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1. 10. 20
위치 :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산행코스 : 산성입구 - 산성길(석성) - 밀성대 - 산성길(석성, 토성) - 축융봉 - 갈림길 - 공민왕당 - 산성입구
청량산(870m)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예로부터 작은 금강산으로 불려진 명산이다. 기록에 따르면, 청량산은 고대에는 수산(水山)으로 불려지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 산 이름이 청량산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청량산은 조선시대에 당시 풍기군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면서 정리하여 명명한 12봉우리(일명 六六峰)가 주축을 이루며, 태백산에서 발원하는 낙동강이 산의 웅장한 절벽을 끼고 유유히 흘러가며 많은 신화와 전설을 담고 있다.
청량산에는 지난 날 연대사(蓮臺寺)를 비롯한 20여개의 암자가 있었으며 지금은 청량사 유리보전과 응진전이 남아 있다. 또한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와 통일신라시대 서예가 김생이 글씨 공부를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김생굴, 대문장가 최치원이 수도한 풍혈대(風穴臺),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지방까지 피난와서 청량산에 쌓았다는 공민왕당 부근의 산성 등이 있다. 역사 문화 유적이 많이 남아 있으며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어 1982년 8월에 경상북도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3월에는 청량사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공원 일부지역이 국가지성 문화재인 명승 23호로 지정되었다.
** 청량산 12봉(육육봉) - 장인봉, 선학봉, 자란봉,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연화봉, 향로봉, 경일봉, 금탑봉,축융봉,탁립봉 **
축융봉(845.2m)
청량산의 12봉우리중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청량산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청량산의 나머지 11봉우리들을 한꺼번에 볼수 있는훌륭한 조망처 역활을 한다
청량산 축융봉 일대에는 공민왕과 관련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도 축융봉 일대에는 공민왕 때 쌓은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공민왕이 군율을 어긴 죄수를 처형했다는 전설이 어려 있는 밀성대(密城臺), 다섯 마리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순찰을 다녔다는 오마도(五馬道) 등 공민왕과 관련한 유적과 많은 설화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곳 공민왕당도 그 관련 유적 중의 하나이다. 공민왕당은 공민왕을 신으로 모시는 사당으로 내부에는 공민왕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고 벽면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용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당의 형태는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집으로 정면에는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취하축융봉(醉下祝融峰) 남송 주희 南宋 朱熹 我來萬里駕長風(아래만리가장풍) 絶壑層雲許盪胸 (절학층운허탕흉) 濁酒三杯豪氣發(탁주삼배호기발) 郎吟飛下祝融峰(낭음비하축융봉) 내가 만리 길을 걸어 바람결에 서 있으니 절벽에 피어나는 구름 가슴이 시원하다. 탁주 석 잔에 취한 몸 호기가 솟아나 시를 읊으며 축융봉에서 단번에 내려왔네
네번째 찾는 청량산, 이번에는 청량산 남쪽에 홀로 떨어져 있는 축융봉을 찾아간다
10년전쯤 처음으로 찾은 청량산에서 감탄을 한 이후
갈 기회만되면 찾아갔던곳인데 축융봉을 가기는 처음이다
산악회 일정으로 따라가 일행을 따르지 않고 나 혼자만
축융봉을 오르기로한다
아무리 천천히 다녀와도 다른 일행들 청량산 산행 시간안에 충분히 마칠수 있으니
피해는 주지 않으리란 생각이다
다만 안가본 곳을 혼자 간다는 것이 미덥지는 않은일이지만
청량산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푼 발걸음을 시작해본다
대형버스는 선학정 주차장까지만 갈수 있고 승용차는 입석을 지나 산성입구까지도 갈수 있다
넓지는 않지만 입석주변과 산성입구(휴게소)주변으로 주차공간이 있다
입석주변에서 부터 청량산 자락의 단풍이 시선을 끈다
일행들은 이곳에서 청량산을 오르고 나는 이곳을 지나 5분정도 더 진행하여 산성입구까지 간다
입석들머리
축융교에서 올려다본 밀성대
공민왕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군사들을 저곳에서 가차없이 아래로 밀어 떨어드렸다는...
