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1. 10. 1
위치 경남 사천시 사천읍
산행코스 : 남양저수지 - 원불교 수련원 - 상사바위 - 도암재 - 새섬봉 - 민재봉 - 백천사
와룡산(799m)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있으며 사천의 상징인 와룡산은 해발 799m로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와룡산이라고 한다.
해발고도에 비해 산세가 옹골차며 무늬는 육산이지만 속으로 들어갈수록 골산의 형세를 갖춰 암릉 산행의 즐거움을 맛볼수있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상사바위와 새섬바위, 기차바위능선의 빼어난 암릉과 다도해의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곳곳에 놓인 전망암에 올라 쉼을 갖기도 하고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볼수 있는 여유는 마치 섬산행이 주는 푸근함을 갖게 해준다
최근에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 와룡산의 정상이 민재봉(799m)이 아닌 새섬봉(801.4m)으로 표기돼 새롭게 정상석 제막식 행사를 갖기도 했다
통영에서의 둘쨋날
이방산~웅석봉에서의 산행 피로감은 통영의 ES리조트에서 말끔히 풀고
사천의 와룡을 만나러 떠나왔다
사실 산행을 이틀 연속하는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실제해보면 안그렇다는걸 느낀다
오히려 몸이 풀렸다고나 할까..
게다가 미답의 산이라도 가는 길이면 그 호기심만으로도
산행의 에너지는 충분하다
수도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거리상 사천이나 산청까지 내려와 산행을 할 기회가 많지는 않다
일단 연고가 있는 통영을 거점으로 삼고 주변 산들을 찾아가자니 영호남권으로 갈데가 즐비하다
해서, 몇해간 입맛만 다시던 사천 외룡산에 오늘 드디어 입산하게 된다
와룡산은 그간 미답이지만 남의 산행기록에서 수도없이 봐오던 곳이고
통영에서 오니
마치 근교의 산에 온듯 마음이 가볍다
산행은 남양저수지를 지나
원불교 수련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작한다
산길 진입로는 수련원에서 좌측 민재봉 이정표를 따르지 않고 우측 천왕봉으로 향한다
원불교수련원
천왕봉(= 상사바위)
시작은 이런 길이다가 조금 가다보면 암릉길로 변한다
서서히 암릉이 나타나면서 한동안 오르게 되는데 본격적인 암릉 구간은 상사바위와 새섬봉 부근이다
사천대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리산 주능선은 우릴 따라 붙는다
각산
시계는 그리 좋지 않지만 너른 바다와 떠있는 섬들을 보니 가다쉬고 가다쉬고 하면서 마음이 여유롭다
저 아래 어디에 별주부전의 배경이 된 비토섬이 있다고..작은것 두개가 나란히 있는 섬
창선도 뒤로 남해 금산도 출현...
가야할 새섬봉이 내가 정상이라고 대변하듯 높이 솟아있다
좌측으로는 북바위 능선이다
바위의 균열이 악어가죽모양으로 무늬를 만들고 있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과 남해바다..그리고
삼천포 화력발전소
사량도 가려고 삼천포항에 가면 눈을 가로막는 그 산이 와룡산이었으니
와룡산에서 사량도가 저리도 가깝게 보이나보다
각산 너머로 남해의 이름난 산들이 다보인다
아주 희미해서 실눈을 떠야보이겠지만 호구산(납산)~송등산 ~괴음산 저 능선을 타는 재미도 괜찮았다
그리고 설흘산 응봉산을 가기전 다랭이논도 기억나고..
쌍홍문, 보리암을 간직한 남해 금산의 추억도 새롭다
망운산은 내년봄에 꼬옥 가봐야지...
가야할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다
고성 와룡산도 가봐야 할텐데...
용이 누워 있는거 맞나?(클릭)
상사바위 상단부
상사바위를 내려와서...
