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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석룡산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06. 8. 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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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6.08. 26

 

위치: 경기 가평군 북면 적목리 (1,147m)

 

 

산행코스 :  삼팔교 ㅡ외딴집 왼쪽방향 ㅡ 능선정상 ㅡ쉬밀고개(조무락골방향) ㅡ 복호동폭포ㅡ

                 마지막 농가 ㅡ 삼팔교(4시간 30)

 

 

 

 

석룡산 개념도

 

 

가평역에서 비아님을 만나다

 

블로그상으로만 교류가 잠시 있었던 비아님

어떤분일까 일단 간단한 신상을 알고 갔지만 생면부지가 아니더라도

조금은 궁금하다

등산을 거의 안해봤다니 어떤 차림으로 나올지..첫 대면인데 서먹하지는 않을지...

우리를 믿고 첫 산행 동참을 하는데 실망은 안할지 등등...아님 그 반대일수도 있다는

상상과 함께.

 

첫인상이 웃는 모습이어서 한결 마음이 편안하다

자연스럽게 우리와 동승을 하고

익근리를 지나 30분정도 푸른숲이 병풍처럼 둘러처진 도로를 달려가니

석룡산 삼팔교에 도착한다

올듯말듯 하던 비가 그곳에 거의 도착할때쯤되니 험악한 장대비로 퍼붓는다

산행을 시작하기전에 비가 이렇게오니 일단 코스 수정부터 하게된다

원래는 삼팔교에서 조금 더 들어가 자루목이골에서부터 시작하려던 것이

통제를 위해 막아두었다는 말도 있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삼팔교에서 시작해

원점으로 오자는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래도 비는 여전히 줄기차게 내리고 그렇다고 포기할수는 없으니

물과 간식거리만 갖고 올라가서 서둘러 마치고 내려오자는 결론을 낸다

열정님만 배낭을 갖고 가기로 하고 여자들은 방수쟈켓만 입고 그냥

산을 오르기로 하고 시작한다

배낭 없이 오르려니 처음엔 허전하기도 하고...

 

처음 가보는 산길을 빗속에서 찾아가려니 제대로 할까

조금 걱정도 되고 완만하지만 꾸준한 오르막이라 처음 온 비아님이

걱정이 된다

기대도 많이 하고 왔을텐데 하필이면 우중산행이 되서

경치를 거의 볼수 없으니 그게 좀 아쉽다

비는 석룡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흩뿌렸고 비가 그치면 대신

안개가 차서 눈앞의 경치를 볼수 없다

 

鳥舞樂골의 새들은 어디로...

 

산 높이에 비해 오르막이 급하지 않고 사람들 발길이 많지는 않은듯

조용하면서 바위가 거의 없는 흙길의 연속이라 시간을 두고  걷기에

아주 편안한 산이다

알려진대로 산행내내 계곡의 물이 흔하게 흘러내려 아무곳이나 굳이 좋은 자리

고를것도 없이 쉬어갈수 있는 곳이많다

조무락골이  어디서 부터 6km의 계곡을 말하는건지 알수 없으나

계곡물의 수량도 풍부하고 등산로와 접해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산행을 할수 있는 곳 같다

 

그런데 조무락거려야 할 새들은 비가 와서인지 숲 속에선 흔적도 찾아볼수 없고

대신 盛夏를 지난 매미소리만 안개 속에서 끊임없이 들려온다

조무락조무락...어감상 참 정감이 깃든 말이다

 

비아님은 처음이라 조금 힘들었을테지만 다른 일행들은 다시찾고 싶을만큼

산행하기 편안하고 끌림이 있는 산이다

다만 석룡산 정상에선 안개가 없는 맑은 날도 그다지 조망할것이 없어보일만큼

정상같지 않은 정상이라 약간 실망도 된다

등산로쯤 되는 길목에 표지판하나만 세운듯한 인상을 받는다

올라오면서 주변산들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바위가 두어군데 있었지만

온통 안개뿐이니 서늘한 습기를 머금은 여름바람만 온몸으로 서서 부딫쳐본다

 

백운산 국망봉이 사라지고 명지산, 제일 높다던 화악산도 안개에 묻혀버린다

청명한 어느날을 다시 기약할 이유가 분명하다

이상한건 잣나무며 소나무, 줄참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숲 속에 안개가 깔리면

참 마음이 순해짐을 느낀다

한참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보이지 않은 것들로부터 정신적 소통이

이뤄지고 이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안개 속을 걸어나와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싶더니

계곡물 소리가 점점 커지고 어떤곳은 웅장한 바위사이로 폭포수를 이뤄

넉넉한 계곡의 모습을  즐길수 있으니 더할수 없는 계곡의 진수를

이곳에서 보게된다

조금 더 내려와 복호동폭포를 만나자 아예 폭포 속으로 들어가니

유쾌한 마음이 부끄러움을 덮는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는중에 비아님을 처음 만났기에

더더욱 그 인연 귀하게 이어져가면 좋겠다

앞으로 춘천에 가까운 산을 얼마나 가게 될지 모르지만

간간히 산벗으로 만나 산행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

 

이번 산행엔  내 카메라도 없었고 그나마 비와 안개 때문에 사진으로 남긴 모습이

많이 없다

삼팔교에서 올가가는 초입엔 벌써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복호동 폭포

 

 

 

 

 

 

점심은 하산후 인근 계곡에서 삼겹살, 새우구이를 맛있게...

 

차를 가져가면 점심거리를 차에 두고 간식만 가져가서 산행후 내려와

느긋하게 쉬면서 이런 식사를 하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그러면 산행시간을 조금 일찍 시작해야겠고 늦어도 3시이전엔 하산.

 

오늘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거지만 가평, 포천일대는  산도 많고 계곡도

좋아서 여름한철은 무조건 이쪽을 산행지로 잡아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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