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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진안)

산과 여행/전라도

by 여정(旅程) 2013. 2. 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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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3. 1. 30

위치 : 전북 진안군 주천면

산행코스 : 윗상명주차장 - 1봉 ~ 8봉 ~  돈내미재 - 9봉 - 바랑재 - 865봉  - 천황사

 

 

 

 

 

 

 

 

 

구봉이라함은 아홉봉우리(九峰),또는 거북이형상의 산세(龜峰)를 떠올리는 말이라 그러한 근거에 대해선 

구전이나 자료상으로 각자 전해지는 연유가 분분하다

작금에는 아홉봉우리의 산을 의미하는  九峰山이름으로 알려져있으니 그 내력이야 어떻든

산행내용이 달라지는건 아니기에참고만 할뿐이다

 

많은 산들이 그시대를 살았던 역사적 인물이나 민초들의 삶과도 관련이 되어 있다보니 구구하게 전해내려오는 전설도 다양하고

이런것이 정설화되지 못한 경우에는 그저 민심이나 지역심리에서 탄생한 전설도 많다

그 전설엔 가끔은 웃고 넘어갈만한 것이 있는가하면, 심금을 울리는 비련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기도하고

처절한 아픈 역사를 대변하기도 하는게 산에 얽혀있는 비화이다

 

 

 

 

미답지인 구봉산은 윗양명주차장 들머리에서부터 보여주는 산세가 대단히 유혹적이다

안보이는 나머지 봉우리들의 숨은 매력은 어떠할까도 궁금하여 내닫는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

 

설에 의하면 상봉인 9봉(천왕봉, 또는 장군봉)이 독립적인 하나의 산으로서 천황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언제부터 구봉산의 아홉봉우리로 통합되어 불렸는지는 정확치가 않다

'천황'이란말의 어감상 일제에 대한 무조건적 적개심의 반영인지

산에 붙은 '천황'은 '천왕'으로 바꾸어 놓은 것들도 여러경우를 봤다

 

옛 정상석을 보면 구봉산 상봉의 이름이 천황봉에서 천왕봉으로 바뀌어있다

차라리 장군봉으로 통일해서 부르면 어떠할지...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2.8km의 의미는 이산에서 별 의미가 없고 50m 진행하다보면 다시 이정표에 3.2km라고 늘여 논 것을 볼수 있다

여하튼 거리가 문제가 아니고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한 길이라 시간으로 환산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러니 입구에서 별것 아니라고 깔보고 오르면 갈수록 지칠수밖에없다

어느산이든 다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구봉산은 마지막 9봉 오를때 심히 어려우니 체력안배를 잘해둬어야한다

 

 

 

 

 

시작부터 오름길 연속인데 오늘 봄날씨보다 더 포근하니 다들 초반에 땀으로 옷이 젖을 지경이다

 

 

 

 

오를수록 암릉길 거칠어지고...

 

 

 

 

가야할 능선을 렌즈안에 모여놓고보니 참 별것 아니게 보이는데 실제론 아니더라는...

 

 

 

 

양명마을

 

 

 

 

제1봉이 드러나면서 우측으로 용담호도 보인다

 

 

 

 

 

 

좌측 멀리로 금산쪽이 조망되고 진악산, 성치산의 모습이 보인다

 

 

 

 

 

 

 

제1봉과 2봉 사이는 지척이지만 진행방향에서 따로 1봉을 일부러 다녀와야하기에

여기서부터 팀이 나뉘어진다 

그냥 멀리서 조망만하고 올라가지 않는 사람도 있고 기어코 올라가보는 사람도 있고..

 

 2봉과 9봉사이에 나머지 봉들은 폴더처럼 접혀들어가 있다

 

 

 

벼르고 온 미답산이라 1봉부터 9봉까지 인증을 확실히 해두려고 한다

그렇다고 누가 상줄것도 아닌데 기록들을 보면 위험하다고 한두개 봉우리를 빼먹고 안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어떻길래 그렇나 궁금하기도 해서다

 

 

 

용담호를 기준으로 대략 덕유능선이 우측에 있을거라 예상하고 포착해보려는데 잡히질 않는다

 

 

 

 

 

 

어느 봉우리에 오르나 그곳을 지키고 잇는 노송 하나쯤은 있기 마련..

쓰러질듯 누워있는 노송이  힘겨워 보인다

 

 

 

 

숨은 봉우리들 하나씩 등장하고..

