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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14. 2. 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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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4. 2.  9

위치 : 경기도 가평군 북면, 하면

산행코스 ; 백둔리(양지말 버스종점) - 아재비고개 - 명지3봉 - 명지2봉 - 명지1봉(정상) - 1079(명지4봉) - 익근리

 

 

 

 

 

 

 

 

 

 

 

 

 

 

 

강원도 지역에는 굉장한 눈폭탄이 쏟아져 산길이 통제됐다는데...

가평쪽도  눈은 내렸지만 뉴스거리는 안될정도의 적설량이다

기온이 낮았더라면 이쪽도 많은 눈이 쌓여 통행이 어려울수도 있었을것 같다

들머리인 백둔리 주변이 온통 하얗다

 그래도 보이지않게 조금씩 녹고 있는 눈..여러날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지속된다

찬 바람이 없으니 산정에도 상고대는 없을것 같지만 두텁게 쌓인 눈이 쉽게 녹지는 않을 터,

하얀 눈 세상 속을 종일 걸을 생각을 하니 기분은 좋아진다

 

 

 

 

 

 

 

눈이 내리면 평범한 풍경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얼마전에도 다녀간 이곳이 새로울 리 없지만 근사한 설경에 즐거운 시선을 돌려본다

더불어 백둔교회의 존재도 이번에야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

 

 

 

 

 

 

 

 

 

쓸쓸하게만 보였던 겨울 나목에도 새옷을 입혀주니

 

모양새가 다시 보이고...

 

 

 

 

 

 

 

 

 

 

저마다 마음에 어떤 설경을 그려보며  걸어가는 것일까...

 

은빛으로 열린 길이 좋은 예감으로 다가온다

 

 

 

 

 

 

 

 

모나고 거친 돌, 헐벗고  야윈 나뭇가지에도 골고루 나눠가진  혜택...그래서 더 따스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조금씩 힘들어지는 오름길을 걸으면서도

어쩌면 그 힘든 길의 끝에는 마음을 토닥여줄수 있는 멋진 풍경이 기다려줄것 같은

기대감 같은 게 있어 고달픔을 잊고 가는 것일거다

 

 

 

 

 

 

 

 

그렇게 골은 깊어지고 한번씩 거친 호흡이 느껴질때마다

더 하얗게 빛나고 있는 순백의 숲길로 성큼 다가서는것 같다

속리(俗離)의 경계도 한참 떠나온 자리....

 

 

 

 

 

 

 

 

 

 

 

 

 

하늘도 땅도 온통 하얀세상에 잠시 푸른 하늘이 찾아들었다

푸른빛이 눈과 어우러지면 보기좋은 그림을 그려내지만

늘상 도처에 아름다움이 흔하다면 그 고마움을 잊고 살까

가끔씩만 찾아와준다

 

 

 

 

 

쌓인 눈에 첫 길을 트며 가는 길이 어찌 쉬울까마는 묵묵히 길을 터주는 선등자들이 있어

뒤를 따르는 사람들은 한층 여유롭다

 

 

 

 

 

 

연인산과 명지산 그리고 아재비고개....

이 지점에 서면 어디로 방향을 맞추든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간다

 

 

 

 

 

연인산을 오르면서 뺨을 아리게 했던 칼바람이 여기서부터 불었던가

아재비고개에서 오늘 갈 명지산과는 반대편 갈림길을 바라본다

어느 겨울날  칼바람 속에도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간의 기억은 오랫동안 남아있으리란 생각이다 

 

 

 

 

 

 

아재비고개에서 명지 3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

그래서 더 맑고 고요하다

 

 

 

 

 

 

명지 3봉을 오르는 길...

서걱이는 눈을 밟으며 조금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본다

러셀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 뒤를 따르는 길인데도

오름길이 상당히 가파르고 지속적이라 힘이 드는 길이다

 

 

 

 

 

 

 

한동안 러셀하는 선등자들 틈에 껴서 가는 재미도 싫지는 않은데

역시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으니 해찰하기엔 후미가 여유로움을 새삼 확인해보는 기회다

일단 사진을 찍으면서는 보조 맞추기가 어려운 준족들의 잰 걸음을 어찌 따라잡겠나

 

 

 

 

 

 

 

 

명지 3봉 오름길에서 돌아본 연인산 능선길이 빛나고 있다

빠르게 전진도 좋지만 이런 뒤돌아보는 여유가 없다면 재미없는 행군이다

 

 

 

 

 

 

 

 

 

 

 

 

 

 

 

 

 

상판리쪽을 짙게 감싸고 있던 구름이 걷히면서 운악산도 보여준다

짧은 순간 돌아본 사람만이 보았을 운악산은 이후 구름에 숨어서 다시는 나오질 않았다

 

