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0. 7. 24
위치 : 충남 청양군 대치면,장평면,정산면
산행코스 : 칠갑문 터널 - 자비정 - 정상 - 삼형제봉 - 정상 - 천장호
칠갑산은 주병선이 부른 구성진 노래로 이름이 많이 알려져 더 유명해진 산이다
칠갑산이란 노래는 친숙한 가요지만 정작 대학가요제 금상을 수상한 곡이라는건 미처 몰랐던 사실이다
이곡을 작곡한 부여 출신 조운파 선생은 비오는 날 버스를 타고 청양을 지나다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지은 노래라고한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소리만/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칠갑산은 백제의 얼이 서려있는 성스러운 산으로 이산을 향해 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고 실제 정상에는 정상석 옆으로 제단도 만들어져있다
칠갑산의'七'은 천지만물을 생성한다는 풍, 수, 화, 화, 견, 식(風, 水, 火, 和, 見, 識)을 뜻하고, '甲'은 천체 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으뜸을 뜻한다
또다른 일설로는 금강상류인 지천을 굽어보는 이 산이 입곱장수가 나올 갑(甲)자 형의 일곱 자리 명당이라는 것이다.
즉, 갑옷 '갑(甲)' 자는 갑옷을 입을 장군을 상징하여 칠갑산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계곡을 비롯한 냉천계곡, 출렁다리가 명물인 천장호, 두개의 대웅전으로 유명한 장곡사를 가진 산이다
산행 버스가 한치재를 지나 칠갑문 터널까지 올라올수 있기에 이곳에서 시작한다
칠갑문 터널에서 조금오르니 칠갑광장 구기자 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 이름에 청양 특산물이 붙어 기대를 했는데 물맛은 그저 그렇다
베낭에 스틱까지 장비를 갖추고 가는모습이 과하다 싶을만큼 잘닦여진 공원 길 같다
천문대는 높은 지대에만 있는것인줄 알았는데 산정상도 아닌 이런 곳에도 설치돼 있다는게 의외다
칠갑산 천문대
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호젓한 길에선 오히려 갖고 있는 물건들이 짐이된다
혼자서 조용히 산책하면 머리가 맑아질듯한 길이다
중간중간 등산로와 같이 있어 들락날락 그것도 괜찮다
자연미가 전혀 없이 만들어진 정자는 투박하고 볼품이 없어보이는데 이름하나는 근사하다
자비정
굴참나무와 소나무들 사이를 걷기도 하고...
한없이 편하다 싶더니 정상직전 계단이 버티고 있다
계단수가 247개라는데 세다가 한두개쯤은 가감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계단 직전에서 좌측으로 우회길도 있다
계단을 버리고 우회길로 오르니 이런 이정표식이 먼저 나타난다
칠갑산 정상
정상에서의 주변조망
모락모락 또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저렇게 안개가 끼면 방향감각을 갑자기 상실하게된다
사진을 찍어도 어느방향을 보고 찍었는지 헷갈리고...
갑자기 제일 뚜렷이 식별되는 오서산도 어디메쯤 있는지 캄캄해진다
삼형제봉 능선과 아흔아홉골이 저 어디쯤 있겠지하는 추측만...
안개로 흐린 삼형제봉 조망
구름속 그쯤에 계룡산이 있을거라 그려보기도 한다
안개가 걷힌 삼형제봉을 다시 건너다본다
아흔아홉골
희미하지만 뾰족하게 튀어나온 저곳은 어딘지 궁금..
칠갑저수지
역광을 150%나 보정한 사진으로 간신히 헤아려본다
정상에 오른후 천장로로 바로 하산할까 하다 일행중 일부는 삼형제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왕복 2km 내외니 약간 애매한 거리지만 정상에서 보니 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삼형제봉 go~
가까와지니 어깨를 나란히 한 세봉우리가 다정하게 보인다
작은 칠갑사이라고도 부르는 삼형제봉
삼형제봉엔 표시석이 없고 넓은 헬기장 공터가 마련돼 있다
산세로봐선 표지석이 있을법도 한데 ...
발품 팔게 한것치곤 조망도 없고 정상부가 너무 싱겁다
삼형제봉에서 보는 칠갑산 정상
정상에서 삼형제봉을 왕복한후에 하산길은 출렁다리를 보기위해 천장호로 방향을 잡았다
숲길은 울창하나 습한 더위에는 대책없고 그나마 길이 편안해 쉬엄쉬엄 갈수 있다
산행내내 물을 볼수 없다가
하산 끝날무렵 천장호 옆으로 폭이 그리 넓지 않은 수량으로 내려오는 줄기가 하나 있다
이날은 비온끝이라 낙차가 크게 내려와 시원함이 느껴지던데 그런 경우가 아니면 평상시엔 졸졸 흐르는 정도일듯..
어쨋든 평소에는 세족하기엔 물이 너무 적을것 같지만 손과 얼굴 정도는 씻을만하다
국내에선 최장이며 동양에서 두번째라는 출렁다리를 이리저리 카메라에 담아본다
칠갑산은 몇해전에 장곡사를 거쳐 다녀온곳인데 오늘 산행은 들머리나 날머리가 그때와는 달라
어떤곳으로 하게되나 궁금하기도 했다
가끔은 이렇게 쉬어가는 산행도 필요하니 천장호 출렁다리도 구경할겸
흔쾌히 산행에 임했다
칠갑산은 종주를 해도 그리 힘든거리가 아닌데 거기에서 삼분의이 정도만 한 산행이니
무리가 전혀 없었고 칠갑문이 있는 한치재,칠갑광장, 천장호등을 둘러봤으니 기대이상의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