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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1)

산과 여행/해외

by 여정(旅程) 2014. 2.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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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2014. 2. 13 ~ 2. 15)

 

 

 

대만은 우리나라 남한의 1/3정도도 채 못미치는 면적에 인구는 2천 3백만 정도, 인구밀도로보면 높은 나라다

기후로는 북부는 아열대기후, 남부는 열대 기후를 보이며  겨울에도 최저12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한겨울철에 가도

늦가을에서 초겨울정도의 날씨를 유지한다. 한여름에도 폭염은 없는 연평균기온 20~22도를 유지한다

대만 화폐는 대만 1달러(NT$)당 350원정도로 물가가 싼편이다

청나라지배도 있었지만 일본의 최초 식민지로서 현재 도시에는 일본문화가 많이 배어있다

종교는 주로 불교와 도교, 인종은 대부분이 한족이고, 중국어를 쓴다

 

 

 

 

 

 

 

 

 

 

 

 

 

태로각 협곡

 

 

 

 

타이페에서 기차로 2시간40분 이동하여  화련에 도착한다  

화련은 교통과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서 예로부터 질좋은 대리석이 많이 출토되어 이 대리석을 이용한 각종 석공예가 발달 되어 있는곳이다

대만은 나라의 크기에 비해 높은 산들이 많으며  최고봉은 옥산으로서 높이가 3,922m나 된다

그외 3,000m가 넘는 산만도  100여개가 넘는데 그중 태로각 협곡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대만의 꼽을만한 관광지로서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에 속한다

 

태로각 협곡에 동서횡단 도로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은

중국 공산당을 이끌고 있던 마오쩌뚱과의 권력투쟁에서 패한 국민당의 장계석 총통이 이곳 대만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된다

장계석은 1952년에 그의 아들인 장경국에게  동서횡단도로를 만들것을 지시한다

동서횡단도로를 만들면서 도로건설은 대부분 군인이나 죄수. 그외 노동자 인력을 동원 하여 오로지 수작업에 의해 진행시켰다

 

동서 횡단도로의 길이는 192Km로  건설에 착수한지 3년9개월만인 1956년에 개통하게 됐지만  험한 지형에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산을 뚫고

길을 만드는 과정이라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했다

사망자 226명에 다친 사람만 700여명이 넘었고,현재도 산이 험하고 길이 좁아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태로각 협곡은 수억년전 바다였으나 지각의 융기와 침식작용으로 지금의 형태가 만들어 진 지형이다

자연 현상으로 만들어졌다는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규모가 웅장하며 정상에는 이곳이 바다였음을 증명하는

옛날 해양생물들의 화석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태로각 협곡의 시작을 알리는 장춘사는 이곳을 탐방하는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다녀가는곳으로

도로 건설시 희생자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장춘사 아래로 흘러내리는 몇줄기 폭포수는 원혼들의 눈물이라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날은 며칠전 발생한 낙석사고가 있어 가까이 접근을 못하고 버스로 지나면서

외형만 보고 지나간다

 

 

 

 

 

 

 

 

 

 

 

 

 

 

장마철에 우리나라 두타산의 일부를 보는듯한...

두타산도 산위에서 저렇게 폭포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몇번 본것 같다

 

 

 

 

 

관리소쪽이 있는 협곡으로 진입하면서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진다

잘보면 인디언 추장 머리가 보인다고...

 

 

 

 

대만의 요즘 날씨는 초겨울정도의 기온에 수시로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

낙석사고가 잦다는 이런 협곡에 온다는것이 안전사고의 위험이 따를수도 있다

공단 관계자들은 안전철모를 쓴 상태로 지나다니지만 관광객들은 아무런 재제없이 그냥 걸어다녔다

지진도 가끔 발생한다는 지역이라는데 언제인지 몰라도 시간이 흘러 이런 풍광을 다시는 못볼수도 있겠단 상상도 해본다

 

 

 

석회질의 녹아든 물줄기는 회색물빛이라 깊이가 가늠이 안된다

 

 

 

 

 

 

 

