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7. 1. 22
위치 : 잔남 화순군 동북면 / 남면/순천시 송광면.
산행코스 : 금수사 ~ 운월재 ~ 운월산 ~ 유치재 ~ 모후산 ~ 중봉 ~ 집게봉 ~ 유마사 (약 11km)
모후산은
호남지역의 유명세를 떨치는 걸출한 산들에 비하면 다소 그 존재감이 미약하다
10년전이던가 주변 조망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던시기에
화순의 운주사 와불도 보러갈겸 다녀온 산이다
산너울은 넘실대는데 별로 아는 산이 없던 때라 이름도 불러보지 못하고
단순히 산행만 하고 내려온 산,
그래서 재탐방의 기회를 한번 더 가져보려던 마음이 있었는데 우연찮게 기회가 왔다
거기다 멀리까지 가서 모후산만 짧게 하는게 아니고
미답의 운월산과 연계한다니 아주 좋은 일정이기까지하다
원래 모후산은 나복산이란 이름이었으나
고려 공민왕때 홍건적의 침입으로 태후를 모시고 나복산으로 피난왔다
떠나면서 어머니 품속같이 따뜻한 산이라하여 모후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또다른 이름으로 모호산이란 이름도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정유재란시 동북현감을 지낸 서하당 김성원이 노모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다가 죽었다는 유래에서 불려진 이름이라고 한다
모후산에 얽인 이야기는 산이름의 변천사 외에도
고려인삼이 처음으로 재배된 곳으로 알려져있는데 그 곳이 모후산의 용문재 근처라고한다
산세가 험악하고 지리적인 요충지인 모후산은
6.25전쟁 당시에 빨치산 전라남도 당이 유마사에 숨어지내면서
백아산과 모후산을 연계하여 활동을 벌였던 곳이기도하다
유마사는 6.25전쟁때 완전히 소실되었다가
다시 꾸준히 재건을 이어오면서 오늘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야말로 모후산은 역사적 내력이 깊은 산이다
안내산악회 버스는
22번 지방도로 운알터널을 지나 일행일부를 동복가든 입간판앞에 내려주고
모후산만 산행할 사람들을 태우고 유마사로 이동한다
몇년전 선답자 산기록에는 동복가든 입간판 아래에 금수사 작은 빗돌이 있더니 사라졌고,,
들머리가 금수사라 되어있어 두리번 거리는데
동복가든으로 들어가 바로 좌측 개울가를 건너 등로가 아닌곳으로 진행한다
독가 뒷편으로해서 우측 능선으로 붙을 예정인듯...
미답지인데다 이정표는 물론 산악회 리본한장 없으니
선두대장이 발자욱만 따라 20여분간은 맹목적으로 올라간다
3부능선쯤 이름모를 길을 올라 임도와 함류되고 비로서 족적 나타나면서 산악회 리본도 발견된다
금수사가 있는 지점과 약간 빗겨서 출발했지만 이제부터 본 궤도에 올라선다
운월재에 다다르자 막다른 길처럼 우측으로 올라서게 등로가 열려있다
이제부터는 상당히 가파르게 러셀로 진행된다
오르락내리락 고도는 높지 않은데 등로도 변변치 않고
눈이 쌓여 상당히 미끄러워 진행이 원할하지 않다
가야할 운월산
멀리 모후산도 확인이 되고...
유치재로 내려서면서 희미하게 가야할 모후산 능선을 본다
유치재
운월산 지나 삼각점이 있는 689.5m봉
여기서 운월산 정상은 가려서 안보인다
유치재에서 모후산 가는길은
깔딱 오름길의 연속
좌측으로 지나온 운월산과 우측은 689.5m 봉
점점 적설량이 많아져 오름길이 버거워지고....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머물러 둘러보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희미하게 눈이 날리고 안개까지겹쳐 조망에는 최악의 조건이다
유천리쪽,,
좌측으로 가장 쉽게 눈에 들어올 무등산을 잡아보려했지만
풍력발전기가 있는 별산 , 가운데 옹성산정도만 보이고, 우측으로 백아산은 숨어들었다
모후지맥을 잇는 지나온 운월산
매봉산
날이 좋으면 지리산 능선이 반겨줬을만도 한데...
모후산에서 운월산으로 이어지는 모후지맥과 밤실산, 매봉산까지....
모후산도 많이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
운월산에서 진행중인 방향이 모후산 북릉이고, 사진은 모후산 동릉
모후산 기상관측 레이더가 비로서 뚜렷하게 보인다
주암호쪽 조계산 방향일듯한데...
가야할 중봉과 집게봉
모후산 정상에서 중봉으로 내려서는 길도
대단한 경사도..
조망을 즐기지못하고 가는길이라 에너지 충전도 안되고
등로도 순탄하게 다가오질 않는다
중봉은 표시될만한 어떠한 특징도 없이 그냥 등로상에 자리하고 있다
중봉
무덤이 있는 집게봉에서 모후지맥을 잇는 말걸이재 갈림길이 나오고
나는 유마사로 방향으로...
집게봉
집게봉에서 유마사 가는길은 오늘 산행의 최고 급경사 길이다
게다가 길기도 하여라...
어찌나 급경사를 미끄러질듯 내려왔는지
유마사를 둘러볼 마음의 여유도 없고
쉬고만 싶어진다
유마사
끝까지 조망한번 안 내어주고 등 떠민 모후산,
오늘만은 어머니 따뜻한 품속이 아니었더라
유마사 일주문
10년전 첫 산행은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이
그저 미답지란 이유로 찾은 모후산을
이번엔 사전에 검색을 통해 알고오니
아는만큼 더 많은 것을 보려는 기대가 당연 컸었다
그러나 하늘의 뜻은 그게 아니었고...
희미한 눈발은 갑자기 거센 눈보라도 바뀐다
눈오면 마냥 즐겁기만했던 때가 언제인지
이젠 현실적인 생각으로 복잡해진다
대설주의보도 내린다는데
그저 빨리 집에 가야한단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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