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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06. 5. 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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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6.05.16

참가자 : 여시,향커피,여정외2,언덕배기,일기당천,청산,애기나리,들꽃풍경

산행코스 : 순영농원 - 원효봉 - 북문 -무명집으로 하산

 

                                                                                                      2006.05.16

 

지난주내내  심하게 앓던 끝이라 가벼운 산책이나 하자고 시작한 산행이다

마음은 홀로 조용히 걷고 싶은 산행이었는데 예기치 않게 낯선 사람들과

동행을 하게된다

아마 마음이 반반이었으니 그냥 묵인하고 따라 나섯을 것이다

인적드문 평일날의 산을 홀로 가자니 사실 두려운 마음도 있다

어디 조용한 숲속에라도 가서 홀로 앉아있는다는게 휴식보다는

끊임없이 경계하면서 주위를 신경쓸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2006.05.16

두셋 정도만 동행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크게 나를 방해할만큼 부담을 준 사람들은 없었으니 잘다녀온 셈이다

산행길에 천천히 야생화도 카메라에 담아가면서

쉬엄쉬엄 동네공원 산책하듯 그렇게 산에 올랐다

 

                                                                                                       2006.05.16

 

역시 나는 산에 가야 힘이 나는사람인것 같다

언제 아픈사람인가싶게 컨디션이 좋아져서는 이곳저곳 코스를 변경해서

더 오르고 싶은걸 참았다

동행한 사람들이 많으면 그런게 수월치가 않다

여러사람 의견봐가면서 어느정도는 분위기의 흐름을 타야하니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을 봐야한다

"그래 욕심내지말자, 이만큼만 살아난것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데.."

포기가 아니라 순응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난 어찌보면 참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

평일날 남자가 직장 안가고 왜 산에 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자경우도 마찬가지의 비슷한 상황을 떠올린다

건강을 위해 참 좋은 운동을 하는것 쯤으로 생각하면

될일인데 그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내가 간섭하려든다

시간을 주체못하거나 사심에서 비롯된 남녀의 어울림을

은근히 원하는건 아닌가하는 추측도 해본다

인정한다, 근거없는 내 상상을.

 

수많은 직종이 있으니 그에따라 개인적인 시간을 낼수도

있는건데 내 선입견이 좀 잘못된것 같다

마치 무능한 백수를 연상하듯, 명백히 오해의 여지를 인정하면서도

아직까지는 평일날의 등산남녀가 자연스럽게 뵈진 않는다

산행내내 마음을 불편하게했던것도

그 속에 내가 있었다는것인데 왜 그런 생각에서 명쾌한 명분을 찾지

못하는지 마음의 숙제인셈이다

그 숙제를 해결 못하는한 평일날 산행을 나서는 발걸음은

여전히 무거울수 밖에 없다

 

 

 

천천히 시작에서 하산후까지 산행분위기를 떠올려본다

어떤부분 때문에 마음이 쓰였는지를

오르락내리락 주변의 풀꽃들과 눈맞춤 하면서

쉬어갈때 서로의 간식들을 나누고 적당히 경치 좋으면

사진도 몇장 찍고..

한식 부페같은 점심시간도 빼놓을 수없는 산행의 즐거움인데

무엇일까?  마음 한편이 편치 않다는건

 

사람들에 대한 무지인가 무시인가를 경계지으려는데

잘 안되는거보니 둘다인것 같다

내 마음이 아직 사람들에 대한 넓은 이해와 공감을 나누려는

자세가 안되있는것이 분명하다

 

산에 가면 모든이들이 다 선하고 서로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유독 스며들지 못하고 그들로부터 경계지으려는 내자신을 보면

인정을 베푸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산행중엔 더더욱 말수가 적어진다

가장 소극적인 인간관계만 유지하면서 산행만 한다는 이기심이

그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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