국립공원탐방관리소

 

 

 

 

 

이곳을 드나드는 차량중 제일 많이 보이는건 관광버스이지만 노란색 택시도

수시로 들락인다

이런 협곡에도 각종 차량이 드나들수 있을만큼 사람의 손으로 암벽에 터널을 뚫고 길을 만들어 놓았으니

그 과정의 어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짐작이된다

 

 

 

 

 

 

 

 

대만의 인종 구성은 거의가 한족이 차지하지만 그중에서 2%가 아미족이라는 토속원주민이 차지한다

아미족은 가무에 능하며 특히 음색이 독특하다고한다

결혼한 여자들은 입주위에 문신을 새겨 기혼자임을 알리는데

여자가 부족한 아미족은 남자가 여자를 얻을때 힘을 겨뤄 이기는 사람이 여자를 차지하게된다

용맹을 상징해 남자들에게는 사진과 같은 문신을 새기기도한다

과거 일제 식민지 시절에도 이런 문신이 새긴 아미족은 일본병사도 무서워할정도로

 그힘이 막강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런 문신을 한 아미족은 거의 사라지고  소수 몇사람만이 생존해 있다

가이드의 여담으로는 여자가 귀해 결혼전 한여자가 여러 남자를 취해보고 그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남편감으로 정하는데

한번 정해지면 일편단심으로 살아간다는 말도 전해준다

 

 

 

 

 

 

 

 

 

태로각 주변에는 협곡 깊숙이 숨어들어  문명을 거부한채  원시적인 삶을 고집하는 부족이

아직도 살고 있단다

이 넓고 깊은 골마다 어느 구석진 곳에서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살고 있는지

부디 평화롭게 그들만의 삶을 이어가길 희망한다

아프리카 오지의 어느마을처럼 문명의 이기가 파고들어 그들만의 오랜 전통이 파괴되고

자연의 삶을 잃어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장애물을 제거해가면서 산허리를 관통하고 떨어지는 낙석사고와 지진을 피해 4년여간의 작업을 해왔던

그 사람들에겐 어떤 보상이 주어졌을까...

그것이 처음부터 국민을 위한 순수한 개발의 명목이었는지 개인의 욕심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피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란 생각에

인간의 노력의 결실이라기보단  목숨까지 바쳐야했던 희생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어디를 둘러봐도 높은 바위장막과 회색빛 계곡,,,,

위태하게 다듬어진 절벽의 중앙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그리 평온해보이진 않는다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돌이 굴러 떨어질것 같은 기분이 불쑥불쑥 들기도 하는 협곡 트레킹 길이다

 

 

 

 

 

 

 

저기에 있는 돌이 다 낙석으로 떨어진 돌이라지...

 

 

 

 

 

 

 

 

 

 

 

 

 

 

 

 

 

이런 터널을 수작업으로 진행시켰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야말로 피와 땀의 결과물이다

 

 

 

 

 

 

 

 

 

때로는 아슬아슬하게 뚫고 나간 길...

 

 

 

 

대협곡의 웅장함에 놀라기앞서 사람의 손길이 이런 기적같은 일도 만들어내는구나하는

경이로움이 먼저 드는 길이다

 

 

 

 

 

 

 

 

 

 

 

 

 

 

 

 

 

 

 

 

 

 

 

원래는 저 앞서가는 공단직원들처럼 안전모를 쓰고 걸어야 안전한 건데...

 

 

 

 

 

 

바위벽을 뚫은 터널이 수도없이 나타나고 어둔 터널 속을 지날때마다

탄복을 하게된다

현대식 장비를 하나도 쓰지않고 이런게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떨칠수가 없다

 

 

 

 

 

 

 

 

 

 

 

 

 

 

 

 

 

 

대만의 관광버스는 이 터널의 높이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작되었으리란 생각,,,,

또한 운전실력이 있지않으면 교행을 할수없는 폭이라

수백대의 관광차가 드나드는 이곳에서 운전을 해야하는일도 쉬운일이 아닐듯하다

 

 

 

 

 

 

 

 

 

