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8. 7. 24 ~26
위치 : 전북 무주군 안성면
산행코스 : 토옥동 송어횟집 ~ 양악골 ~ 서봉 ~ 월성치 ~ 삿갓봉 ~ 삿갓골대피소(1박) ~ 무룡산 ~ 동엽령 ~ 안성탐방소 (약 24km)
남덕유쪽을 자주 찾아갔지만 무룡산에 원추리가 한창일 때 가본적은 없어
이리저리 코스를 계획해본다
남덕유를 오를때 일반적으로 알려진 등로만 오르다 보니
이번엔 조금 색다르게 토옥동에서 올라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원추리를 보려면 황점에서 올라 무룡산 왕복하고 내려오면 적당한데
산행과 꽃출사를 동시에 욕심내다보니
결국은 토옥동 계곡이 아닌 양악골로 오르는 코스가 정해졌다
자차족이라 차량회수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하니
날머리인 안성탐방소에 주차하고 택시로 토옥동 들머리까지 이동한다(\ 25,000)
안성탐방소
양악저수지를 지나 송어횟집까지 택시가 들어가고....
횟집 우측으로 차단기가 내려진 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 초입은 유원지처럼
피서객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임도따라...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월성재로 가는길과 서봉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서봉 이정목은 없고 월성재는 이정목에서도 표시가 되어있어
정규등로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월성재에 도착하니 출입금지 안내가 세워져있다
양악골로 들어서니
등로가 제대로 정비가 안되고 잡목으로 어수선...
사진으로 보는 토옥동계곡은 수량이 많아 이쪽 양악골도 그런가 싶었는데
물흐름이 시원치 않다
등로는 비교적 뚜렷한편이나 족적이 뚜렷한 오름길을 잠시 올라가다
골탕먹고 다시 계곡치기로..
계곡이 끝날때까지 계곡과 가까이서 족적을 따르면 된다
다소 어두침침한 계곡이 끝나고 능선에 오르면서
첫 전망이 트이는 곳에 올라선다
덕유쪽에서 마지막 남은
미답의 시루봉 능선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서봉에서 월성치를 거쳐 삿갓봉까지 울퉁불퉁한 저 능선을 길게 이어갈 생각을 하니
오늘내로 갈수 있을까 걱정이 든다
이후 등로는 외길이라 알바 염려는 없는데 가파르게 오르고 내리고 반복하길 여러번
바람한점 없는 숲길은 그야말로 찜통이 따로 없다
연신 땀을 쏟아내며 숲길을 헤치고 걸었는데
서봉은 아직 멀찌감치에서도 안보이고
가야할 능선은 뜨거운 뙤약볕에 이글거리고 있다
시루봉 능선과 그너머 우측으로 적상산
조망이 트이는곳은 어김없이 불볕더위가 기다리고 있어
조망의 즐거움을 누릴 여유가 없다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에도 탄성대신 신음소리가 나올정도다
첫 헬기장에 도착...
솔나리
서상면 방향으로 반가운 이름을 불러본다
양악골에서 지나온 능선
양악골과 토옥동계곡
멀리 구름 아래로 운장산과 구봉산도 그려보고....
계북면 방향
단지봉 뒤로 가야산은 눈으로만 확인...비계산은 희미하게 잡혔다
소나무가 드리워진 산 라인은 멋진데 언제 갈까나,,,,,,,
죽을동살동하면서 걷다보니 이마 위로 다가온 서봉...
서봉과 남덕유(동봉)
서봉
서봉에서 할미봉(1) 과 깃대봉(2)을 거쳐 백운산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
지나온 능선
남덕유산과 서상면
규모는 작지만 서봉 주변에도 원추리가 볼만하다
솔나리도 피었을텐데 얼른 눈에 띄질 않는다
남덕유산(동봉)
남덕유산 올때 날머리로 삼는 저아래 덕유교육원도 불러본다( 흰색 일자 지붕)
이즈음의 남덕유에는 원추리뿐아니라
솔나리, 모시대, 도라지모시대,일월비비추, 말나리,동자꽃 등등이 등로에 지천이다
모시대
모시대와 도라지모시대가 헷갈리는데 자료에 의하면 가지를 치지 않고 총상화서면 도라지모시대,
줄기에서 가지를 친 원추화서면 모시대로 구분한다고 한다
도라지모시대
말나리
일월비비추
동자꽃
모시대
도라지모시대
홀로핀 흰동자꽃도 만난다
월성치(재)
남덕유 정상은 패스하고 왔는데도 토옥동에서 서봉거쳐 월성치까지
휴식,점심포함 7시간이상이 소요됐다
정상 속도라면 그시간이면 삿갓골재에 도착할 시간이다
산정에서는 어느정도 더위가 심하지 않을거란 예상은
완전히 깨지고 ...
살인적 더위라는걸 실감해주듯 더위에 지쳐 몸이 휘적거린다
지나온 능선
삿갓봉을 향해....
월성계곡
동자꽃
참바위취
지나온 능선
가운대 수망령 좌측으로 금원,기백산, 우측에 황석, 거망산
말나리
말나리
저능선을 지나온게 한두번도 아닌데 오늘 처럼 힘든날도 없었다
힘들게 넘어온 능선도 뒤돌아 바라보는 순간만은
기쁨이다
아무리 지쳤어도 삿갓봉은 올라가야지...
내일 가야할 무룡산....
아름다운 원추리 꽃길을 상상하며 고단한 오늘 산행길을 달래본다
황거금기, 우측의 수리덤 월봉산도 저녁빛에 물들어간다
드디어 하룻밤 묵어갈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한다
밖에 나와있던 대피소 직원과 먼저온 다른팀 산객들도 친절하게 맞이해준다
무엇보다 받아놓은 빗물로 땀을 씻어도 된다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50미터 아래 삿갓샘에도 식수용 물이 있다
어느 더운 여름날 삿갓재대피소에 생수도 떨어졌고
샘물에 물도 말라있어 난감한 적이 있었기에 이번엔 전화로 확인하고 왔다
오늘 대피소에서 숙박할 사람들은 총 8명뿐이다
해가 들어갔는데도 바람한점 없고 여전히 더운 열기가 느껴지니
다들 의자에 나와서 쉬고 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저녁 생각도 없더니 땀을 씻고나니
정신이 들고 허기도 느껴진다
밥먹고나면 오늘은 아무리 누가 코를 심하게 곯아도 아랑곳않고
나역시 깊은 잠에 빠져들것 같다
혹서의 위력을 얕잡아보다가 오늘 제대로 혼났다
연일 기록적 폭염은 산에서도 그 위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정상적인 산행시간보다 2시간은 더 지체될만큼 원할하게 진행이 되질 않았다
폭염의 기세에 나중엔 두통까지 오니 정말 산행하다 죽을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본 날이기도 하다
그래도 내일 산행은 오늘보다 등로도 순하고
꽃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마음은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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