 

 

 

 

 

 

 

 

 

 

 

 

 

 

 

 

 

 

 

 

 

 

 

명지 3봉 능선으로 가까워지자 오지 심설산행이라도 온것처럼

눈의 깊이가 더해간다

 

 

 

 

 

 

연인산 정상 너머로 깃대봉,매봉은 숨은듯하고 좌측으로 칼봉산이 보인다

 

 

 

 

 

 

 

 

 

 

 

 

 

 

 

 

 

 

 

 

 

 

 

사방의 조망이 막혀있어도

눈꽃만으로도 행복한 산행이 될수 있으니 위험지경만 아니가면

겨울산행에서 눈은 자연의 소중한 축복이다

 

 

 

 

 

 

 

 

 

 

 

 

 

 

 

연신 셔터를 눌러가며 눈꽃을 감상하며 가는길은 그야말로 소풍이다

 

 

 

 

 

 

 

 

 

 

 

 

 

 

 

 

 

 

청계산은 나뭇가지가 가렸지만 귀목봉은 뚜렷하다

 

 

 

 

명지 3봉아래서 밥상이 펼쳐지고...

정상부에 올라가도 보이는건 없을 것이기에 제일 힘들게 올라온 봉우리을 바람막이 삼아

식사시간을 갖는다

 

 

 

 

 

 

 

 

다시 명지2봉을 향하여...

 

 

 

 

 

 

 

 

 

 

 

 

 

 

 

 

 

 

 

 

명지 2봉도 상황은 마찬가지라 바위 전망대가 있어도

조망을 기대하긴 어렵다

몇시간을 눈 속에서 오르락내리락, 간혹 미끄러지기도하지만...

그래도 그런 시간을 즐기며 산행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아재비고개, 3봉,2봉을 거쳐 드디어 찾은 명지산 정상

눈길에 푹푹 빠지면서 쉽지 않게 도달한 곳이라 실제로 느끼는 거리감은 훨씬 먼거리를 걸어온것 같다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시원할텐데 사방이 눈꽃과 안개로 가득하다

 

 

 

 

 

 

 

 

 

 

 

 

 

하산할 익근리쪽이 겨우 모습을 보여준다

 

 

 

 

 

 

 

 

 

도대체 익근리까지 정확한 실거리는 얼마인지 다른이정목과 거리는 제각각 다른데

가장 새것처럼 보이니 이걸 믿어냐하나

 

 

 

 

 

 

 

 

하산길이 급경사는 아닌데 왜 그리 빙판진곳이 많은지

조심 구간이 곳곳에 복병처럼 숨어있다

두어번 넘어지는 걸로 댓가를 치뤘지만 무탈하게 하산하기가 쉬운일이 아니다

 

 

 

 

명지 4봉이라고도 하는 1079봉 사향산 갈림길이다

 

 

 

 

 

끝날듯하면서 이어지는 익근리 하산길...

정상에서 5km는 더 되는것 같고 7.5km라는 표식도 있던데

 

 

 

 

미끄러질까 다리에 어찌나 힘을 줬는지

조금은 지친상태.... 그래도 명지폭포가 궁금하여 내려가본다

얼어붙었으리란 생각은 했지만 폭포의 제모습은 못찾겠다

 

명지폭포

 

 

 

2013. 6. 6

 

 

산행중에는 약하게 산발적으로 뿌리던 눈이

하산길 끝무렵부터는 눈보라처럼 눈발이 상당히 거세졌다

습기를 머금은 눈은 고어텍스도 금새 적셔놓지만 마침 하산이 종료되는 때라 다행한 일이다

 

 

 

 

 

승천사 돌담길이 이랬던가싶게 달리보인다

눈내리는 날의 승천사를 다시 기억에 추가해본다

 

 

 

 

 

 

 

 

 

지난 여름에 찾은 명지산이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몇번 가본 산을 다시 찾아도 물리지 않은 이유다

갈때마다 풍경을 대하는 환경적인 변수들이 독특한 조합을 이뤄내며

각별한 시선을 유도해낸다

느낌의 차이는 상대적 비교에서 오는게 아니기에 대하는 순간마다 각별할수밖에 없다

여름풍경이 더 좋은지 겨울풍경이 더 좋은지는 비교대상이 아니란 얘기다

겨울산 여름산을 흔히들 구분도 하지만 그건 보편적인 선호도일뿐이지

산을 대하는 각자의 시선과 느낌은 천편일률적일수 없다

 

표현하다보니...

겨울에 찾은 명지산이 참 좋았다라는 말인데 주절이주절이 길어져 버렸다

산과 함께하는 시간들만큼 좋은게 없음을 ..

홀로가 아니라면 같이 하는 사람들이 좋으면 더더욱 그러함을 느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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