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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산~곰넘이봉~관모봉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11. 5. 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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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1. 5. 21

위치 :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일동면

산행코스 : 금주저수지(미스바교회) - 작은골 - 546봉 - 금주산 - 546봉 - 희망봉 - 곰넘이봉 -관모봉  - 임도길 - 금주저수지(약18km)

 

금주산(569m)

금주산은 포천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약 9km지점에 있는 만세교 동쪽에 우뚝 솟아있는 산으로

교통이 편리해서 접근하기 쉽다

산중턱에는 금룡사라는 절과 높이 18m의 미륵불이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은 산이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능선상의 곰넘이봉과 북쪽의 관모봉을 함께 이어 타는 종주 산행은 거리가 제법 되지만

까다로운 길이 없어 무난하게 산행할수 있다

그러나 곰넘이봉에서 관모봉으로 가는 길에는 등로가 다소 헷갈려 길을 잘못 들을수 있으며

수직으로 깊이를 알수 없게 파여진 폐광굴이 있어 발밑을 조심해야하는 구간도 있다 

 

 

 

 

 

 

 

금주산은 단독으로 다녀온 산이지만 곰넘이봉과 관모봉을 연계해서 타고 싶은 마음은

내내 희망사항으로  남아있었다

금주산하면 금룡사밖에 떠오르는게 없다

커다란 미륵불과 절벽의 작은 불상들,,

아무 생각없이 앞사람 발꿈치만 보고 올라갔더니 정상이 나왔고

그때만해도 조망은 별 관심이 없던때라 싱겁게 내려온산이라는 정도가

내 기억 속의 금주산의 모습이다 

 

오늘 작심하고 종주를 한답시고 나름 무장을 하고 나서는데

전날 일기예보가 아주 무시가 되지 않게 어째 날이 후덥지근하고 꾸무럭하다

긴 종주산행에 당근(조망)은 없고 채찍만 있으면 곤란한데....

 

지도와 다른 블로그의 산행기록들로 미리 답사를 마쳤지만

들머리는 예상치 않게 금룡사가 아닌 작은골로 오른다는 대장님의 브리핑에 귀가 솔깃해진다

차를 가져왔으니 원점회귀도 할겸 남이 많이 찾지 않은 코스로 가보자는 제안에

나야 무조건 찬성이다

안가본길에 대한 호기심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하니 비록 알바가 있다해도

아름다운 방황쯤으로 여길만한 여유가 생긴다

 

 

차는 금주2리 마을회관(버스종점) 앞에 협소하지만 세워둘 공간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여기서 하차 하여 산행을 시작하는것 같다

이곳에서부터 금룡사까지는 걷기에 제법 거리가 있는데 도보로 10분이라는 기록이 있다

하긴 내 속도로는 어림도 없는 거지만 암튼 그렇다치고..

 

 

 

 금주저수지

 

 

오늘 산행들머리가 되는 미스바 교회입구

 

 

미스바교회 간판뒤로 바로 나오는 작은골계곡은

얼핏보기엔 등로가 없어보이는데 게곡을 따라 조금 들어가니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뚜렷한 등로가 보인다

 

 

아직 우기전이라 그런지 계곡물은 그리 많지 않고 규모도 아담하다

 

 

 

 

게곡우측으로 길을 따라갈수도 있고 그냥 계곡을 따라갈수도 있는데

일단 표지기도 눈에 띄니 눈치껏 길을 잡아본다

 

 

능선에 올라붙으면서 등로가 선명해진다

 

 

시야가 트이는  바위에 오르면 뭔가 보일줄 알았는데 조망이 심각하다

게다가 비까지 후두둑 떨어지고..

 

 

 

 

 

 

지도상의 546봉 곰넘이봉으로 가는 갈림길에 와 닿는다

금주2리 (미스바기도원)에서 2.5km거리다

이쪽에서 올라오면 금룡사를 못본다는것과 금주산까지 왕복해서 돌아와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금룡사를 다녀온적이 있기에 아쉬울것은 없지만

처음 금주산을 찾는 이들에겐 한번쯤 금룡사를 둘러보는것도 의미가 있으니

들머리를 미스바기도원입구보다는 금룡사쪽으로 잡는것이 좋겠다

 

표시된 금주산 384.1m는 엉터리다

그리고 무엇으로 측량했기에 미터단위를 저렇게 세분화 시킬수 잇는지도 의심스럽다

지도상엔  여기서 금주산정상까지는 1.1km라 표시되어있다

실거리는 더돼면 더됐지 모자라지는 않을만큼 오르락내리락 약이 오를정도로 걷게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못마땅한것은

곰넘이봉은 왜 그리 표시가 인색한지 중요 갈림길에서조차도 아무런 표시가 없다

하물며 정상표지도 없어 그냥 지나쳐 가기 쉽게 되어있다

 

 

이런 이정표지들은 산꾼들에게 용역을 맡기면 아주 끝내주게 잘 할텐데

과연 누구 손에 맡겨서 하게되는지..

엉터리 표시들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아마도 여기서 올라로는 길은 작은골 계곡에서 능선을 안타고 계곡으로만 치고 올라오는길인것 같다

 

 

 

 

아까 546봉 갈림길에서 384.1m만 믿고 오니 헬기장이 나타나 반가왔다

거리상 그 다음엔 바로 정상이 나오겟지했다는...

그런데 이후로도 한참을 걸어도 안나와 지도를 보니 1.1km라고 돼 있다

 

 

금주산 200m 는 제대로 맞는건지...

