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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삼릉 종마장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06. 11. 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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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날자 : 2006.11.04

  

위치 : 원당

 

 

 

돌풍과 천둥번개 예보

어제 들은 일기예보상의 오늘 날씨 상태이다

이로인해 지레 취소된 산행이 무색할만큼 비는 오지 않고

오히려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지금쯤 산에서 만날 사람들이 뜬금없이 종마장 나들이라니,

꿩대신 닭이라했는데 불러내니 대번에 따라 나선다

 

가까이 있고 자주 들었던 종마장을 직접 가보긴 처음이다

주말이라 비좁은 길로 빼곡히 들어차는 차들로 이리저리 몸을

뒤채이며 걸어간다

어딜가나 아무리 좋은 곳도 일단 사람들이 북적되면 경치고 뭐고

제대로 볼수가 없다

주말의 종마장 길은 노랗게 물든 은행잎으로 반짝이고 있었지만

알록달록 사람들의 옷차림에 가려 조금은 부산스럽다

 

곱게 물든 은행잎이 바람따라 날리는 속에도

낭만과 우수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함이니 한적하게 낙엽길을

걸어보려면 평일 오전쯤에 와서 모닝커피라도 마셔보는게 나을듯 싶다

나무의자에 등을 기대고 초원에 한가로이 노니는 말들을 보면

어떤 생각들이 떠오를까

한번쯤 이 가을에 즐겨볼 사색의 여유이다

 

 

 

 

종마장 가는길에 '너른마당'이란 음식점이 있다

음식점에 광개토대왕비가 서 있으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원래는 중국에 있는 이 비를 5년에 걸쳐 유사하게 만들어 세워 놓은것이라 한다

거대한 비문을 옮겨 놓기까지 수월치 않은 과정이 있었으리란 짐작이다

주인장의 역사에 대한 남다른 생각때문인지 이 음식점을 오가는 많은 이들에게

인상깊은 풍경을 주는듯 하다

말로만 듣던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의 왜곡된 주장과 중국의'동북공정'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되는 기회를 갖게된다

 

 

 봄날 초원의 빛처럼 파릇한 잔디가 시원스럽다

 

 

 

 

넓은 초지에 말들의 모습은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을비 한번 더 내리면 노랗게 쌓일 은행나무 길이다

이길을 사람없는 아침에 걸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잠시 많은 사람들이 모퉁이로 사라져 간 사이 순간포착

 

 휀스가 바깥뿐아니라 안쪽에도 나눠져있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텐데..

 

 

 

안쪽으로 조금 들어와 걷다보니 드디어 말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풍경이다

 

 

 

 

 

 

 

 

 

 

은행잎은 순하고 맑게 물들어 가는듯하다

나뭇잎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더 신선해보인다

 

 왜 내 디카로는 이렇게 밖에 색감이 표현 안될까

이런 둔탁한 색이 아니었는데 ....

가을날 수채화를  봤던 느낌이 사진으론 거친 유화를 보는것처럼 답답하다

이게 똑딱이의 한계란 것인가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쉼터가 있으니 가볍게 나들이하기 제격이다

게다가 산벗들과 담소를 나누며 먹는 점심까지..

이번주는 엊그제 마니산도 다녀왔으니 연신 좋은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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