 

 

 

 

 

그리 나쁜 날씨가 아닌데 원경은 제대로 잡히질 않는다

 

 

아이젠은 착용했지만 봉우리봉우리 넘어갈때마다 쉽지 않은길이다

 

 

용담호의 호암교까지 보이면서 우측 끝자락 희미하게나마 덕유산 향적봉이 얼추 가늠이 된다

 

 

 

제3봉

 

 

 

 

 

 

아직까진 큰 어려움없이 넘어오긴 했는데 4봉 넘어가는 길이 조금 길다 싶다

3봉과 4봉 사이에 무명봉이 하나 있는데 왜 그것은 9봉에서 뺏는지 의아할 정도로 제법 모양새를 갖춘봉우리다

옛지도에 9봉을 천황산이라 따로 칭하고 이쪽 봉우리들을 구봉산이라 했음을 추적해보면

애맨 봉우리 이름 하나를 없앤 격이 되니 그저 추측으로만 혼자 상상할뿐이다

 

 

 

 

 

 

4봉에서 지나온 길 조망

 

 

다가갈수록 9봉의 위엄이 대단해진다

 

 

제9봉 뒤로는 복두봉과 연결되는 운장산이 펼쳐져 있을듯하다

 

 

 

거친 봉우리사이에도 쉬어갈수 있는 반석이 나오지만 산아래를 굽어보기엔 여유가 없다

 

 

아래 소류지 뒤로 운일암 반일암 계곡을 이루는 두개의 봉우리가 이곳에선 낮아 보인다

 

 

이제 5봉을 앞에두고 잠시 숨을 고른다

우회길이 없어 보이는데 치고 오를 생각을 하니 쉽지 않을듯하다

 

제5봉

 

 

 

뒤돌아서 4봉 내림길을 본다

오를때만큼 내림길도 간단치가 않아 다들 조심조심 긴장 모드다

 

 

 

 

 

 

 

가야할 제6봉과 남은 봉우리

 

 

5봉 내림길 역시 그대로 꼭대기에서 내려와야하니 순탄치 않고..

 

 

 

제6봉 가는길은 급경사 난간줄에 의지해야한다

 

 

 

제6봉

 

 

 

 

 

제7봉,8봉 9봉만을 남겨놨는데....가야할길이 왜 이리 험로의 연속인지

수려한 조망은 다시없는 절경인데 조심하느라 심신이 고달파진다

 

 

 

제7봉은 바로 오르진 않지만 일단 고도를 낮췄다가

높은 단애 밑으로 협곡을 이룬 지대를 통과해 어렵사리 입구를 찾아야한다

 

 

 

 

7봉 입구에 와서도 거의 수직의 철계단을 올라가게되는데

얼마전까지만해도 이런 시설이 없어 우회했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록을 봤다

아마 이 철계단은 최근에 만들어진것 같다

 

 

제7봉 수직벽과 지나온 5봉,6봉

 

 

 

 

 

 

 

 

 

제8봉은 안전시설이 거의 없다시피한곳이고 우회로가 진행방향으로 나있어 그냥 지나칠수 있는 봉우리다

8봉 아래로 넓은 식사할 만한 공간확보도 되어있다

 식사를 마치고 8봉을 다시 올라가려면 적잖이 힘이 들 구간이라 기왕이면 식사전에 올라갈 사람들은 미리 올라가보는것도 좋을듯하다

 

 

 

제8봉

 

 

 

 

 

 

제8봉도 7봉과 같이 일단 단애 밑으로 통과해서 봉우리를  올라야하는 과정을 거친다

 

 

 

 

제8봉을 위시한 지나온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있다

이것이 정상부근에선 마치 연꽃모양처럼 잎을 펼치고 있어'연꽃산'이라고도 불렸다는 말에 수긍이 가기도 한다

 

 

 

 

 

 

 

 

8봉 아래서 점심을 하고 오늘 산행의 최고 힘들다는 9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돈내미재를 거쳐 가는 9봉은 롤러코스트처럼 곡예하듯 산을 올라야한다

이후 악소리나는 산행의 진수는 각자 체험에 그 강도의 수준을 맡겨둔다

 

 

 

 

대왕고드름이 열린다는 철계단 구간 옆으로 엄청난 크기의 고드름이 매달려있다

연일 기온이 높아 녹은 물이 줄줄 흐르고 있어 아주 위험천만한 통과를 해야하는데

다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급경사의 긴 철계단은 시작에 불과,  이후 어찌나 진을 빼는 오름길이 계속되는지

마치 이 철계단길이 연옥문을 통과하는것 같다

천왕봉에 오르려면 통천문을 통과해야 제격일텐데 이 천왕봉 산신령은 성격이 매운 분인가보다

 

 

 

 

 

 

 

올라온 길을 증거로 남길 여력도 없어 카메라 오프시키고 죽을힘으로 올라왔다

이구.. 그런데 눈속에 쳐박혀 있는 저 볼품없는 정상석하고는...