관모봉 8489m는 또 뭐야 (누가 만들었는지 좀 센스있게 표시할수 없나요?  ~에구 짜증난다 ㅠ.ㅠ)

 

 

 

 

 

 먼저 거쳐가는 곰넘이봉 표시를 해주면 덜 기가 죽을텐데 헉헉대고 올라온 정상에서 다시 9.8km를 또 가야한다니..

아무리 종주산행의 최종목적지지만 살짝 의욕이 저하된다

비도 오고 전망도 없는데 어찌 그길을 쌩짜로 걷기만 할까...

 

 

 

 

 

 

 

 

 

 

 

 

 

 

 

 

금주산~ 곰넘이봉 능선일거라 추정됨

 

 

커다란 헬기장 위로 '희망봉'이란 표시석은 너무 의외다

지도에도 없을뿐더러 곰넘이봉, 관모봉에 비해 편애를 한몸에 받는듯한 느낌이 전해질만큼

그 표시석이 쌩뚱맞다

날씨만 맑다면 조망처로는 좋은것 같은데 희망봉에 올랐어도 조망에 대한 희망은 크게 달라질건 없엇지만

그나마도 아쉬운대로 숨은그림 찾기를 즐긴곳이다

 

 

 

 

비를 맞으면서도 저쪽이 한북정맥상의 귀목봉, 강씨봉, 청계산 길매봉...열심히 헤아려는봤는데 디카는 그나마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줌으로 당겨 청계산(좌)과 길매봉(우)이 확인되고..

 

 

 

 

이쪽으로는 한북정맥의 산군들이 제법 분명하게 확인된다

 

 

 

다시 곰넘이봉을 찾아 길을 따라 가는데..

 

이곳도 곰넘이봉이 아닌가...

 

 

곰넘이봉은 언제 지난거야...

기록을 살펴보니 코팅한 표지가있던데 임시적인거라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곰넘이봉은 인식을 못하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암튼 이정목 어디에도 곰넘이봉이란 표시가 하나도 없더니만

결국 눈도장을 확실히 찍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거다

 

 

 

관모봉까지가 어렵다면 여기서 하산해도 될것 같다

 

 

금주산에 있는 폐광터는 이런 동굴을 말하는가보다

첫번째 나오는 동굴

 

 

 

두번째로 나오는 수직동굴은 그 깊이가 엄청나다

내려다보기도 차마 무서울정도로 시커먼 입을 벌리고 있어

거대한 괴물처럼 느껴진다

저기 빠지면 ...구조도 쉽지 않을듯하다

그런데 그 위로 비좁게 등로가 있어 지나가는길이 아찔하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런 숲속을 벗어나질 못한다

 

산능선에서 내려와 임도와 만나는 지점이다

관모봉을 찍고 다시 이지점으로 내려와 이후 쭉 임도길로

금주저수지까지 하산하게된다

 

 

 

갑자기 나타나는 임도길..이젠 힘도 빠져가는데 오름길이 아니니 여하튼 반갑다

 

 

 

계속 미터로 나오더니  킬로미터로 표시하기도 하네 ㅎㅎ

양문리 금주리까지 얼마나 남았나 표시해주면 안되나..

 

관모봉까지 가는 편안한 임도길은 나무가 우거져있어 숲길 같기도 하다

이런 길로 가는 관모봉까지는 거저먹기다

 

 

 

임도길에서 바라보는 금주산 능선과 운악산

 

 

명성산도 확인이되는데 사향산 관음산은 못찾겠다 꾀꼬리다

 

 

 

 

 

관모봉 직전 헬기장

 

 

헬기장에서 300미터정도는 오름길

 

 

 

 

관모봉에 오르니 군시설물이 있었던듯 허물어진 폐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안개가 어찌나 이리저리 움직이는지 보였다말았다 덩달아 이리저리 마음이 조급하다

그간 오면서 못본 조망을 여기서 한방에 다 볼까했던 기대는 과욕이었다

보이는곳만 보이고 그나마도 이도저도 타이밍이 안맞았으면 하나도 못볼번했다

 

 

 

엉덩이 모양을 한 곰넘이봉이 이제야 확실한 실체를 드러낸다

 

좌측으로는 관음산과 사향산이 보이나본데 확인이 되질 않는다

 

 

 

무슨  섬처럼 저곳만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양문리 뒤로 중간 우측으로 보장산~ 종자산~지장산 , 그 앞 우측은 불무산

 

금주산의 주능선도 보인다

 

 

줌으로...

 

 

지나온 관모봉능선을 일별하고...

 

 

다시 임도길 따라 금주리까지 터벅터벅 하산길에 접어든다

 

 

 

내가 가본 임도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어느날 마음 뒤산란해지면 이 임도길따라 무작정 걷다보면

고요를 찾을것만 같은 길이다

양문리로 하산하지 않은것은 차량회수를 위해 택한길이기도 하지만

이 임도길은 일부러라도 찾아와 걷고 싶은 길이다

그리고 가는길에 보물?도 여기저기 지천인 hidden road ...

 

 

 

임도가 끝나 마을로 향하면서 영화 기도원길을 지난다

금주산은 기가 센 곳인지 기도원이 곳곳에 보인다

 

 

 

 

다시 하산하여 돌아온 금주저수지엔 어슴프레하게 어둠이 내리고 

데칼코마니를 연상시키듯 물속에 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훌륭한 조망과 편안한 길을 여유롭게 걸어야겠단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감질나게 조금씩 드러내던 산자락들을 가늠해보는것도

숨은그림 찾기하듯 나름 재밌는 유희였다

때로는 잘못된 퍼즐맞추기도 하였을  산이름들은 훗날 해답지를 찾아가는 마음으로

청명한 날에 다시와서 확인해봐야겠다 

비오는날이라 조금 긴 여정을 소화하기는 벅찼지만 길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아

종주를 기분좋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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