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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3구간 <백복령 ~ 987봉 ~ 1022봉 ~ 원방재 ~ 상월산 ~이기령 ~ 이기동>

산과 여행/백두대간(남진)

by 여정(旅程) 2014. 12. 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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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4. 11. 23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정선군 임계면

산행코스 : 백복령 ~  987봉 ~ 1022봉 ~ 원방재 ~ 상월산 ~이기령 ~ 이기동

                   

                  소요시간:4시간 50분 (중간기준)

                      총산행거리 : 13.6km (누계: 249.7km)   ㅡ 대간거리 : 10.1km (누계:178.6km) ,      접속거리 : 3.5km(누계:71.1km)  

 

 

 

 

 

 

 

 

 

 

한달여만에 다시 백복령을 찾는다

백두대간 구간중 가장 길고 힘든 코스인 백복령~ 댓재 구간....

접속거리를 생각하면 끊기도 애매한 구간이지만

무박을 피하고 짧아진 해를 고려해 구간을 쪼개다보니 두번도 아닌 세번에 걸쳐

이 주변을 맴돌게된다

오늘이 가장 짧고 길도 좋다고 하는 그중 세번째 산행이다

 간만에 여유로운 산행이 되지 않을까..

 

 

오늘 산행은

강릉시 옥계면과 정선군 임계면 사이의 42번 국도상에 있는 해발 780m의 고갯마루인 백복령에서 시작된다

백복령은 한약재로 쓰는 백복(白茯)이 많이 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나무 뿌리에 수액이 응고된 덩어리를 복령이라하며 , 그복령 한가운데 흰부분을 백복이라한다

그러나 지금 산경표 표기에는 白茯嶺이라 하지 않고 百福嶺 이라 고쳐부르고 있다

 

 

 

 

 

백복령 표시석 길 건너편이 산길 진입로

 

 

 

 

 

 

 

 

 

 

 

 

 

등로 상태를 보니 시작부터가 부담없는 출발이다

5분 남짓 완만히 오르면 나타나는 철탑(225번)을 지나고,

좌측으로 허연것이 보이는데 채굴작업으로 사라져가는 자병산의 모습이다

아름다운 산이었으되 질 좋은 석회암을 갖고 태어난 자병산의 운명인지

과거 이쪽 지역의 진산이있다는 흔적은 봉우리 끝부분 정도만 남아잇다

 

 

 

 

 

철탑을 지나 다시 5분여를 걸어오니 쉬기에 딱 좋은 의자가 놓인 832봉에 이른다

그러나 본격적인 산행시작단계니 누구도 쉼을 가지려는 사람없이 그냥 지나친다

 

832봉

 

 

 

 

 

 

 

 

 

푹신한 낙엽길에 산죽의 푸르름이 있는 등로는 기분좋게 걷기 좋은 길이다

 

 

 

 

 

 

 

 

지나온 832봉

 

 

 

 

 

863봉

 

 

 

 

 

두번의 오르내림이 있은 후 전방으로 1022봉과 달팽이 산이 보이고

특이한 모양의 괘병산도 확인을 한다

 

가야할 1022봉

 

 

 

 

 

 

987봉의 삼각점을 그냥 지나쳐버리고...

 

 

 

 

 

 

987봉을 지나 조망처가 나오지만 시원하게 탁트이지 않아

주마간산으로 살피고만 지나쳐간다

 

 

 

 

달방동 방향으로도 지도상에는 몇개의 작은 산이름이 등장하지만 별반 관심이 안가진다

 

 

 

완만한 무명봉을 오르내리는길 ....

이번엔 좀더 규모가 큰 산죽지대가 나타난다

 

 

 

 

 

1022봉 오름길 역시 유순해보인다

 

 

 

 

 

 

지나온 능선

 

 

 

 

 

 

오늘 산행에서는 가장 고지대인 1022봉이지만 평지같은 모습이다

몇명은 지척의 달팽이산을 다녀올듯하고(왕복 1.2km)

대부분의 일행들은 원방재를 향해 내려간다

달팽이산은 대간길에서 벗어난것이지만 발만 빠르면 나도 다녀왔을텐데

거기까지는 욕심을 접는다

 

 

 

1022봉

 

 

 

 

 

 

 

 

 

 

 

1022봉을 내려서는 목계단

 

 

 

 

 

 

 

 

 

 

 

 

 

 

유달리 리본이 많이 달려있어 찍어두긴했는데 ...

