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포천 각흘산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06. 8. 7. 00:31

본문

 

 

 

산행일자 : 2006. 08.06

 

위치 :각흘산(838m)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강원도 철원군 갈말면

 

 

산행코스 :자등현 - 제1쉼터 - 제 2쉼터 -각흘산 정상 - 삼거리 - 나무가 한그루 있는곳 -막사에서 우측길-상류 폭포 - 각흘계곡(유원지)

 

 

 

 

 

 

 

여름 산행은 계곡을 끼고 가지 않으면 그야말로 고통스런 행군이 될수 밖에 없다

게다가 웬만큼 알려진 산 계곡마다엔 어김없이 사람들과 쓰레기로 넘쳐나니

애시당초 가고 싶은 마음도 없는터다

요즘은 워낙 등산 인구가 늘어나다보니 주말이면 산악회 인파들로 온 산야가 몸살을

앓는것 같다

그래도 아직 대중적이지 못한 산은 그나마 계곡이 깨끗하게 보전돼 있어

기대이상으로 심신의 휴식을 얻을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지도상으로 보니 이름도 생소한 각흘산은  명성산, 광덕산과 이어지는 그리 크지 않는 산이다.

각흘봉 (650m)이 주봉이려니 생각했는데 실제 정상은 각흘산 838m 고지이다

포천 이동을 지나 각흘계곡(유원지)를 지나치고 김화방면으로 들어서 

포천일대 안내도가 서있는 도평 3리 기점에서 산행코스가 시작된다

그곳이 자등현이라 불리는 곳인가보다.

주차할 공터가 있어 주차의 어려움은 없는듯하고 주차된 차가 별로 없는걸 보니  등산객들이

거의 없는것 같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뜨거운 햇볕이 사정없이 내리쬐니 벌써 부터 땀이 흐른다.

한시간정도밖에 효력이 없다는 썬크림을 그래도 두껍게 펴바르니 더위는 증폭된다

왼쪽 입구로 오르는 길은 일단 그늘이 지고 완만한 오르막길이라 산행 시작은

어렵지 않게 진행된다

울창하게 나무들이 잎을 많이 달고 있진 않지만 얼핏얼핏 파란하늘이 조금씩 비칠만큼

시원스레 녹음이 우거졌다

제1,제2 쉼터가 어디인지는 표지석은 없으니  각흘산 정상까지 오르다 서너번 쉬어갔으니

그중에 어디쯤이려니 한다

땀방울이 흐르다 못해 뚝뚝 떨어지는 8월의 지독한 더위다

그늘이 진 숲길 어디에도 바람 한점 없고 그리 가파르지 않는 오르막길임에도

엄살이 부려진다

 

쉬면서 먹는 과일이며 냉수가 그리 고마울 수가 없다

무겁게 가져온 과일들이 내입으론 한두조각 들어갈 뿐인데 산행을 오게되면

자꾸 먹을 거리 장만하는데  신경이 쓰인다

내 입맛보다는 뭔가를 많이 가져가서 나눠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배낭의 무게는

자꾸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얼려온 과일들을 사람들이 시원하게 먹어주면 그 모습 보는것도

먹는것 이상으로 즐겁다

 

 

 

 

 

 

 

 

 

뚝갈

 

 

 원추리

 

 

 

 선씀바귀

 

 

여로

 

 

 

 

힘들어 더이상 못간다고 투덜대면서 걷지만 그리 오래걸리지 않아

각흘산 정상에 다다른다

굉장한 표시석을 기대한건 아니더라도 정상의 표시 치고는 남루하기 그지없다.

작은 바위위에 돌 몇개를 얹고 낡은 나무표지판을 세웠놨다. 아니 꽂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작고 초라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니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있어 주변 경관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명성산이 보이고 철원평야지대가 산아래 펼쳐진다.

정상 발밑으로 보이는 커다란 저수지의 이름이 용화 저수지가 아니냐는 진위를 놓고

여러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가짜일수 없듯 이름이 어찌됐든 우리가 본 풍경은 그대로 마음으로

느껴져 각흘산을 기억하게 할것 이다

 

 

 

 

 

용화저수지(?)

