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7. 10. 19
위치 : 전남 구례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피아골 삼거리 ~피아골산장 ~ 피아골 계곡 ~ 직전마을 (약 12km)
조금 이른듯 찾아간 피아골 단풍
작년에 11월 첫주에 갔더니 단풍 적기를 살짝 빗겨간것 같아
이번엔 몇일이라도 빨리가보자했더니
열흘정도는 일렀던것 같다
꽃이나 단풍같이 시기를 잘 맞추려고 애쓴다고 결과가
좋게만 나타나는게 아님을 또 한번 실감한다
그저 확률상 비율이 높고 낮음이지
자연의 변화무쌍함은 메뉴얼대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기에
오차가 생겨나기 마련인것 같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가는 길은
이미 완숙의 가을로 접어들었다
비가 올듯 하던 하늘이라
구름 동동 파란하늘은 기대를 못하겠다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에 이르는 돌계단 한번 올라서면
그때부터 넉넉한 산책길로 접어든다
반야봉 언저리로 무거운 구름이 몰려들지만
천왕봉 주능선의 라인까진 보여주고 있다
굽이도는 섬진강도 안보일테고 운해도 떠나버렸을 맹숭한 조망일테니
오늘은 저 노고단 정상으로 오르는건 그만둔다
단풍이 드문드문 색을 드러내는데
농익은 색감은 아니다
지나와서 보는 노고단
눈앞으로 보이는 왕시루봉 주변의 산군들은 그저 마음 속에서만 떠올릴뿐이다
지리남부능선, 백운산, 계족산,오산, 둥주리봉등등...
문수골을 헤아려보고 월영봉은 이번에도 눈에만 담아둔다
피아골 방향
피아골 삼거리에서 빠져갈테니
저 앞 반야봉도 이렇게 보는걸로 지나치고 ....
시계도 좁지만 번번히 보이는건 오직 왕시루봉이다
반갑게도 만복대와 바래봉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피아골 삼거리
지금까지는 사진도 설렁설렁 찍으면서 나홀로 걸어오다보니
일행들과 너무 떨어져 앞서 걷고 있다
피아골삼거리를 지나고 부터는 어느정도 단풍이 시작될거란 기대로
감상할 시간을 벌어두려고 한것인데
단풍은 지지부진이다
피아골 대피소
그래도 피아골 계곡으로는 울긋불긋
삼홍소쯤 가면 내 얼굴도 붉어지리란 생각으로...
심지어는 여름 분위기가 나는곳도 있고...
계곡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데도 볼게 없어...ㅠ.ㅠ
설마 했더니 피아골 단풍은 일러도 한참 일렀다
울긋불긋은 고사하고 아직 초록이파리들이 더 많다
산국
피아골을 다 빠져나오도록
가던 길 멈춰서 눈길 줄만한 단풍은 한번도 못만나고
직전 마을로 하산한다
오늘은 부담없이 산악회 버스를 이용했다
찍을 사진이 없어 내리 걷다보니 너무 일찍 하산이다
비오는 날이나 조망이 없는 산행시
보통땐 후미였다가 으례히 일착으로 하산하는거 보면
사진 찍는일로 내 산행 속도가 얼마나 많이 느려지고 있는지 비교가 된다
대간산행때도 가지고 다녔는데 일반 산행쯤이야하는 생각으로
갖고는 다니지만
산행할때는 상황에 따라 계륵이 되어버리는 카메라.....
그냥 잠시 갈등일뿐 카메라를 내려놓진 못할거면서도
산행과 카메라의 불편한 관계를 잠시 심심해서 생각해본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