 

 

 

 

 

 

 

862봉은 어디였을까 이 전망 바위가 나오는걸보니 인식을 못하고 지나쳐 온것 같다

무리지어 가다가 빠져나와  바위에 올라간사이  다들 쏜살같이 달아나버렸다

이곳에 올라가면 얼마나 조망이 좋은데 그걸 안보고...

 

 

 

 

 

연무현상으로 흐릿하지만 조망처에 올라가 즐기는 맛을 무엇에 비하랴..

 

 

 

 

 

 

 

 

 

 

 

 

 

 

 

지나온 1022봉과 달팽이산 연결능선은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어

지나온곳이 아니면 봉우리로 보이지 않을 모습이다

 

 

 

 

 

 

노송바위 조망처에서 사방 조망을 둘러보고나니 앞뒤 무인지경이다

잰걸음으로 서둘러가는데 기개좋은 소나무들이 또 시선을 붙잡는다

원방재 직전의 노송군락지는 조락의 계절에도 변함없는 상록수임을 색으로 보여주고 있다

 

 

 

 

 

원방재가 바로 아래인가보다

부수배리로 이어지는 임도가 말발굽형태로 돌아나간다

 

 

 

 

 

 

이기령방향과 정선 부수배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길 중간에 원방재가 있다

가까이 계곡물도 있어 비박하기도 좋은 곳이니

자유롭게 대간산행을 하는 이들에겐 길게 쉬어가는 지점이기도 하다

 

원방재

 

 

 

 

 

 

 

 

 

원방재에서 바로 낙엽송 군락지대로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상월산까지 이어진다

늘씬하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에 닿을듯 키를 세우고 있다

 

 

낙엽송 군락지

 

 

 

 

 

 

 

 

 

 

 

 

원방재에서 상월산 까지는 계속 오름길이기에

오늘 산행에서는 이 구간이 힘들다면 힘든 정도다

 

 

 

 

 

 

 

 

 

 

 

 

상월산

 

 

 

 

 

 

 

 

 

 

상월산 정상부로 가까워지면서 조망처가 계속 나타난다

지나온 궤적을 그려보며 홀로 올라섰던 노송바위 조망처의 위치도 살펴본다

862봉 지나 ▽표시점이 내가 올라섰던 조망처이다

 

 

 

 

 

 

 

이쪽에서 보니 뾰족히 오른 괘병산이 유독 눈길을 끈다

지난번 산행때 본 갈미봉에서 갈라지는 수병~ 괘병산 능선을 그려본다

 

 

 

 

 

 

 

 

 

 

 

 

 

 

 

 

상월산 정상부 직전까지 탁트인 조망이 있는것에 반해

상월산 정상부는 나무의자와 쓰러진 고사목이 있는 좁은 공간이다

정상부 주변으로 계속 조망을 즐기면서 오니 정상부는 옹색해보여도 과연 정상다운 볼거리는 충분했다

 

 

 

 

 

 

 

상월산에서 급내림길을 지나 상월산 헬기장으로...

 

 

 

 

상월산 헬기장과 이어지지만 저 암봉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을까...

 

 

 

 

 

 

 

 

 

 

지나온 상월산 정상부엔 없던 삼각점이 헬기장엔 있다

간혹 이곳이 상월산 정상이라고 보는 기록도 있고

대장님 말씀으로는 지도의 등고선을 따져봐도 앞선 상월산 정상과 고도도 같다고하는데...

과연 진짜는 어디인지

 

 

970.3m 헬기장

 

 

 

 

 

 

 

 

 

헬기장에서 이기령 내려서는 등로에도  기분좋은 소나무길이..

 

 

 

 

 

 

 

 

 

 

역시나 애틋한 사연들이 전해지는 이기령이 이젠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는 쉼터로 변모하고 있다

그새 나무 평상이 세개나 늘었네....

 

 

 

 

 

 

이제 이기동으로의 하산길...