상사바위와 새섬봉 사이의 안부인 도암재
산에가면 가끔 이런 돌탑을 보게되는데 볼때마다 누군가의 염원이 깃들어 있는것 같아
돌 하나하나마다 그사람의 정성이 느껴진다
와룡산 상사바위는 경남 산악인들이 암벽 등반 장소로 많이 찾는 곳이다
부모의 반대에 절망한 젊은 남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애틋한 사랑얘기를 전하는 상사바위는
천왕봉(625m) 북동사면을 이루는 절벽이지만,
그 이름이 워낙 널리 알려지다 보니 천왕봉보다는 상사바위로 불리는 것이다.
돌탑에서 바라본 상사바위
새섬봉이 깍아놓은 밤톨처럼 이쁘게도 솟아있다
옛날 이 산이 물에 잠겼을때 산 꼭대기에 있는 바위만은
물에 잠기지 않아서 그 곳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죽음을 면했다는 전설이 있다.
새섬봉
새섬봉 가는길을 잘 정비해둔 모습이다
몇해전엔 밧줄 난간이었던데...
생긴지 얼마 안되는듯한 나무계단을 올라 가야 새섬봉으로 가는 암릉길과 이어진다
계단을 오르면 약간의 너덜길을 통과해야하고 꼭대기에서부터 새섬봉 정상까지 다시 암릉길을 걸어가야한다
단애를 이룬 암릉길 시작
새섬봉 정상석은 두번째 봉우리에 있다
와룡골과 와룡저수지
사자바위가 호위하듯 앉아있고 그 뒤로 새섬봉 정상이..
사자바위
좌측으로 뻗어나간 북바위 능선이 어디서 봐도 근사하다
오른쪽 기차바위 능선이 안보이지만 다 펼쳐보면
사자 머리에 양쪽 날개를 단 전설의 동물처럼 능선의 뻗침이 특이한 산세를 이뤘다
바로 잡힐듯 있는데 새섬봉 가는길이 조금 까다롭다
밋밋한 민재봉보다 와룡산 정상으로 손색이 없을만큼 위용을 갖춘 새섬봉이다
새섬봉
새섬봉 정상석 직전의 넘어온 암봉을 뒤돌아보니 꽤나 덩치가 크다
멀리서보면 새한마리 앉을 공간같지만 막상 올라와 보니 정상부가 넓직하다
새섬봉에서 바라본 민재봉
북바위 능선과 백천골
지나온 새섬봉
쑥부쟁이 ,구절초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이다
기차 ~ 거북바위 능선
와룡골
백천사 하산길 시작
가는길은 발이 가장 좋아할만한 숲길이다
백천재 지나 거의 다 내려와서 한번 더 너덜길을 거쳐간다
소나무 숲길이 하산길을 쾌적함으로 마무리하고...
살포시 노을빛이 깃드는 덕골저수지를 만나면서 산길은 끝나고 백천사까지는 저수지를 끼고
1km 남짓 시멘트길을 걸어간다
백천사는 귀경버스 시간이 임박해서 패스하고 택시로 이동(백천사 ~ 원불교수련원, \ 8,000 ,1인추가 \2,000)
와룡산은 수도권에서 너무 먼것이 흠이긴하지만 기대이상의 산세에 산행은 대만족이다
귀경은 진주터미널에서 8시 고속버스시간에 맞추려하니 서둘러 또 이동해야한다
진주 비빔밥이 별미라는 정보가 있어 먹으려했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사천의 유명한 '재건냉면'으로 대신한다
1박2일, 정확히 말하면 1무 1박 3일의 여정을 꽉채운 일정으로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다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 눈과 가슴으로 담아온 많은 기억들을
사진을 정리해보면서 다시 되새겨본다
풍경을 보면서 느꼈던 감회, 풀향기, 바람소리, 도란도란 주고받던 이야기들.....
사진과 함께 묻어나는 그런 기억들이 좋아 매번 이런 기록을 남기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