 

 

 

 

 

 

 

  

마타리

 

 

 

 

 

 

 

 

 

 

 

 

 

 

 

 

 

 

 

 

 마타리

 

 

 

 

 

 

 

 

 

 

 

지난번 백운산에서 본것 처럼 정상을 내려오면서 방화선 길이 나타난다

육산의 성격을 띤 각흘산이니 작열하는 태양아래 가늘게 만들어진 황토길이

얼마나 오래 걸어야할 길인지 가늠이 안된다

정상에 있는 소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하다보니 태양볕아래 걷는다는게

고생스럽게 느껴진다

저 고개는 넘어야 할텐데.. 나무한그루가 서있는 고개마루에서 어떤 길이 펼쳐질까

다행히 고개는 거기서 내리막이고 그늘진 숲길로 접어든다

마음 속으로 참 좋은 산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단지 오르막길이 더이상 없고

그늘이 있다는 것으로 이 순간엔 좋은산이냐 아니냐가 판가름 난다

 

이쯤에서 삼거리 갈림길중 어느길로 가느냐로 다시 의견 조정.

우리는 왼편으로 당장  보이는 숲길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한그루 소나무가 있는

고개마루까지 더오르기로 결정, 햇볕을 더 견디며 고개 하나를 넘는다.

방화선길 끝은 생각만큼 길지 않았고 바로 좋은 숲길을 만나 계곡을 향해

너울너울 편하게 걷는다

 

 

 

 

 

지도상에서 나무 한그루 서 있는 곳을 말한다

 

 

 

 

 

동자꽃

 

 

모싯대

 

 

중간중간 더덕 채취를 위해 더 깊은 숲아래 샛길을 넘나들며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더덕잎의 모양을 확실히 알고 나도 따라해봤더니

제법 굵은 더덕을 하나 캐게 된다.

그 뒤부턴 자꾸 일행에서 뒤쳐져 더덕을 찾게 되니 어느 순간엔 나도모르게

너무 숲길을 내려와 버리기도 한다

깊은 산에선 그러다 길 잃기 쉽상일듯 하다

산에 다니면서 처음 경험해보는 더덕캐보기. 두릅이며 취나물이며 이것저것 산나물들의

모양새를 조금씩 익혀나가니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

 

 

 

더덕

 

 

 

 

우리가 숲길로 들어서면 대개는 이런길의 연속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길이다

 

 

각흘봉(650m)

 

 

 

 

 

 

 

 

 

 

상류계곡을  빨리 만나기 위해 이 막사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하산, 오른쪽으로 직진해서 가면 각흘봉을 거쳐가는길이다

 

영아자(?)

 

 

 

각흘산의 상류 계곡이 이제부터 펼쳐진다

멀리서 물소리가 들려오면서부터 발걸음이 서둘러진다

3킬로미터에 달한다는 청정계곡의 이름값은 과연 하고도 남음이 있을만큼

물이 맑고 주변이 깨끗하다

사람들은 거의 없고 사람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도 찾아볼수가 없다

굳이 깊은 강원도의 산골 계곡을 찾지 않더라도 그리멀지 않은 포천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아주 큰 헤택이다

북한산이 우리 가까이 있는 것 만큼이나 큰 복이다

그간 포천 일대의 산을 주로 다니다보니 이쪽 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진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가는 산마다 감탄스러울만큼 숨겨진 비경에다

사람도 적다보니 자연 다른 산보다는 이쪽 산을 선호하게 된다

특히나 여름산행지로선 더할수 없이 좋은 산들이 이어져 있으니 한북정맥을 따라

하나하나 올라보는것도 나름대론 큰 의미를 찾는일 같다

각흘산 계곡은  폭도 넓고 곳곳에 소를 이룬 곳이 많아 상류쪽에선 어른들이 수영을

즐길만한 곳도 있다

작은 폭포들이 줄지어 있어 그 시원함이 더하고 물살이 빠르게 흘러내려 더 맑은 물을

유지하는 것 같다

중간쯤에선 취사 야영이 가능한지 텐트도 보이고 하류 계곡에는 수심이 얕으면서

폭이 넓어  가족단위로 와서 피서하기 좋은 곳이다

늦여름에 한번 더 올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는데 될지 모르겠다

한나절  더위를 잊고 계곡 물에서 즐거운 피서여행이라도 온듯 그 휴식이 좋다

다들 계곡 밖으로 나가는 현실이 싫어 하산길에 두차례나 물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 내려왔다

산도 오르기 편안했지만 각흘계곡에서의 유쾌한 휴식은  그 산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남겨 놓는것 같다

 

 

 

 

 

 

 

 

 

 

 

 

 

 

 

 

'산과 여행 > 서울·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평 석룡산  (0) 2006.08.28
가평 명지산(군립공원)  (0) 2006.08.20
한북정맥 알기  (0) 2006.07.24
청계산  (0) 2006.07.24
소요산  (0) 2006.07.2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