초반 내림길에서 발밑의 돌만 조심하면  별 어려움없는 편한길이다

벌써 하산길인가

오늘 산행이 짧기는 짧은 모양이다

 

 

 

이쯤에서 작은 내 하나를 건너던 기억,,,여전히 물은 그대로 흐르고 있다

 

 

 

 

 

 

가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으로,,,,,환절기에 보여지는 산길의 모습은 이런 풍경이다

별볼일없는 길이라고 하던가

그래도 타박타박 걷기엔 좋은 산책길이다

 

 

 

 

여기도 지난번때와 먼가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별다른 흔적이 없이 허술한 돌무더기만 있던 고갯길이 오늘보니 한양길(소원성취의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산길을 넘나드는 고갯길치고 사연 없는 곳이 거의 없으니

이 길도 그럴싸한 이름하나 붙여준 모양이다

장원급제의 꿈을 안고 가던 선비나 보부상들의 발자취따라 

저마다 사연깃든 이야기를 상상해보는일도

종종걸음으로 걷는 마음에 쉼표하나 얻는 일이리라

 

 

 

 

 

 

 

 

 

 

 

 

 

 

 

지난번 오르면서 본 황토벽 홍매화는 월동 준비로 친것인지 비닐막을 둘러 볼수가 없다

빈집으로 남아있는게 아니고 사람이 살고 있었던 모양이다

벽에 그림하나 그려놓은게 이렇게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구나...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저 아래 이기동 골짜기까지 가려면

아직도  휘돌아 갈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단풍도 다 지고 없는데 초가을 쑥부쟁이는

아직 생생하니 마치 조화인듯하다

 

 

 

 

 

 

 

한달전 감을 말리던 자리엔 무청 시래기가 가지런히 걸려있다

겨울내내 시골밥상에 오를 구수한 시래기 된장국을 떠올리니

갓지은 가마솥밥도 덩달아 그려진다

오늘도 사람은 볼수 없었지만 이 집의  안주인은 참으로 부지런하고

  살림꾼일거란 상상을 해본다

같은 집의 서로 다른 풍경을 두번째보니 은근히 다음번 풍경은 어떤것일까 기대를 하게만든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산간오지 집배원에 관한 기사를 보게됐는데

마침 이기동 마을에 가는 집배원 이야기를 접했다

기사에  나온 사진을 보니 허리가 굽으신  아흔살의 할머니가

집배원으로부터 우편물을 전해받는 모습이 보였다

홀로 사신다는 이야기도 쓰여있구...

기사를 본후  이집 풍경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마당 곳곳을 돌며  쉴새없이 움직였을

할머니의 손길이 느껴진다

 눈에 비춰지는 산촌의 평화로운 풍경 뒤에는

또다른 삶의 애환과 적적함이 숨어있었더라는....

 

 

 

 

 

 

 

 

 

 

 

 

 

잎새바람이 이렇게 잘보이는곳에 있었는데 지난번 왔을때 못봤다니...

지난번엔 아마도 들머리에서부터 서두른 발걸음을 따라가다보니 지나쳤던것 같고

이번엔 하산길 끝지점이라 여유롭게 살핀탓이리라

오늘은 중간으로 내려왔으니  10여분정도 들어가서 커피 한잔할 생각은 왜 못했는지 모르겠다

 

 

 

 

오늘 산행은 짧으면서 등로도 편안하다니 나름 시간적 여유가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역시나 발빠른 대간꾼들은 빨리빨리가 습관인것 같다

길좋으면 좋아서 걸음이 더 빨라지고

일찍 하산하면 맛난 술안주에 하산주가 있어 더더욱 빨라진다

그런 낙을 즐길줄 아는 사람들은 오늘 같은 산행은 그야말로

쉬어가는 산행쯤으로 여길것 같다

그러나 이것도저것도 누릴줄 모르는 사람은 어느 것 하나 편한 구간이 없다

여전히 대간길은 쉽지 않은 산행길이다

 

무박으로 한번에 가는 구간을 3번으로 나눠갔기에 접속거리도 길어졌고

총 산행 시간도 상당히 길었던 구간이다

남들처럼 한번에 갔다면 얼마나 학을 띨만큼 힘든 구간이었을까

이로써 대간길중 대략 힘든 몇구간은 경험을 한듯싶다

눈이 내리는 동절기엔 구간은 짧지만 일기의 변수가 어떤 어려움을 초래할지

더욱더 안전산행에 관심을 쏟아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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