높이를 가늠해보니 살기가 느껴진다
축융교를 지나가면 바로 산성입구가 나오고 그곳에서 축융봉 산행이 시작된다
청량산성
청량산의 산성은 산 전체를 감싸고 있다. 산성 동문지가 있는 밀성대 아래에서 축융봉을 거쳐 구측된 내성(內城)과 연화봉,
자소봉, 경일봉 일대에 걸쳐 연결된 외성(外城), 축융봉과 물티재를 거쳐 경일봉을 잇는 산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성의 형태는 험준한 자세를 이용해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하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흙과 돌을 섞어 성벽을 연결시킨
토석혼축성(土石混築城)의 형태를 보여준다. 지금도 산성의 흔적이 완연하며 장대(將臺)와 건물터, 성문터 등의 유구(遺構)가 남아있다
축융붕은 청량산 주능선보다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거의 찾지않은 곳이라
산길이 호젓하고 인적이 드물다
우측 바윗돌 뒤로 올라가는 계단이 놓여있다
이곳에서 목계단을 오르면 산성길이고 직진하면 공민왕당이다
어느쪽을 택하든 축융봉을 거쳐 한바퀴 다시 이곳으로 원점회귀하게된다
난 조망이 궁금해 산성길을 먼저 따른다
산성길
곧 오르게 될 밀성대를 이쪽에서보면 경치좋고 쉬어가기 편한 전망대 같은데
산사람을 떨어뜨려 죽였다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단풍든 석성길이 계속 이어지고...
하청량에서 계속 이어지는 물티제 방향의 도로가 보인다
조금씩 청량산 주능선도 드러난다
석성길과 계단길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데 이 목계단은 과하리만큼 자주 설치돼 있다
이 성벽을 올라가면 밀성대 정자가 보인다
밀성대
밀성루
가야할 축융봉 능선은 단풍으로 아름답게 채색되어있다
아래 입석에서 하청량으로 이어지는 도로
금탑봉 아래 응진전과 청량산의 이름난 봉우리들이병풍을 두른듯 서있다
다시 이어지는 석성길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길이다
게다가 인적도 없으니 이공간의 낭만은 모두 내것이다
단풍 감상에 눈 둘곳 몰라 홀로 분주하다
자료를 찾다보니 청량산자락으로 두리봉이라는것이 있던데
이쪽이 두리봉 능선인듯하다
간혹 사람들이 보인긴하지만 마주칠일이 없이 그냥 제갈길을 갈뿐이다
산성길을 조금 더 오르니 금탑봉 양옆으로 청량사와 응진전이 같이 보인다
그 위로는 좌로부터 연적봉,탁필봉, 자소봉이 있다
영양의 일월산은 멀리서보면 마치 소백산 연화봉의 천문대처럼 보여서인지
많은 산행기록에서 그곳을 소백산이라고 써놓은게 부지기수다
언젠가 저산에서 산삼을 캐 횡재했다는 사람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안가본 산이라 목록에 있는 산이긴한데 자꾸 다른 산에 밀려 아직도 미답이다
일월산
이쪽의 목계단은 석성길을 보호하려고 만든것 같은데 계단을 사용하기보단 석성길을 이용하게된다
지나온 밀성대
태백산 같아 담긴했는데 구분이 안간다
석성길에서 숲길로 접어들고...
암봉으로 이뤄진 축융봉이 저만치서 손짓한다
축융봉 지능선쪽으로는 단풍이 더 짙게 물들어있다
토성길
내 똑딱이로는 하늘다리가 근사하게 잡히질 않나보다
몇번 찍어도 신통치가 않다
하늘다리 뒤로 보이는산이 문명산이다
축융봉이 청량산 전면을 조망할수 있다면 문명산은 청량산의 후면을 조망하게된다
축융봉 오르는 철계단을 지나면 좌우로 두개의 봉이 있으며 우측이 축융봉이다
낙동강
우측으로 멀리 솟은 산은 학가산이다
학가산~소백산 ~태백산의 하늘금
태백산의 정확한 위치를 잡지 못해 이름표는 못달고 짐작만해본다
석성길을 지나 토성길로 걸었던 지점이 내려다보인다
청량산 입구로 오는 길이 강물따라 구불구불 흰선으로 나타난다
관리소를 지나 하청량 계곡으로 축융봉과 청량산 주능선이 나뉜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청량산의 11봉우리가 산능선을 이루며 축융봉과 마주하고 있다
오늘 홀로 축융봉 산행을 택한건 이광경을 보고자했던 것이다(클릭)
두리봉 능선
울긋불긋 물든 산자락이 발길을 잡으니 혼자가는 걸음 길동무가 되어 준다
축융봉 옆에 있는 봉우리
장인봉 아래 두들마을 사람들이 저 산중턱에서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것 같다
축융봉을 내려와 지나갔던 토성길을 걷다보면 제일먼저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무런 안내가 없어
두번째 갈림길인 '공민왕당가는길'을 보고 빠진다
나중에 숲길을 빠져나오니 임도와 만나게 되고 공민왕당은 임도길에서 다시 거슬러 올라가게 되어있었다
그러면 토성길에서 첫번째 갈림길로 가는게 공민왕당을 거쳐 하산하는거니 번거로운 왕복을 피하는길일것이다
즉 이 안내판은 그곳에 있어야 더 적절한 안내표시가 된다는 얘기다
안내판을 보고 숲길로 접어드니
이 숲길은 그야말로 무인지경에 단풍은 더 화려하게 물들어가고 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산길에 혼자서 불타오르는 정염의 불꽃을 보는듯 하다
산국
뜻밖의 억새밭까지 구경하고..
