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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산과 여행/강원도

by 여정(旅程) 2014. 1. 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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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4. 1. 26

위치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所草面)과 영월군 수주면(水周面)

산행코스 : 국형사 - 행구공원 지킴터 - 보문사 - 향로봉 - 남대봉 - 상원사 -성남공원지킴터

 

 

 

 

 

 

 

 

 

치악산도 겨울능선이 참 기대되는 산인데

요즘 산행추이로봐서 기대는 가급적 낮추는게 나을듯하여 덤덤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하게된다

오늘 산행할  치악의 남부능선은 비교적 힘든 구간이 없는 곳인데다

기온이 낮지 않아 상고대는 없으리란 예상을 하니 더더욱

마음이 비워진다

주변 경관에 신경쓰지말고 묵묵히 산행이나 해야지 하는....

오랜만에 상원사를 다시 찾아보게되니 하산길에 상원사 경내나 느긋하게 돌아보자는 생각을 해본다

 

 

 

 

 

 

치악을 몇번 찾았어도 행구동 들머리는 처음이라  낯설다

그런만큼 치악산의 새로운 곳을 아는 즐거움이 있으리란 생각으로...

 

 

 

 

 

 

 

 

주차장에서 몇걸음 걷지 않아 나타나는 국형사...

산행초입이라 경내를 일별만 하고 찬찬히 살펴보진 못한다

 

국형사는

신라 경순왕때 무착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조선의 태조는 동악단을 쌓아 동악신을 모시게했으며,

매년 고을의 수령들이 모여 제향을 올리기도 했다

건립당시에는 고문절(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했다

또한 정종의 둘째 공주가 병이 났을때 이곳에서  지극정성으로 100일기도를 올려

완치가 되자 크게 중창불사를 하게했다는 설도 있다

 

 

 

 

 

 

 

 

 

등로의 난이도까지 표시한 이정목이 새롭다

 

 

 

 

 

 

행구동 공원 지킴터를 지나고...

 

 

 

 

 

 

산정을 줌으로 당겨보니

날씨도 포근하고 초입에는 전혀 상고대는 없을 상황인데

향로봉 능선에는 상고대가 확실히 있는것 같다

무슨 복에... 지금은 저래도 햇볕을 받으면 곧 녹아내리겠지하는...

 

 

 

 

 

 

조금 오른다 싶을때  높이 위치한 보문사가 보인다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절을 아담하게 올려놓았다

 

 

 

 

 

 

돌아보니 계곡사이로 원주 시가지도 보인다

 

 

 

 

 

원래 보문사(普門寺)는 신라 경순왕 때 무착대사(着大師)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국형사( 아랫고문절)의 위쪽이 되므로 ‘웃고문절’이라고도 한다.

 

 

 

 

 

 

 

 

 

청석탑(靑石塔)

보문사(普門寺)터로 알려진 곳에 지금의 절을 새로 지을 때  땅속에서 발견된 탑으로,

점판암(벼루를 만들던 돌)으로 이루어진 탑이다.

 2층의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올려놓은 구조인데, 기단과 탑신의 모습이 비슷하여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현재는 이 탑을 보호하기 위해 탑의 아래에 화강암의 높고 널찍한 2층의 단을 마련해 놓았다.

아래·위층 기단은 윗면에 연꽃을 새겨놓았고, 탑신부의 각 몸돌에는 불교문자인 범어(梵語)를 새겼다.

현재 탑을 이루고 있는 전체가 모두 원래의 것은 아니고, 탑신의 2·3·4층의 몸돌과 5개의 지붕돌,

두 기단의 맨윗돌 외에는 최근에 새로 만들어 끼워놓은 것이다.

땅속에 오랫동안 묻혀있었던 탓인지 심하게 닳고 부서진 부분이 많으나,

고려시대의 청석탑 양식을 알려주는 귀중한 탑이다.

