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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4)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07. 6. 1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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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흐렸다 개었다 하면서 불과 몇분 사이의 예측을 종잡을수 없게한다.

울울창창한 숲은 아니지만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리는데도 비는 맞지 않는다.

무성히 가지를 뻗은 나무들이 몇겹으로 숲을 에워싸니 비가와도 종종 걸음은 쳐지지 않는다

 

 

 

내리막길 한귀퉁이에 있어 그냥 지나쳐갈뻔한 소나무다

저혼자 흐르는 세월 휘감고 기묘한 자태로 제몸의 氣를 발산하는듯한 모습이다

 

 

이곳 이정표 갈림길에서 호명호수를 보기 위해 올라간다

하산하려면 다시 이곳까지 돌아와 대성사 방향을 길을 잡는다

 

 

 

 

마침 지나가는 비가 멈춰 잠시 휴식을 취하는중에 장난스럽게 몇장 찍혀본다

 

 

 

 

▲감로사 불상

 

마치 금주사 꼭대기에 있는 불상을 연상케하는 모습이다

절은 허름해보이는데 이렇게 큰 불상을 세운 것은 무슨 뜻이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자물쇠가 채워진 대웅전

 

 

 

 

 

 

 

 

 

▲ 해탈교

 

해탈교라하니 이름에 비해 그 규모가 너무 초라해서 주변을 다시 둘러본다

그냥 지나가는 길에 표지석 하나 수수하게 서있는게 고작이다

 

 

 

 

 

다시 구름이 몰려오면서 날씨가 흐려진다

역광보정을 해서 색감이 더 들어나지 않았다면 거의 시커멓게 나왔을것 같다

이름모를 산들의 능선이 겹겹이 농담을 지닌채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다

어스름 일몰이 들기 직전 서산에 해는지고 갈길은 바쁘다

 

 

원래 대성사 일주문이 있던 흔적인지 모습이 흉흉해보이니 안내 표지판이

무색하기만 하다

 

조금 더 올라가 보니 현판도 없는 일주문이 나타난다

그 위로는 더 이상 올라가보질 않아 대성사의 모습은 그냥 이름으로만 기억한다

 

 

 

산속에서 절로 자란것이 아닌 계획하에 심어 놓은 나무인듯 하다

지나가면서 비치는 풍경은 낮게 가지런히 세워진 초록숲의 평온한 느낌이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온전히 나질 않지만 기억된 감상만은 그대로 떠오를것 같다

 

 

 

 

 

하천의 다리를 건너고도 꽤 먼거리를 걸어야 차가 세워진 안전유원지까지 가게된다

거의 원점회귀를 하는것이지만 하산길이 이쯤에서 너무 멀어진다는 지루함을 갖는다

걸으면서 아주 오래된 기억속의 청평역을 지나간다

여전히 작은 시골 역이다. 뉘엿뉘엿 해는 저물고 옅은 회색빛 속의 청평역에서 일행은 잠시

길을 헤맨다. 뒤안길로 가버린 흐린 기억처럼 세월을 더듬듯 그렇게 낯선 길을 걷는다

 

 

 

 

 

 

저녁무렵 시골들녘의 풍경은 고요하다

간간히 뉘집 굴뚝에선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고 하나둘씩 점등되는 불빛에 알듯모를듯 

나그네의 쓸쓸함이 느껴진다

귀로를 잃은것도 아니면서 타지의 낯설음이 주는 적막함이 잠시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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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야생화

 

봄에 다녔던 다른 산과는 달리 드문드문 풀섶에 숨어 핀 야생화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직 개화전인 노루발과 털중나리는 보름정도는 더 있어야 필것 같다

유난히 으아리와 백선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호명호수가에 조성된 야생화동산은 이른봄에 오면 많은 꽃들을 볼수 있을것 같다

샤스타데이지가 바람에 흔들리며 피어있는 풍경이 아주 인상적이다

 

 

 

 

 ▲으아리

 

 

▲ 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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