구불구불 좁은 협곡 도로를 빠져나와 자모교에 이른다

잠시 휴식을 하며 가이드의 설명이 시작된다

 

 

 

 

 

 

도로 건설자인 장경국씨가 지은 자모교란이름에는 사연이 깃들어있다

원래의 자모교는 지금의 위치보다 30m정도 높은 곳에 1959년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협곡이 깊고 험한데다  그 아래로는 급류가 흐르고 있어 공사중에 다리가 떠내려가는 일도 적지 않았다

어느날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젊은이의 노모가 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이 험지까지 찾아 왔는데

그 노모의 방문뒤에 무사히 공사가 진척되어 다리를 준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사연을 전해 들은 장경국씨가  다리 이름을 자모교라고 지었다

 그러나 그 다리는 1979년에 태풍으로 유실되어 1984년에 그 다리보다 30m 낮은 지점인 현재의 위치에

철강 사장교로 다시 건설한 것이다

 

 

 

 

 

 

 

 

 

 

 

 

 

 

이곳의 물은 옥계수 같네...

 

 

 

 

 

 

 

뱀화석이 있을테니 잘찾아보라는 말에 숨은그림찾기를 해서 겨우 찾아냈다

다리위에서 보면 확실히 보이지 않아 얼른 눈에 띄질않는데

크롭해서보니 영락없는 뱀화석이다

 

 

 

 

 

 

 

 

 

 

 

자모교를 지난 버스는 연자구에 다시 정차하여 구름다리체험을 시켜준다

연자구란 이름은 이 주변에 제비가 절벽 바위구멍에 집을 짓고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름다리를 건너 끝까지 가보니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저 높은 곳에 무슨 길이 있을까했는데 뒤쪽으론 따로 등산로가 있던 것이다

협곡 트레킹코스로 우리나라 둘레길 코스처럼 구간별로 만들어놓았다고한다

 

 

 

 

 

거의 협곡을 빠져나올무렵 앞서가던 버스들이 줄줄이

운행을 멈추어섰다

우리가 탄 버스는 어두운 터널안이라 답답하기 이를데없는데 상황을 알아보니

낙석이 굴러 도로를 덮쳤다는 소식이다

중장비 동원을 위해 비상연락을 취하고 기다리는 시간만 한시간여..

이런 일은 흔한일이라 아예 도로 복구를 위한 중장비가 항시 대기중인 시스템이 구축된것 같다

나중에 버스를 타고가면서 사고 현장을 보니 가드레일이 무너져내리고 길가에 돌부스러기잔해가 남아있다

마침 지나는 차가 그 순간을 모면해서 인명사고는 없었다지만 바로 눈앞에서 그런 광경을 보니

이쪽 관광지역이 안전지대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다음 여행스케줄이 아미족 민속춤과 이지방 특산물인 옥공장 견학인데

타이페이로 가는 기차표가 예매되어있어 그곳을 못보고 그냥 화련 역으로 간다

 

 

 

태로각 협곡 관광시 그날 상황에 따라 탐방 일정이 변화가 생길수 있음을 알고 가야겠다

특히나 수시로 일어난다는 낙석사고를 감안해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주의를 해야겠고...

해외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어떤 기회에 가긴가도 산행의 즐거움 보다는 늘 못미친다

예능프로그램인 '꽃보다할배' 로 더 알려져 요즘 대만 관광객이 늘었다는데 우리 가족도

그에 편승한 사람들이다

모처럼만에 세 식구가 떠난 여행이지만 우리나라 제주도보단 못한 느낌이랄까

대만에는 산들도 많은데 산행 한번 못하고 4일을 강행군하며 끌려다닌? 여행이다

유럽여행 사진도 구석에서 쿨쿨 자고 있는데  한참 때를 지나버리니 결국 오래된 폴더에 쳐박히는 사진이 되고말았다

태로각 협곡 사진은 그래도 산 근처에서 노닐던 거라  바로 올리지만 역시

여행보다는 산이 더 신나는 일이라 대만여행 사진도 다 올려놓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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