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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

산과 여행/충청도

by 여정(旅程) 2014. 1. 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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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4.  1. 12

위치 : 충북 영동군 용화면, 상촌면,설천면

산행코스 ; 도마령 - 각호산 - 민주지산 - 쪽새골 갈림길 - 물한계곡 - 황룡사

 

 

 

 

 

 

 

 

 

요즘은 산행도 사진도 흐지부지 좋은 결과를 못내고

어느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채 흘러가고 있다

어쩌다 한번쯤은 대박이 날만도 한데 눈도 귀하고 날씨도 미지근하니

무엇을 목적으로가도 기대에 못미친다

 

그래도 기대는 늘 희망을 꿈꾸게 하는 법,

오늘은 늘 가고 싶었던

상고대 만발한 겨울 민주지산을  상상하며

또한번 기대를 걸고 찾아간다

 

 

 

 

 

 

 

 

들머리 지점이 해발 800미터는 되는 도마령이니

물한계곡에서 오르는것보단 한결 수월하리란 생각이다

 

 

 

 

 

'상용정'이란 안내판이 등로입구 표시가 되어주고

시작부터 아이젠을 착용할만큼 얼어있는 상태다

고도가 있어선지 기온이 급강하한듯 체감온도가 훨씬 낮게 느껴진다

 

 

 

 

 

 

 

 

 

 

도마령 고갯길에서 오르면 곧바로 나타나는 상용정은

영동군 용화면과 상촌면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지었다고 한다

여름철 정자에 올라가 앉으면 시원한 바람이나 맞으려나  조망대로선 별 의미가 없는듯하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준족이나 아니나 꼼짝없이 앞사람만 따라야하는

인간 띠를 형성하며 등로를 오른다

 

 

 

 

 

 

 

 

 

 

 

요즘 주중 산행이 여의치 못하니 자연 주말 산행이 주된 산행패턴으로 자리잡을것 같은데

이렇게 정체를 맞고 보니 시간이 있어 주중산행을 해왔던게

얼마나 편한 산행이었던가 실감이 난다

 

 

 

 

 

 

 

 

 

 

 

 

사람들 행렬은 끊임없이 연결고리가 이어져가니 사진찍겠다고 지체도 못하겠고

흐름을 방해하지않으려면 그냥 따라 걷는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게다가 농무까지 시야를 답답하게하니

처음 민주지산에 대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내린다

그래도  낯익은 얼굴이 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많은 의지가 된다

 

 

 

 

 

 

 

 

 

 

 

 

 

 

 

 

 

 

 

 

 

 

 

 

 

 

각호산 정상 직전에서 등로의 정체는 극에 달해

추위를 못이겨 일부는 다시 돌아내려가는 사람들도 생기고

대열을 이탈해 비탈진 길을 따라 우회를 하는 일행들이 생겨나기까지한다

우리 일행도 30여분쯤 기다리다 결국 우회로를 만들어 각호산 정상을 오르지 않고 그 밑으로 돌아나온다

 

 

 

 

 

 

 

 

들르지못한 정상석을 산벗의 사진으로 대신한다

 

 

 

 

 

 

 

 

 

 

 

 

 

 

극심한 정체 지역인 각호산을 지나고도 다시 행렬이 이어져나간다

준족들이 너무 빨리가면 그것도 따라가기 벅차지만 이렇게 늘어지는것도 참기 어려운 일이다

묵묵부답으로 홀로 걷는 길에 가끔은 이름을 불러주는 이가 있어 지루함을 달랜다

 

 

 

 

 

 

 

 

 

 

 

 

 

 

 

 

 

 

 

 

 

 

 

 

 

 

민주지산 정상이 가까와 지면서 석기봉, 삼도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늘 코스에선 저곳을 안간다는게 아쉽다

상고대 화려하게 피는날 다시오면 될일이지만 그런 행운이 쉽게 올지는 모르겠다

 

 

 

 

 

 

 

 

 

 

바위가 별로 없는 육산길에  얼른 눈에 띄는 기암이

물개를 연상시킨다

 

 

 

 

 

 

 

 

 

 

 

 

 

 

 

 

 

 

 

 

 

 

 

 

 

 

 

 

 

 

 

 

대피소를 지나면서....