 

 

 

 

 

 

 

 

 

 

 

 

 

 

 

 

 

보문사를 지나면서 부터는 상당한 오름길의 시작이다

 

 

 

 

 

 너덜 오름길도 지나고..

 

 

 

 

 

땀이 베어나도록 올라가는 중인데 조금씩 서리꽃이 간간이 눈에 띄기도 한다

좋은 징조로 여겨져 계속 더 올라가면 혹시나...?

아니면 부질없는 기대를 조금은 해본다

 

 

 

 

 

 

 

 

 

 

점점 넓혀가는 상고대의 영역들...

조금씩 두터워지는 형상이 점점 비운 마음을 채워나가고 있다

이정도에서 그쳐도 좋은데....

 

 

 

 

 

파란 하늘까지,,,

 

 

 

 

 

 

 

 

 

 

 

뭔가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걸음이 가벼워진다

 

 

 

 

 

 

 

 

점점 상고대가 예사롭지 않고 설국의 나라로 빠져드는듯 한걸음 옮길때마다 눈이 즐거워진다

드뎌 올겨울 처음으로 상고대의 향연을 만끽하는가...

 

 

 

 

 

 

 

 

 

 

 

 

 

 

 

 

 

 

 

 

 

 

 

 

 

 

1000고지에 육박하면서부터 상고대는 절정에 이르는다

 

 

 

 

 

 

 

 

 

 

 

 

비슷한 사진이지만 너무 귀하게 만난 서리꽃들이라 취사선택이 어려울 정도다

사부님왈,미련하게 사진 못버리고 끌어안고 있지말라했거늘, 그래도

발걸음 지체하며 담아온 것들 인데 쿨하게 버리지도 못하겟고 그냥 올려놓고 보자는...

 

 

 

 

 

 

 

정상표시를 대신하는 이 자연친화적인 이정목도 정감이 간다

 

 

 

 

 

 

 

 

 

 

짙은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환상의 상고대 속으로 걸어걸어

무아지경으로 가고 있는듯...

 

 

 

 

 

 

 

 

 

 

 

 

 

 

 

 

 

 

 

 

 

 

 

 

 

 

 

 

 

 

 

 

 

 

 

 

 

 

 

 

 

치악평전에 도착했을땐 이미 일행들이 거의 점심을 마친후....

밥 안먹어도 먹은양 배가 부르고, 

늦게 왔으니 바로 떠나도 상관이 없을것 같다

 

 

 

 

 

 

 

 

 

 

 

 

 

 

 

 

 

 

 

치악평전에서 보는 상고대는 그야말로 이루 말할수 없을만큼 아름답다

밥먹는 시간에 설경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겠단 생각이다

'머무르고 싶은 순간들'이란 이런때가 아닐까...

 

 

 

 

 

 

 

 

 

 

 

 

 

 

 

 

 

 

 

 

 

 

 

 

 

 

 

 

 

 

 

 

 

 

 

 

 

 

 

 

 

 

 

 

 

 

 

 

 

 

 

 

 

 

 

 

 

 

 

 

 

 

 

 

 

 

 

 

 

 

치악평전을 지나 다시 눈꽃들이 만발한 숲으로 발길을 옮긴다

마치 그곳에 가면 나만의 샹그리라가 있을것처럼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기가 어렵다

 

 

 

 

 

 

 

 

 

 

 

 

 

 

 

 

 

 

 

 

 

 

 

 

 

 

 

 

 

 

고요하면서도 화려한 눈꽃 터널을 이렇게 누려보는게

얼마만인지 감회가 새롭다

 

 

 

 

 

 

 

 

 

 

 

 

 

 

 

 

 

 

 

 

 

 

영원골과 우측으로 영원산성

 

 

 

 

 

 

 

 

 

 

 

 

 

 

 

 

치악의 주능선이 선명하게 드러나진 않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장대한 능선이 훌륭한 조망을 선사한다

향로봉에서 곧은치를 지나 비로봉으로 , 그  뒤로 천지봉과 매화산까지 꿈틀대는 능선미가 황홀하다

 

 

 

 

 

 

 

 

 

 

 

 

 

 

 

 

 

 

 

 

 

 

영원골을 향해 서 있는 이 바위는 마치 킹콩을 닮았는데 지도에는 아들바위라고 표시되어있다

시야가 그런대로 볼만했는데 남대봉 부근에서부터 농무가 몰려오고있다

 

 

 

 

 

 

 

 

 

영원골

 

 

 

 

 

 

굽이치는 저 능선을 지나왔다는...