 

 

 

 

완전 기진맥진이지만 또 아래를 굽어보니 없던 힘이 절로 재충전 된다

용담호가 아주 선명하게 보이니 시원스럽다

 

구봉산의 전경은 정상에서보다 정상에서 하산길로 접어들면서 진경을 드러낸다

이후 훌륭한 조망처가 서너번 정도 발길을 붙잡게 된다

 

 

 

천황사 3.3km 하산길이니 좀 낫겠지하는 마음으로 하산길 추~ㄹ~ 발

 

 

 

 

 

 

어렵게 올라온 구봉산 정상부를 다시 한번 인증하기 위해 찍으려니

역시나 줌인하지 않은 정상석의 기품은 그나마도 작은 돌멩이 하나가 눈속에 박혀 있는듯

그 존재감이 거의 없다

 

 

 

다시 한번 기대했는데 덕유능선은 그대로 안개 속에 묻혀 기척이 없다..

 

 

 

 

 

 

 

 

 

 

 

 

 

 

멀리서 보는 마이산의 쫑긋한 두귀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그 우람한 암마이봉 숫마이봉이 영락없는 토끼 귀처럼 귀엽다

일행들 바쁜 걸음에 뒤쳐져버린 나는 홀로 남았지만

저런 풍광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저 미소만 지어질뿐이다

 

 

 

 

 

 

 

 

 

천왕봉의 수직절벽

 

 

1봉 ~ 8봉

 

 

 

 

 

 

 

 

 

마치 봉화 청량산의 축융봉에서 건너편의 연꽃 봉우리를 보는듯하다

어찌 저렇게 단아하면서도 기품있게 솟아 있는지 정말 천지조화 속이다

 

 

 

 

 

바랑재에 도착

바랑재에서 윗상명주차장 원점회귀코스와 천황사 코스로 갈라진다

거리상으론 큰 차이가 없고 승용차를 이용한 사람들은 여기서 상양명주차장으로 가면 편리하다

 

 

 

명품 산수화가 따로 없다

진안의 공룡능선이라더니 과연 산세가 보통이 아니다

단풍이 제대로 든 가을철에 얼마나 황홀할까 싶은게 힘들어서 다시는 못오겟다 싶었는데

이 풍경을 보니 마음이 바뀌어간다

 

 

천왕봉

 

 

 

맏형 천왕봉을 제외해도 역시나 멋진 풍경을 또 찍어보고...

 

 

 

지도에 무덤 갈림길 주의라고 했지만 이정표 잘 되어있다

 

 

 

천황사는 중창불사중인지 아님 중단된 상태인지 인적도 없고 아무리 절집마당이라지만

인적하나없이 너무 조용하고 쓸쓸하다

천왕암아래있는 천황암은 최근 화재로 붙탔다는 기록도 있고, 천황사에 대한 자료를 다시 찾아서 유래를

더 알아봐야겠다

대웅전 처마빛갈로 봐선 오래된 사찰 같고 정갈한 마당이 차분해보이는 절집이긴 하다만...

 

 

 

 

 

 

 

 

하산완료후 드는 생각 하나...

이상하게 힘든 산은 다시 안가야지 하면서도 바로 거짓다짐이 되고 만다

산속에서 한 다짐이 하산길에서 바로 변심이 되었다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구봉의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게 한번은 더 오지 않을까 싶다

참 오랫동안 별러왔던 미답지를 산행한다는 건 산행자체에 앞서 가기전부터 설레는 기대감으로

이미 산행의 즐거움은 시작된다

산행에 기력을 송두리째 바치고 얻은 귀한 조망을 어찌 쉽게 잊을수 있을까

산이 주는 고마운 선물에 감흡할 따름이고 별탈없이 좋아하는 산 찾아다니는것도

큰 복이 아닐수 없다

산에 들면 참으로 감사할 것들이 너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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