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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월롱산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06. 11. 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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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 2006.11.05

 

토,일요일 맞지 않는 일기예보로  제대로 산행계획을 못잡은 채 종일

마음이 떠돈다

오후늦게 집을 나서 동네 야산을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로 이번 한주를 마무리 하자니

영 성에 안차는일이기도 하고.

 

이젠 가을 한철 내내 보았던 억새도  예사로운게 시들하다

단풍도 들기 전에 말라 버린 이파리들은 벌써 때이른 겨울을 연상시킨다

숲길도 나무도 모두 메말라 거칠기만 풍광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

더군다나 맘먹고 돌보지 않은 이름없는 야산이야 그 쓸쓸함을 말해 무엇하랴

 

사람이 없는 한적함을 넘어 혼자라도 걸을라치면 어깨가 쭈삣거려질만큼

무료하게 고요한 산비탈을 오르자니 그리 흥은 나지 않는다

어디 눈길을 줄만한 곳을 찾다가 강건너로 보이는 북한땅에 잠시 눈을 판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자락이 봉긋봉긋 솟아 원경의 아련함을 더해준다

이렇게 지척에 두고도 건널수없는 강처럼 바라만봐야한다니

지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란 의미가 이데올로기에 무심한 한갖 범인에게조차

그 현실의 답답함을 토로하게한다

 

우리가 보지 못한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저 강건너에 얼마나 묻혀있을까

남한의 많은 사람들이 가봤을 금강산도 밟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더멀리까지

북녘마을을 담고 싶어 카메라 줌을 당겨본다

 

군사지역이라 그런지 꼭대기까지 오르는 산길이 모두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있다

마치 일반인에겐 산이란 느낌보다는 어딘가에서 군인들이 튀어나와 신분증이라도

보잘것같은 출입제한구역같은 인상이 든다

 

그래도 야트막한 야산이나마 산행의 시늉은 할수 있었으니

다행한 일이다

또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북녘땅을 볼수있었던것에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해본다

그럼에도 여전히 만족 못한 산행의 아쉬움은 다음 산행에 대한 기대로

미뤄야할것 같다

 

 

 

 

 

산성의 흔적은 찾아 볼수 없고 안내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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