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

 

 

 

 

 

 

 

 

 

 

 

 

 

 

 

 

 

 

 

 

 

 

 

 

 

 

 

 

 

 

 

 

 

 

 

 

 

 

 

 

 

 

 

 

 

 

 

 

 

 

 

 

 

며칠전 히로시 스기모토의 사진전에서  <seascapes> 연작을 본 이후

사유의 바다를 연상케하는 사진들이 계속 마음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런것이 또다른 시선으로 사진을 찍게되는 동기부여의 수단이 되는걸까

 

필 받은 마음은 가까운 서해 바다 궁평리로 향한다

출발할땐 일몰경을 기대할만한 날씨였는데 가는도중 서서히 하늘빛이 흐리면서 눈발도 날린다

노을이 아름다운 포구라 소문이 난 궁평리 항구는 이런날 가면 별 재미가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론 스기모토 사진전에서 받은 자극이 있어 또다른 시선으로 보겠노라 위안도 삼으면서

궁평리에 도착한다

 

신산스런 하늘빛에 휑한 겨울바람만 몰아치는 항구, 먹장구름이 몰려오면서도

간간히 조금씩은 일몰의 햇살이 바다를 비춰준다

그러면서 보지못한 색감들이 튀어나온다

황홀한 노을빛은 없으니 차라리 유관으로는 볼수없는 '사유의 바다'를 그려보면 어떨까..그냥 막연한 생각만 스칠뿐이다

내면에서 그려낸 사유의 바다가 어떤 그림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다만 바다를 보면서 이전과는 다른 시선의 다양성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생겨난다

내 감성이 그리 섬세하지도 않고 사유의 폭이 깊지도 않으니 뭘 더 바라겠나

조금씩 향상되어지기만을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