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속리산

산과 여행/충청도

by 여정(旅程) 2006. 12. 20. 14:50

본문


 

 

 

 

 

 

 

 

산행일자 : 2006. 12.17

 

위치 : 충북 보은군 ,경주 상주군 화북면

 

산행코스 : 매표소- 법주사 일주문 - 문장대 - 신선대- 겸업대 - 비로산장- 법주사

 

 

 

 

 

 

 

 

저 눈밭에 맑은눈의 사슴이 금방이라도 나타날것 같은 순백의 고요가

사방을 포근하게 품고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욱을 덮을만큼 다시 많은 눈이 내려 쌓이고,

온통 길이란 길은 눈에 갇혀 버렸다.

눈내리는 산사가 보고 싶어 발길은 자꾸 서둘러진다

한겨울 쓸쓸한 나목에도 눈 내려 은빛으로 다시 빛나건만, 내 가슴엔 미처

쌓일 새도 없이 눈들이 와서 부딫쳐 사라졌다

 

 

 

펑펑 소리없이 내리는 눈은 자연앞에서만은 아무 생각없는 축복이다

이런날 산행을 오다니 이 무슨 길조인가

매서운 바람없이 그저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다  

 

 

아무도 발자욱을 남기지 않은 저 곳에 들어갈가말까.. 

 

 

 

사계절 어느 풍경에도 나무의자의 편안함은 여전한데

오늘도 아무도 가서 앉는 사람이 없다

 

 

속리산 조각공원이라고 본것 같다

조각상보다 눈덮힌 나무들이 더 예술 작품 같다

 

 

아직 법주사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설경에 사로잡혀

눈길을 어디에 둘지 모르고 있다

 

 

이제 산행 시작

오늘 우리가 가야할 코스를 잠시 확인한다

오늘 코스가 어떻든 그건 눈에 안들어 온다

단지 눈이 온다는 사실만 중요할 뿐이다

 

 

눈이 쌓여 그런가 어디를 봐도 같은 길 같은 나무, 그래도 모든 설경은 아름답다

 

 

 

계속 아늑한 길이 이어진다

걸어도 걸어도 질리지않을것 같은 눈길이다

 

 

사람들 저 만치 가있는데도 나는 사진 찍기 바빠

어느 눈밭에서도 눈을 떼지못하고 있다

 

 

법주사 일주문

 

 

하산할때 들러볼 요량으로 먼발치서만 구경 하고

법주사를 그냥 통과한다

 

 

문장대로 향하는 길, 오늘 천황봉은 오르지 않는다

 

 

 

 

손이라도 적셔보고 왔어야 했나?

계곡물을 그냥 지나쳐 가려면 왠지 서운하다

그것도 이름있는 곳이라면 잠시 들러도 될일이었는데.. 

 

 

 

이 뭣고 다리-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모르겠다

세상사는게  다 무엇인가라는 세속을 향한 물음인가

 

 

 

 

 

 

 

문장대로 향한다

 

 

 

 

문장대까지 철난간 계단이 참 많았었다

처음으로 만난 계단일듯..

 

 

일행들 조금씩 간격이 벌어져 가고...

 

 

 비처럼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산행하는 기분

뭐라고 표현하면 적절할까

고립감? 심중을 헤매는 말들이 오락가락 한다

마음을 비우고

완전히 자연의 품에 나를 맡기지 못한 탓이리라

 

 

휴게소 이름 잊어버렸네..

 

 

무슨 생각들 하고 가세요?

희부연 안개처럼 눈발이 날려  희미하게 길 사라지고...

침묵같은 배낭을 등에 지고 산길따라 가는 길, 그곳에 무엇이 있는가

 

 

 

 

오늘 산행의 정상, 문장대를 밟는다

으례히 기념사진은 필수..올라가도 눈보라에 조망은 어렵지만 얼른 찍고 다시

철계단을 타고 문장대를 올라간다

 

 

문장대에 오르는 계단길

아이젠을 한채 올라가도 아차 잘못 디디면 사고로 이어질만큼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즐거운 산행길 

일행 모두의 얼굴엔 시종 웃음이 가득하다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눈이 있어 그리 힘든것도 모르겠다

 

 

 

 

 

 

눈꽃이다

마음도 새하얗게 질려 한 그루 나무로 서서 눈꽃을 만들어 내고 싶다

겨울 설경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할수 있겠는가

대 자연 앞에 경외를 느낄뿐이다

이보다 좋을순 없을만큼 눈내린날의 설경, 그 속에서 산행하는 나는 분명 행복하다

 

 

 

 

 

 

 

 

 

 

 

 

 

 

 

 

 

 

 

 

 

 

 

 

 

암봉들이 눈 속에 묻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비경들이 길게 펼쳐진다

 

 

 

 

 

 

 

 

 

 

 

비로산장

엽차를 끓여 주는 아주머니 한분이 있어 하산길 잠시 차를 얻어마시며 쉬어간다

 

 

 

 

 

 

 

 
법주사 팔상전은 지금까지 남아 있는 우리 나라의 탑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며 하나뿐인

목조탑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경내는 그지없이 조용했다. 누군가 쓸어놓은 산사의 뜰엔 조붓하게 길이 나 있었다

법당으로 이르는 길을 따라 가보지만  합장도 못해본채 서성이다 돌아온다

 

 

 

 

 

 

하얀 지붕을 이고 단아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법주사 풍경은 그 이름만큼

사람들로 붐비지는 않았다

낮게 드리운 잿빛 저녁의 흐린 풍경과 침묵만이 공존하고 있을뿐이다

 

 

어스름 저녁 하산길에 낮게 비치는 불빛이 아쉬움처럼 길손을 배웅한다

그저 어떠한 말도 해서는 안될것 처럼 그 곁을 가만히 지나온다

 

 

산행을 마치고 다시 법주사 일주문을 나가면서..

상념 한자락 내려 놓지 못하고 나오는 발걸음은 자꾸 느리게 더뎌진다

 

 

휴게소에서 등떠밀려 찍은 사진

'산과 여행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당산성 (청주) / 대청댐  (0) 2007.02.15
소백산 비로봉  (0) 2007.02.07
서해바다에 가다  (0) 2006.12.02
민주지산  (0) 2006.10.23
단양 제비봉  (0) 2006.08.2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