

정상에 오른 안도감과 뿌듯함이 그대로 사진에 묻어난다

표시석에 가능한한 내몸의 많은 부분이 닿도록 기대고 싶어진다

이곳에 오기까지의 고단함을 위무라도 하듯.

 

 

 

<꼬리 진달래 혹은 참꽃나무 겨우살이>

 

 

적송, 금강소나무가 시원스럽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많이 보면서 안타까와했는데 이곳은 다행히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산 전체가 아직은 오염이 안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정상을 지나 얼마쯤 내려왔을까. 이제부터 첩첩삼중 숨은 계곡이 시작된다

하산길인듯하지만 계곡만 10km, 위험구간 지체되는것을 따져보면 5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이정도의 폭포수만 보고도 감탄을 하니 아직은 이르다는 말을 건넨다

물 본김에 뛰어들고픈 마음이 앞서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니 조금 참아본다

 

 

 

 

 

 <산수국>

 

 

 

 

 

위 폭포가 제3용소, 올라가보니 그야말로 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하산길과는 반대편에 올라가 있어 많은 시간을 할애못하고 여러각도에서 카메라에 절경의 순간을 포착해본다

 

 

 

 

폭포의 길이는 짧지만 깊이를 알수 없는 소의 주변 경치들이 보는이로 하여금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용소 한편으로 동굴처럼 깊숙이 패인 곳이 있어 신기함을 더한다

 

 제3 용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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