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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1구간 <이기동 ~ 이기령 ~ 갈미봉 ~ 고적대 ~ 연칠성령 ~ 무릉계곡 ~ 삼화사 주차장>

산과 여행/백두대간(남진)

by 여정(旅程) 2014. 10. 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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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4. 10. 26

위치 : 강원도 동해시

산행코스 : 이기동 ~ 이기령 ~ 갈미봉 ~ 고적대 ~ 연칠성령 ~ 무릉계곡 ~ 삼화사 주차장

              

                   소요시간 : 7시간 25분(중간기준)

                 총산행거리 : 18.2km (누계: 217.6km)   ㅡ 대간거리 : 7.7km (누계:157.4km) ,      접속거리 : 10.5 km(누계:60.2km)  

 

 

 

 

 

 

 

 

 

 

 

대간코스에서 일반적으로

무박으로 잡자면 백복령에서 댓재구간이 되겠지만

오늘 대간길은 한구간을 건너뛰고 이기령에서 연칠성령까지로 끊어간다

 어둠을 피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접속기간이 길어진다

이렇게할때 이기동에서 이기령까지의 접속거리(3.5km)가 생겨나고

연칠성령에서 삼화사주차장까지의 거리(7km)가 더해진다

실제 대간거리는 접속거리보다 짧은 7.7km이다

개인적으로는 접속거리가 발생해도 이렇게 가는 편이 나은데 아마도 꾼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을것 같다

 

 

 

 

 

이기동 마을에는 대간꾼들이 하산시 종종 들른다는 '잎새바람'이라는 무인카페겸 밥집이 있다는데

버스로 이기2교 다리까지 올라왔기에 직접 보지는 못하고 산행출발한다

 

 

 

 

 

이기동 마을도 윗,아랫동네라 불리워져 진행방향의 윗마을은 더 산촌마을의 느낌이 사는

가옥 형태를 볼수 있다

 

 

 

 

 

 

 

보는 사람은 산촌의 꾸밈없는 여염집 풍경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얻는데 이것이 일상인 사람들에겐 어떤 삶일까

스치듯 짧은 생각을 해본다

 

 

 

 

 

 

 

 

 

생각보다 숲길로 접어들때까지 임도가 길고 조금씩 오름길로 이어지니

가을볕아래 노출된 몸에선 벌써부터 땀방울이 맺는다

 

 

 

 

 

 

 

 

 

 

 

 

저렇게 나지막한 산능선에도 이고장에서 불려지는 이름이 있을테지...

 

 

 

 

 

오름길로 이어지는 임도가 묘지를 만나면서 모퉁이를 돌듯 좌측으로 급히 꺽어지면

비로서 평평한 길을 만나게된다

 

 

 

 

 

 

 

이기동 마을에서는 동해 먼바다까지 보이는 것을 알수 있다

야트막한 산자락 너머 보이는 바다가 산촌의 세상밖 풍경이 된다

 

 

 

 

 

 

 

 

 

 

 

 

 

 

몇해전까지 사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이집 개를 풀어 놓았더니

야생본능이 생겨 마을 주민을 해치기도 했다는 말을 선답자 회원들에게 듣는다

어떤 분이었을까

자기집 황토벽에 홍매를 직접 그려놓으셨다면 예삿농부의 감성은 아니었을듯 상상하며

좀더 가까이 가보고 싶어진다

집주변은 잡풀로 무성하여 빈집임을 직감할수 있을정도다

어쩌면 마지막 독가를 보다 상징성있게 보여주기위해 누군가 와서 그려놓았는지도 모르겠다

 

 

 

 

 

 

 

 

이기동 마을에서 독가 한채를 마지막으로 지나면 비로소 숲길로 접어든다

메마른 단풍잎들이지만 채색된 숲의 색감이 가을이 건재하게 머물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런데 얼마 못가서 이내  숲길 초입과는 전혀다른 초겨울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이미 나목이 되어버린 나무들을 보니 조락의 계절을 맞은 쓸쓸함이 묻어난다

 

 

 

 

 

 

 

방향을 알려주는 표시는 없지만 등로는 물길을 건너 우측으로 뚜렷한 흔적이 보인다

 

 

 

 

 

 

이기령까지는 길이 너무 편안해서 얼씨구나 좋을씨구다

 

 

 

 

 

 

이제 접속구간을 지나 대간길을 잇는 이기령에 도착한다

백복령 아래 정선군 임계면 군대리 마을에서부터 원방재를 돌아 이기령까지 

고도1.000m 능선을 따라 임도가 설치된 것은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방화선 역활을 하는 임도였으리라

