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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제비봉

산과 여행/충청도

by 여정(旅程) 2006. 8. 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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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6.08.20

 

위치 :충북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721m)

 

 

산행코스 : 장회나루터 ㅡ 제비봉 매표소 ㅡ 안부사거리 ㅡ제비봉 ㅡ 얼음골 매표소(4시간)

 

제비봉 개념도

 

 

이틀전부터 태풍 "우쿵의"영향으로 염복 더위가 갑자기 누구러져 바람이 불고 비도 간간히 뿌린다

비는 조금씩 내리지만 비닐우의를 걸치면 얼마안가서 열기가 느껴질만큼 아직 날씨는 여전히 덥다

비가 내려 시야가 좋지 않을거란 말에 여기까지 와서 좋은 경치를 놓치면 어쩌냐하는 걱정을 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막상 산행이 시작되서는 비가 그치고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비경을 덮어 시야를 가릴만큼은 아닌 적당히 신비로움을 간직한채 서서히펼쳐지는 안개,

한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면서 살짝살짝 드러나는 주변경관들에 사람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산행길도 그리 힘든코스가 아니라 경치를 관망하면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다

바로 앞에 구담봉이 보이고 하얀 물살을 이루며 떠다니는 유람선의 모습이 아주 오랜만에

보는 풍경들이라 기분이 새롭다

산행도 완만하고 경치도 좋으니 발길이 자꾸 느려진다

 

숨이 목까지 차올라 기쓰고 올라가는 산행과는 또다른 묘미의 즐거움을 누려본다

계속 천천히 오르면서 같은 곳을 바라다보는데 매순간마다 보이는 모습들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아름답다란 표현은 너무 직선적이다

눈앞의 뭇풍경들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그 이상의 어떤 의미이다

이곳까지 따라올수 있게된 것이 행운이란 생각이 순간순간 풍경들을 볼때마다 든다

 

제비봉은 유람선을 타고 바라다봤을때 마치 제비가 양날개를 펼친 모습과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유람선을 타지 않아 제비봉 전체적인 모습을 보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긴하지만

그곳에 오르면서 본 절경들로 마음이 흔쾌하고 정신의 리프레쉬를 얻은것 같다

한가지 미진한점은 사봉까지 종주를 못한점인데 이 또한 여럿이 함께하는 산행에서

조절해야하는 부분이다

마음은 그곳까지 가보고 싶은데 내 목소리를 크게 낼 분위기는 아닌듯 하니

그냥 마음을 접는다

 

그간 모르고 살아왔던 산이나 명소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기쁨이 언제까지나 지속될런지

아직까지는 가는곳마다 만족스럽다

훌륭한 산행 리더가 있어 가능한것이고 그를 따르수 있는 체력이 밑바탕이 되어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부턴가 체력과 정신력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건강을 위한 산행을 훨씬 오버한듯한

생각이 들지만 내마음이 자유로와질수 있다면 얼마쯤의 고단함은 충분히 감수가 된다

"일체유심조" 모든일이 마음에서 비롯되는것이니 아이러니하게도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아랑곳하지 않은 내마음은 여전히 강한 체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어느순간 그것이 체력이 아닌 오기와도 같은 의지였음을 확인하는 일은 없길 바랄뿐이다

 

여러사람과 함께 하는 산행을  하면서 예민한 성격이 무척이나 무뎌져간다는걸 느끼겠다

어디 감정뿐이랴 생각까지도 단순화 시킨지 오래된듯 하다.

그저 산행만 하면 즐거웠다. 단 산행 공지의 선택은 철저히 주관적이며 일단 가기로

된 목적지는 최선을 다해 산행에 임한다

 

불과 일년전만해도 내가 이렇게 낯선 사람들과 감히 산행을 하리란 생각을 엄두도 못냈다

시선처리도 불편하고 사교성도 별로니 군중 속의 나는 적극적일수는 없는 존재였다

허나 지금은 가고싶은 코스에 산행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누구와 가든 크게 구분짓지 않는다

산을 많이 모르는 나는 한동안 따라다녀야하는 산행이 될수 밖에 없다

아는 곳이라도 혼자서 하는 산행이 한번 무서워지고 부터는 도저히 혼자 나서는게

두려워졌다

부조화 속의 조화란말이 역설적으로 들리나 나의 산행 어울림은 그런 형태임이 분명하다

같이 하는 사람들에 대해 산행의 동행자를 떠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다시 생각이 복잡해지고

판단이 헷갈린다

이제 그런 과도기를 거쳐 나름대로 산행 원칙은 서게 된것 같다

산만 보고 사람을 보지말란 말의 뜻도 그런 연유에서 생겨난 말일것 같다

 

제대로 된 산행을 위해 앞으로 여러과정들을 몸소 체험하고 산지식을 쌓아야한단

생각을 한다

樂에서 道를 찾으려면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제비봉 매표소에서 오르는길은 조금 가파른듯한 계단길로 시작된다

 

 

 

 

 

 

계단을 조금 올라 뒤를 돌아보니 구담봉을 비롯한 절경들이 눈을 어디에 둘지 모를정도로

사방에 펼쳐진다

 

 

 

 

 

 

 

 

 

 

 

 

 

 

 

 

 

 

 

 

 

 

 

 

 

 

 

 

 

 

 

 

 

 

 

 

 

 

 

 

 

 

 

 

 

 

 

 

 

 

 

 

 

 

제비봉 도착 1km쯤부터 서서히 안개가 짙어지면서 오솔길 같은 숲길이 온통 안개 속에 묻혀버린다

 

 

 

 

 

 

제비봉 정상에서 본 풍경들

 

 

 

 

 

 

 

 

얼음골  1.0km

 

 

 

 

호두나무

 

박주가리

 

 

 

달맞이꽃

 

 

왕고들빼기? 산씀바귀?

 

얼음골 매표소로 하산.  매표소 아래 식당주변으로 조그맣게 계곡물이 흘러내려 땀을 씻고 갈수 있다

 

 

 

 

경치가 너무 좋아 인물 사진 끼워 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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