 

 

 

 

 

 

기나긴 눈꽃터널을 지나 남대봉에 도착한다

정상부가  너른 공터로 되어있어

사방을 살피기엔 제격인 장소인데 얼마큼이 보여질지 모르겠다

남대봉을 망경봉이라하고 원래는 시명봉이 남대봉이라고 하는게 맞다는 설도 있다는데..

 

 

 

 

 

 

 

 

 

 

 

 

 

 

시야는희미해서

매봉을 비롯한 영춘지맥의 산능선들을 가늠해보지만 감악산조차도 흐릿하다

그래도 거슬리지 않는다

 

 

 

 

 

 

 

 

 

 

 

 

 

 

 

 

 

 

 

 

 

 

 

 

 

 

 

 

통제구역이라는 시명봉이 이제야 드러나고....

 

 

 

 

 

 

 

 

 

 

 

 

남대봉에서 200m 진행후 영원사 갈림길에서  상원사로 하산

 

 

 

 

 

 

 

 

확실히 아까보다는 뚜렷해진 시야....좌측 매봉산과  뒤로 감악산..석기암봉은?

 

 

 

 

 

 

상원사에 도착

치악산 이름의 변천사를 알수있는 상원사의 전설을 떠올려본다

원래는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리다가 은혜갚은 꿩의 보은 전설에 의해 꿩치(雉)자를 쓰게되었다는...

 

 

 

 

상원사는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여 무척대사가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고려말에는 나옹스님이 중창하여 스많은 선사들이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

조선조 역대 왕들은 이 절을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한 기도처로 삼기도했다

         그러나 6.25 때 전소되어 폐허화되었던 것을, 1968년 주지 송문영(宋文永)스님과 의성보살이

  중건하였으며, 1988년 경덕(敬悳) 스님이 대웅전을 다시 짓고 범종각과 일주문을 신

         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상원사에서 보는 시명봉 능선

 

 

 

 

 

 

 

 

 

 

 

 

 

 

 

 

 

 

 

 

 

 

 

 

 

 

 

 

 

 

 

 

처음 생각한대로 상원사에서 넉넉한 시간을 갖고 돌아본다

오늘 상고대의 향연을 일행들 모두가 즐겼지만 역시 준족들은

30분정도는 빠르게 하산을 마친것 같다

눈치가 보이기도하고 이제 웬만한 풍경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으니

나름 쌩쌩? 걸어서 하산길을 재촉해본다

 

 

 

 

 

 

 

 

 

 

 

 

 

 

 

 

상원계곡도 여름에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 내게 산행내내 행복감을 준

지나온 치악의 남부능선은 여전히 희게 빛나고있다...

 

 

 

 

 

하산길은 상원사에서 5.2km지만 탄탄대로라

일사천리로 하산을 마치고...

 

 

 

 

 

 

성남공원지킴터

 

 

 

오늘 하루 산행하면서 얼마만에 느껴보는 희열감인지...

모든 일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맞는지

몸이 그렇게 가뿐할수가 없다

산행내내 펼쳐지는 설국 속에서 겨울산행의 참맛을 누렸던 복받은 산행을

마쳤으니 그간 투덜된 넋두리가 무색할 정도다

자연과의 시절인연이란 인력으로 만들수가 없는 것이라

자연이 베푸는 대로 내 몸과 마음을 조율해가면 될일을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나 반성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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