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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

산과 여행/강원도

by 여정(旅程) 2013. 2. 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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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3. 2. 23

위치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산행코스 : 방동2리 - 휴양림 매표소 - 적가리골 계곡 - 삼거리 - 주억봉 - 휴양림 매표소

 

 

 

 

 

 

 

겨울 방태산의 기억은 깊이 쌓인 눈으로 산행 진행이 어려울만큼

온통 눈 천지인 세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선답자의 발길로 러셀이 어느정도는 되어있다지만

역시나 이번 산행길도 쉽지 않은 길이 될것 같다

미산리쪽에서 깃대봉을 거쳐가려는 당초의 계획도 있었지만

미산리쪽은 통제가 되어 오를수가 없다

 

 

 

 

휴양림에서 오르는 코스는 아예 방동2리부터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여

더이상 진입할수가 없다

산길 진입로까진 4km 정도는 될 거리인데 걸어서 가야하니

방태산 정상까지의 깔딱 오름길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강원도 오지인 만큼

적가리골의 하류까지 아직은 완강한 겨울풍경이 대세를 이루지만

중간중간 햇살이 비치는곳은  계류의 속살이 보이기도 한다

 

 

 

 

 

 

 

 

 

휴양림매표소를 통과하고도  한참을 걸어야하는...

 

 

 

 

 

 

사진가들의 단골 출사지인 이단폭포도 얼음이 두텁게 얼어  폭포수의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단폭포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지만 이미 걸어온 길에서 체력을 소모한데다

아이젠이 잘 안듣는 눈길이니 발걸음이 무겁다

 

 

적가리골의 겨울 풍경

 

 

 

 

여름이면 넓게 흐르는 계곡물이 보기만해도 참 시원했는데...

 

 

 

 

 

어느쪽으로 오르든 하산시에는 만나게 되는데 난 매봉령쪽으로 가는게 더 좋았던 기억이다

오늘 코스는 주억봉에서 구룡덕봉쪽으로 가는 계획이다

그러나 적설 상태를 고려해 코스 변경은 유동적이란 설명을 듣는다

 

휴양림 환종주의 합수점

 

 

 

 

 

오름길을 오를때 조금씩 밀려나면서 걷게되니 힘도 들고

진행 속도도 더뎌진다

 

 

 

 

 

올라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얼마나 깔딱을 쳐올라가야하는지...

그야말로 숨이 깔딱거릴정도다

 

 

 

주억봉 삼거리 못미친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드니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온몸을 감싸고 앉았어도 손끝발끝이 아려오는 추위다

이런 상황에 무슨 밥맛을 알겠냐만 꾸역꾸역 남들따라 시늉만하다 말았다

주억봉 직전의 삼거리 넓은 안부가 햇살도 있고  훨씬 식사장소로는 좋다는것을 나중에 알았다

 

 

 

 

 

 

다시 막바지 오름길 치열하게 헤쳐가고...

 

 

 

 

 

 

사람들 발자욱이 있는 곳은 밀리면서도 갈수 있으나

옆길로 조금만 빠져도 허리까지 눈이 쌓일만큼의 적설량이다

열심히 일렬로 가기 바쁘니 오늘은 사진 찍을 틈이 안난다

 

 

 

설악이 눈을 홀리니 잠시 옆으로 비껴서 한장 찍고났는데

빠진 발을 들어올리지 못해 난감했다

주억봉 정상가면 편히 찍었을텐데 성급하게....

 

 

 

 

 

삼거리에 올라보니 주억봉이 바로 코앞이고 눈 깊이도 없어보였는데 막상 접근하니 어찌나 눈이  미끄럽던지

고지를 앞에두고 슬로우모션으로 한걸음 한걸음 애를 쓰고 올랐다

 

 

삼거리 안부에서 주억봉 조망

 

 

 

 

오대산 쪽을 조망하며 좌측 매봉령과 이어지는 구룡덕봉의 잔등을 굽어본다

구룡덕봉 우측으로는 개인산과 침석봉으로 이어지는 양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국이고

전방으로는 주억봉과도 이어지니 뻗어나간 능선의 위세가 가히 대단하다

 

구룡덕봉

 

 

 

 

 

 

 

 

 

 

 

당초계획대로라면 미산리에서 깃대봉을 거쳐 배달은석을 거쳐 이곳 주억봉에 서있엇을텐데..

 

 

 

깃대봉 ~ 배달은산 능선

 

 

 

예나지금이나 저 정상목은 한결 같이 바뀌질 않는다

오늘도 정상석 주변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사람들 빠지는 순간을 포착하기위해 호시탐탐 노려봐야했다

요즘 유행하는 '블랙야크 40명산 도전' 캠페인으로

100대명산 정상은 주말이면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한다

안내산악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지 모든 산행일정이 캠페인일정에 맞게 돌아가고 있다

소정의 신청비(\50,000)를 내고 나중에 산 높이를 점수로 환산하여 포인트 적립과 선물도

나간다고 하니 기왕 산행하는거면 일거양득이 아닌가라는 생각인것 같다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는 나로선 그 캠페인에 참가하지 않으니 정상에 도착해도 오히려

 인증사진찍으려는 사람들이 정상주변을 차지하고 있어 신경이 거슬리게된다

인중사진을 찍기위해 일정기간내에 가야하니 본인들도 재미만 있는건 아닐테고

토/일 연속으로 가는 일정도 있어 숨가쁘게 비치기도 한다

오늘 방태산을 산행하고 내일은 소백산으로 간다는 사람들이 많다

대단한 열정들이다

 

 

 

 

 

 

 

 

개인산 침석봉 구간을 거쳐 오고 싶은데 기회는 자꾸 건너편으로만 가게만든다

오늘도 저 능선을 동경만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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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억봉에서 사방 조망을 즐기는 사이 코스변경 결정이 다시 오던길로 하산하자는 쪽으로 났다

매봉령쪽으로 하산길이 이쪽길보다 상황이 더 낫질 않을거란 생각인듯하다

그래도 기본 코스라 러셀은 되어있으거란 생각인데

굳이 결론이 그렇게 나니 혹시 서너사람 정도라도 배봉령쪽으로 같이갈 동지가 없나 두리번 거리게 된다

이견들이 없어 결국 재미없게도 왔던길 돌아나가게됐다

내려가는 급경사길은 사태가 더 심각하다

눈이 무너져내려 발이 더 빠지는게 중심잡기가 힘이 들 정도다

 

 

 

 

 

 

 

방동2리까지 지루하고 또 지루한 하산길...

주억봉 하나 찍으러 이 먼길을 왔나 싶다가도 무사히 하산한걸 감사하며

다음 산행에 대한 기대를 가져본다

 

 

 

 

방동2리부터 주억봉만 다녀오는데 시간은 7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봄, 여름철 다양한 야생화와 산나물은 물론 물의 나라라고 할만큼 계곡이 좋은 방태산이

겨울이면  쉽게 길을 내주지 않는 설산이 되어버린다

몇해전에도 눈때문에 포기하고 돌아선 적이 있음에도 또 겨울철에 찾아왔다

산에 대한 기억은 어떤 것이든 그 산을 다시 찾아갈땐 무조건 긍정적 기대만을 갖게 한다

그래서 그만 오리란 산도 다시 찾게 되는가보다

하긴 사람 마음이 변덕스러운거지 산은 늘 변함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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