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6. 11. 27
위치 : 전남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산행코스 : 득량남초등학교 ~조새바위 ~ 칼바위 ~ 오봉산 ~ 용추폭포 ~해평저수지 ~용추교주차장 (약 10km)
보성에서 이름있는 산들은 수년전에
산악회에서 계절산행으로 가본 초암 ~방장~ 주월산, 일림 ~사자~제암산 정도다
오래전이라 다시 간들 그 길이 생각날까도 모르겠다
보성하면 녹차밭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특산품인 꼬막요리가 구미를 당기는 곳...
남도끝자락이니 그정도 체험했으면 다시 찾을일 없겠다 싶었는데
숨어 있는 산이 있다니 솔깃해서 안내산악회를 따라나서본다
득량만 일대는 예전엔 바다였던 것이 간척사업을 통해
전답이 형성된 지역이다
이후 마을 이름도 개명되면서 조양마을이란 이름도 생겨 났다
오늘 산행은 득령면 해평3리 조양 마을,득량남초등학교를 들머리로 삼는다
득량남초등학교 좌측으로 등로가 시작되고...
시작부터 오름길이다
오르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작은 암봉....
작은 오봉산이다
자연이 위대하다지만
바다를 전답으로 바꿔놓는 인간의 힘도 못지 않게 대단한것 같다
너른 들녘을 지나 시웡하게 늘어선 저 산자락이 방장~ 주월산,
그 너머로는 초암산이 있을것이다
처음 찾은 그 시절 이쪽을 바라는 보았을까...
남도의 겨울은 더디게 오는지 산부추가 아직 남아잇다
고도는 낮지만 진행방향 능선이 제법 굴곡이 있어보인다
이순신 장군이 군량미를 조달했다고해서 득량만이란 이름이 붙여진 곳..
득량만
오봉산에는 유난히 돌탑이 많다
한두개도 아니고 빈틈없이 쌓아올린 탑을 볼때마다
쌓은 이의 정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장작불을 때던 시절 이곳 마을사람들은
구들장으로 쓰기에 적당한 오봉산의 돌을
팔아 생계를 잇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보일러가 보편화되어 구들장이 더이상 돈벌이 수단이 안되자
군의 도움을 받아
기남마을 이장이 4년간 공들여 돌탑을 쌓아올렸다고한다
돌탑은 총 45개정도로
오봉산의 또다른 명물로서 자리잡은 것이라고한다
우측이 방금 넘어온 봉우리,
그너머로 작은 오봉산이 함께 보인다
돌탑 아래로는날머리가 될 해평저수지가 있다
보랏빛 층꽃나무도 간간히 나타난다
늦게까지 가을의 흔적을 보여주는 개쑥부쟁이야
굳이 남도가 아니라도 볼수가 있는 꽃이지만
언제봐도 정겹기는 으뜸이다
하늘빛은 괜찮은데 득량면으로는 흐릿하니
고흥반도쪽으로는 좀처럼 시원치가 않다
멀리 팔영산을 확인했건만 사진으로만 나만 보일듯하다
진행방향으로는 연이어 돌탑봉들이 대기하고 있고....
삼각점이 있는 256.9m
특이한 바위가 보여 안내문을 읽어보니
굴을 까는 도구인 조새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조새바위
등로 아래로는 깍아지른 낭떠러지.....
파릇파릇한 저것은 마늘이 아닐까 싶다
지나온 능선
중앙으로 멀리 보이는 것이 일림~사자~ 제암산인듯,,,,
지나온 암봉
고릴라 얼굴이 보이는 암봉
산세가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이루어져
득량만과 함께 그야말로 보성의 숨은 명산이 맞는것 같다
건너편 고흥반도쪽은 여전히 흐릿하다
쨍하게 시야 열리면 오봉산을 더 빛내줄것 같은 조망이다
해평저수지
비봉 공룡공원
돌탑이 많은것이 특징이지만 오봉산의 백미는 칼바위다
전국 곳곳에 칼바위라는 명칭은 많은데 오봉산 칼바위는
묘하게 신비스런 느낌을 준다
칼바위
특이하게 솟아오른 칼바위는 멀리서 전체적인 자태를 보고
혐곡아래로 내려가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칼바위를 감상해볼수 있다
칼바위를 내려다본 돌탑봉
이제 혐곡으로 내려가면서 그 전모를 하나하나 파헤쳐보게된다
칼바위에는
원효대사가 용추폭포에서 몸을 씻고 수도를 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칼바위에 새겨진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부처상
누군가는 원효의 자화상이라고도 하는데...
한덩어리였던것이 쪼개진 것 같기도 하다
칼바위 정상 암봉
칼바위 주변에서 꽤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보니
조금 시계가 좋아지는 듯하다
좌측 끝으로 팔영산 그 우측으로 운암산이 확실히 구분된다
칼바위에서 오봉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측 골짜기 아래로 용추폭포가 있다
열매에 털이 있으면 개옻나무,
열매에 털이 없고 줄기에 있으면 산검양옻나무,
열매와 줄기 모두 털이 없으면 검양옻나무
산검양옻나무
오봉산을 조금 길게 하지면 오봉산 정상에서 백바위 방향으로 진행
저 능선을 지나 한바퀴 돌아나올수 있다
건너편 용추산성 능선
방장산 너머 좌측에 초암산도 기웃거린다
지나온 암릉과 칼바위
다가선 오봉산 정상
역시나 정상에도 돌탑이 세워져있다
정상에 오르니 흐릿하게만 보이던
고흥반도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백바위쪽으로 더 진행할 사람들은 그쪽으로 가고
나는 사진찍는데 해찰 시간이 길어져
용추폭포쪽으로 길을 잡는다
용추폭포 상단
용추폭포
지나온 칼바위와 암릉을 올려다보고...
해평저수지
해평저수지 아래 용추교 주차장으로 하산 완료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오봉산이다
보성에 왔으니 지역별미 꼬막요리를 먹기위해
꼬막정식집으로 이동한다
개인적으로 와서 처음 맛나게 먹었던 예전 그맛은 아니라
대충 허기만 한다
오늘 산행은 미답지 오봉산에서
눈이 즐거웠던 것으로 만족했기에
먼거리 오감조차 힘들지 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