숲길을 빠져나오니 임도와 만나는데 이 임도가 산행 시작전 목계단이 있는곳에서 직진하게되는 공민왕당가는길이란게 짐작된다
그러나 공민왕당이 나오려니 하고 걷다 산성입구까지 거의 다내려와서
지나쳐왔음을 알게돼 다시 거슬러 올라간다
큰 수고랄것도 없는 거리라 공민왕당을 찾아 올라 가보니 임도 합류지점보다서 조금 더 위에 공민왕당이 위치해 있는걸로봐서
갈림길을 잘못 택했다는걸 감지한다
공민왕당(恭愍王堂)
공민왕을 신으로 모시는 사당으로 내부에는 공민왕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고 벽면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용 그림이 그려져 있다.
공민왕당이 세워지게 된 배경은 고려 31대 공민왕이 1361년 2차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 청량산 지역에 머물다 환도한 후
비운으로 죽게되자 당시 감화를 입었던 이곳 주민들이 사당을 짓고 매년 제를 올리게 된데서 비롯되었다.
이 전통은 면면히 이어져 공민왕을 동신(洞神)으로 받들고 동제를 매년 거행하고 있으며,
공민왕당을 중심으로 공민왕 부인당, 어머니당, 딸당등
가족단위의 사당이 그 주변으로 분화되었다. 현재의 공민왕당 건물은 2006년에 봉화군에서 개축하였다.
광감전
공민왕당 주변 길이 참으로 아름답다
옛산성마을
임도에서 바라다보이는 광경도 쉴새없이 눈길을 끈다
두리봉 능선
이쪽 능선의 바위들도 범상치 않은 광경이라 이리저리 디카를 들이대며 혼자놀기도 재밌다는 생각을 하며 걷는다
시간이 넉넉하니 가급적 천천히 걸으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자고 걸었던 축융봉 산행길이다
청량산을 몇번 오면서 나무만 봤다면 오늘은 숲을 본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병풍처럼 펼쳐진 청량산의 준봉들을 감상하고 청량사와 그를 둘러싼 봉우리들의 형상이 왜 연꽃에 비유됐는지도 실감했다
축융봉은 바로 앞에 11봉우리들을 여유롭게 내려다보며 홀로 떨어져 있어도 당당해 보이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아마도 그런 끌림이 있어 이곳을 언젠가 꼭 한번 올라보리란 생각을 하게했을것이다
축융봉 산행을 마치고 일행들이 청량사를 거쳐 하산하기로 했으니 그곳으로 나는 다시 이동한다
아직 시간상 일행들은 장인봉쯤에 있으리란 생각으로 청량사 역시 여유롭게 돌아볼 생각이다
청량사(淸凉寺)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설과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는 고찰로
한때는 연대사 등 20여개의 암자가 있어서 불교의 요람을 형성했다고 한다.
청량산 도립공원 내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청량사는현재 유리보전(경북유형문화재 47)과 응진전만 남아 있다
법당에는 약사여래불을 모셨다는 뜻으로 공민왕이 친필로 쓴
유리보전(琉璃寶殿)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이곳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종이로 만든 지불(紙佛)이 있는데, 지금은 금칠을 했다.
연화봉
산꾼의 집과 청량정사
청량정사(淸凉精舍)
청량사 유리보전에서 응진전으로 가는 도중에 자리하고 있으며 오산당이라고도 한다. "吾山堂 重建記"에 의하면,
이 건물은 퇴계 이황의 남긴 뜻을 받들어
사림들이 논의하여 조선 순조32년(1832)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 후로 이곳은 퇴계 선생을 기리는 수많은 학자들의 학문과 수양의 장소가 되었고, 1896년에는 청량의진(淸凉義陣)이 조직되어
의병투쟁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
현재의 건물은 1896년 일본군의 방화로 소실되었던 것을 1901년에 중건한 것이다
금탑봉
사리탑
유리보전
자소봉(보살봉)아래 청량사
연화봉
청량사에서 바라본 축융봉 (우측 작은 암봉)
연화봉과 청량사
청량사 일주문
선학정 주변의 단풍
4번째 찾은 청량산에서 축융봉까지 올랐지만 12봉우리중 아직 가보지 못한 봉우리가 있다
탁립봉...
경일봉 뒷편으로 따로 떨어져 있고 진행 방향과 반대로 되어있어
한번은 그리로 갔다오려고 했으나 용이하지 않아 다시 돌아온적이 있다
길도 희미하고 봉우리 오르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서다
축융봉 가는길이 옛날에 목계단과 석성길이 정비되기전에는 어려웠을듯하지만
이젠 잘 닦여져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수 있다
이처럼 탁립봉에도 정상석을 세우고 길을 정비해두면 좋을것 같은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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