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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 ~견치봉 ~민둥산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06. 10. 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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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6.10.08

  

산행코스 : 적목리 -용소폭포 - 무주채 폭포 - 국망봉 - 견치봉 - 민둥산- 도성삼거리- 논남리 (7시간 30)

 

 

처음 잡은 코스는 20km,대략 8시간이상은 족히  걸리겠다 싶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여름에 갔던 백운산 국망봉이 계절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내마음엔 아직도 유난히 나리꽃이 많은 풀 숲길로 기억하는데

가을은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흥분된 기대로 산을 오른다

지난번 갔던 길을 그대로 밟진 않겠지만 왠지 국망봉 가는길은

어디서 시작하든 그런 풀숲 길을 만날것만 같다

 

계절이 빚어내는 시간적인 풍경은 한번 가본 산도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게하는 매력이 있다

게다가 드라이브 삼아 지나쳐간 도마치 고갯길의 용소폭포를 기점으로

시작한다니 그 설레임이 더하다

 

용소폭포

 

물빛이 너무 투명하여 깊이를 알수없던 용소폭포는 가뭄탓에 와폭도 사라지고

자그마한 沼만 남아서 낙엽 몇장을 유유히 띄우고 있다

시원스럽게 흘러가던 계류도 말라버렸으니 여름을 지나쳐보지 않은 사람에겐

메마른 가을 속의 한 정경으로만 기억할것 같다

 

무주채 폭포

 

용소폭포입구에서 이정표만 보고 가야하는 아쉬움을 가졌기에

이번엔 꼭 보고 싶은곳이었는데 이곳 역시 물을 볼수가 없다

와폭은 커녕 소도 사라져버려 푯말이 없으면 그나마 이곳이 폭포란 사실도

알지 못할것 같다

폭포의 유래만 일독하고 국망봉을 향해 오른다

 

국망봉

 

국망봉 가는길은 거의 2시간을 오르막 능선으로만 힘겹게 올라야한다

국망봉에 이르는 최단거리이면서 제일 힘들게 올라야하는 코스이니

처음 2시간정도 체력 조율을 갖는 내게있어선 무척이나 부담이 되는 코스이다

게다가 요즘은 모든 산행이 다 힘에 부친다는걸 느끼기에 올라가는 2시간이

마치 극기훈련같다

앞에서 뒤에서 지속적인 심적 지원이 없었다면 어찌 올라갔을까 싶다

힘겹게 오르는중에도 언뜻언뜻 단풍든 나무사이로 가을하늘이

희망처럼 보였고

꽃보다 아름다운 나무들은 나의 힘이 되어준다

국망봉 200m 전 헬리포터에 배낭을 두고 사람들은 잰걸음으로 국망봉을 다녀온다

난 헬리포트에서 바라보는걸로 만족한다

 

견치봉

 

멀리서 산 정상능선을 바라보면 개이빨처럼 생겼다하여 개이빨산.

국망봉까지 어렵게 올라온 사람들에겐 견치봉 가는길이 산책길같다

비로서 단풍든 나무며 주변 경관을 유유자적 소요하며 바라본다

국망봉과 강씨봉 사이에 이어지는 능선이나 견치봉 자체에선

특징적으로 조망할 것은 없다

증명사진(?)을 찍고 다시 민둥산 으로 향한다

 

민둥산

 

민둥산이란 이름은 원래 억새가 많은 산에 붙는 것인지...

굳이 강원도까지 민둥산을 찾지 않더라도 그리 억울할게 없을듯 하다

방화선으로 난 길섶엔 나무대신 온통 억새로 밭을 이뤘으니 그 모습

가히 제대로 된 가을 풍경의 진수이다

사람들 거의 찾아볼수 없을만큼 조용한 가을 억새밭을 걷고 싶다면

이곳에 오라

 

명치끝을 답답하게 내리누르던 未忘도, 환절기를 위태롭게 드나들던

까닭모를 허무함도 모두가 나긋한 흔들림으로 미풍에 실려가는 곳.

키큰 억새 사이사이로 빼꼼이 고개내민 보라빛 용담이 여름날 연두빛

수풀속에서 본 나리꽃만큼이나 인상적이다

가는곳마다 억새 천지 숲에 파묻혀 마음 즐거우니 천상의 화원이

이보다 좋을듯 싶다

이 가을,

천의무봉의 가을산이라

만산홍엽 때깔 고운 단풍이 온산야에 가득하고

내 몸은 하늘거리는 저 억새 처럼 가벼워져 구름처럼 떠다니고 싶다

산에서 내려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시간은 멈춰주고 나는 끝간데없이 걷고만 싶다

일순간에 마음의 빗장이 열리고 갈등도 화해된다 "너무좋다"

 

강씨봉

 

언젠가 청계산에서 강씨봉 이정표를 보고 그곳으로 진행못하고

큰골 계곡으로 내려온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도성 삼거리에서 논남으로 내려가자는 여론이니 강씨봉은

오늘도 인연이 안닿는것 같다

해가 짧아져서 해지기전에 산행 마치기가 어렵다는 이유가 크다

별 갈등없이 다들 도성 삼거리에서 강씨봉을 거치지 않고

내려가자는걸로 결론이 난다

20km코스가 12km 산행으로 끊어지니 산행을 하다 만듯한 기분이 든다

할수없이 논남으로 하산하면서 강씨봉을 몇차례 올려다보는걸로

다음을 기약한다

나 하나의 아쉬움은 그대로 마음에 묻는다

 

하산하다보니 오뚜기 고개, 귀목봉 이정표가 보인다

강씨봉 가는길에 거쳐갈수 있는 코스같아 유심히 봐둔다

가을이 가기전에 꼭 다시 갈수 있을까..이미 마음에 코스는 그려지고 있다

 

 

 

 

 

 

 

 

  

 

 

용소폭포

 

 

 

 

 

 

 

 

 

무주채 폭포

 

 

 

 

 

 

 

 

 

국망봉

 

 

 

 

 

 

 

 

 

 

 

 

 

 

 

 

 

민둥산에서 바라본 개이빨산

 

 

 

 

 

 

 

 

 

 

용담

 

 

자주쓴풀

 

 

빗자루 국화

 

 

 

 

 

 

 

 

 

 

 

 

 

도성삼거리

 

 

강씨봉

 

 

 

 

 

 

논남리로 향하는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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