어떤 이들에겐 민주지산이 깊은 상흔의 기억으로 남아있을 특전사 군인들의 동사사고를 떠올리지 않을수없다

산행대장의 상세한 설명을  다시 듣고 막연히만 알고 있던 사고내역을 다시 정리해본다

1998년 4월 1일 천리행군중이던 특전사 군인 7명이 기습폭설로 인해 추위에 탈진해서 숨지거나 실종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눈이 30cm나 내렸고 시속40km의 강풍에는

건장한 체격의 젊은이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그당시 이런 대피소라도 있었으면 아까운 목숨을 건졌을지....

산에서의 일기는 때론 귀신도 모른다는데 한찬 봄꽃이 만발할 시기인 사월에 누군들 그런 일이 벌어질지 알았으랴

어느해인가 산행중에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려 들어가 있었던 기억을 함게 떠올려본다

 

 

 

 

 

 

 

 

 

 

 

 

 

 

 

 

 

 

 

 

 

 

 

 

 

 

 

지나온 각호산 능선을 돌아본다

능선길은 뒤돌아보았을때마다 언제 저렇게 많이 걸어왔나싶어진다

 

 

 

 

 

 

 

 

 

 

 

 

 

 

 

 

 

 

삼도봉에서 우두령을 지나 황악산으로 이어져갈 대간능선을 보며

자신없는 꿈이지만 어쩌면 저길을 이어갈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상상을 해본다

 

 

 

 

 

 

 

 

하산길이 될 쪽새골과 물한계곡방향

 

 

 

 

 

 

 

 

정상석에선 쟁탈전이 벌어지니

깔끔하게 정상석을 찍는것도,

인증샷차례를 기다리는일도 번거로워 얼른 막샷한장으로 정상인증을 마친다

 

 

 

 

 

 

 

 

 

내불마을방향의 능선길

 

 

 

 

 

 

산능선이  흐릿하게는 꿈틀거리는데 감을 못잡겠다

대덕산, 삼도봉쪽일까...

 

 

 

 

 

 

 

 

 

 

 

방향은 석기봉쪽으로....

 

 

 

 

 

 

 

오늘 그래도 확실하게 보이는것은 석기봉, 삼도봉 능선이 고작이라

자꾸 들이대게된다

 

 

 

 

 

내려와서도 한참....민주지산의 정상은 계속 사람들이 줄지 않는 모습이다

 

 

 

 

 

 

 

현위치 쪽새골 갈림길에서 황룡사로 하산..

 

 

 

 

 

 

 

 

 

 

쪽새길 하산로에 접어드니 그 많던 사람들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아마도 석기봉으로 빠진 사람들이 많은듯하다

 

 

 

 

 

 

단풍이 물든 가을에 찾았을때 참 아릅답던  물한계곡이

어설프게 잔설로 덮혀있으니 스산하게만보인다

 

 

 

 

 

하산길 끝무렵에 만난 황룡사는 시간이 없는것도 아닌데

차분히 돌아볼 마음이 안생겨 사진 한장만 겨우 남겨둔다

 

 

 

 

 

 

이날 물한계곡 주차장은 산악버스가 수십대가 엉켜있고 입구양쪽 도로까지 나래비를 서있었다

주말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는지 새삼 놀랍다

타고온 버스를 못찾고 10여분은 헤매다 겨우 연락을 해서 찾아갔다

 

 

 

 

산행와서 사람들을 오늘 처럼 많이 본 날은 처음인것 같다

사람들에 밀리면서 산행한대다 농무까지 시야를 어지럽게하니 사실 하산하고도 멍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오래 전부터 겨울에 가고자했던 산이라 머릿속엔 늘 순백의 산능선이 아른거렸는데

그걸 못봤으니 채워지지 않는 마음은 여전할것같다

또다시 와 보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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