이정목에서 알수있듯 이기령 주변으로는 샘터도 있어 식수보충이 가능하다

 

 

이기령에 대한 또하나의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이기령(耳基嶺)에는 임진왜란 때 무릉계의 삼화사를 불태워버리고 두타산성을 함락시키려 전전긍긍하고 있던 왜군들이

빨래터에서 만난 할머니를 꼬드겨 이기령 우회로를 알아내는 바람에 3,000 병사가 몰살당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그런 옛날 얘기가 아니더라도 동해 임계와 동해 주민들이 장을 보기 위해 넘던 애틋한 사연이 많이 전하는 고개였다.

 그러나 이기동 주민 말에 의하면 ‘이기령’이란 명칭은 예전에는 없었다.

원래 힘들다는 뜻을 지닌 강원도 말인 ‘더바지’로 불렸다. (월간산 발췌)

 

 

이기령을 지나는 임도는 자전거 라이딩하는 사람들도 많이 이용한다

 

 

 

 

 

이정목이 가리키는 지명을 보니 부수베리란 명칭이 나와

궁금하여 찾아봤다

강원도 오지 산골에 웬 외래어 비스무리한 지명이 붙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부수베리는 불을 붙일때 쓰는 부싯돌이 많이 나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고,

강원도 정선 임계면 가목리라는 마을에 있는 오지의 청정계곡을 말한다

정선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라하니 얼마나 깨끗한 물이 흐를까싶다

정선에선 여름철 최고의 숨은 피서지로 찾는 곳이 이 부수베리 계곡이라고한다

유명계곡의 북적거리는 돗떼기 시장판같은 장면을 생각하면

한번쯤 마음먹고 찾고픈 계곡이다

 

 

 

 

 

 

 

 

 

 

 

대간길은 이기령에서 임도를 버리고 숲길로 이어지는데 한동안 키작은 산죽길이 펼쳐진다

나무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받아 청정하고도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는 숲길이다

 

 

 

 

 

 

 

 

 

 

 

 

 

 

이런 고지의 숲길에 마치 정원에 길을 내듯 왜 저런 수고를 더했을까

산뜻함을 느끼며 걸어는 가지만 뜻밖의 풍경에 주변을 둘러보게된다

당시엔 몰랐지만 선답자의 기록을 찾으니 이 지역이 습지라서 습하고 물렁한 땅을

안전하게 지나게하기위한 배려였음을 이해하게된다

역시 대간을 걷다보면 다양한 길과 만나게 됨을 오늘도 체험한다

 

 

 

 

 

 

갈미봉을 향하는 숲길에 이번엔 자작나무 군락이 풍치를 더해준다

은빛 고운 피부결로 마치 나무의 귀족같은 자작나무숲을 아주 가까이서 스쳐간다

나무를 태울때 자작자작 타는 소리를 낸다고 자작나무라던가

 

 

 

 

 

 

 

 

 

 

 

 

 

 

 

 

 

자작나무 숲길을 지나고 두타, 청옥도 사이좋게 드러난다

 

 

 

 

 

 

 

이기령을 지나던 그 임도길, 지난번 지나온 석병산도 여기서 다시 보게된다

 

 

 

 

 

 

좌축으로 고적대, 쌍봉처럼 보이는 우측이 갈미봉이다

'갈미'는 순수 우리말로 봉우리가 두개로 갈라져있음을 뜻한다

 

 

 

 

 

 

높아보이던 갈미봉은 지척에 이르러서는 거의 봉우리다운 느낌이 없을만큼 밋밋하다

 

 

 

 

 

 

 

 

이렇듯 갈미봉 정상부는  1,200 고지임에도

표지판이 없으면 그냥 통과할법한 특색없는 곳이다

 

 

 

 

갈미봉을 지나 바로 활기차게 솟은 암봉을 만나는데 이름표가 없는 무명봉이나

육산에 불쑥 솟아있는 암봉이라 더 눈길을 끌기도 한다

이 봉우리는 우회하게된다

 

 

 

 

 

 

가지런히 골의 주름을 아래로 내리고 원만하게 솟은 두타,청옥은 마치 형제봉처럼 우애있어보인다

 

 

 

 

 

두번째로 만나는 암봉 역시 우회한다

 

 

 

 

 

 

좌측앞은 고적대 직전의 우회할 1142 .8m봉 우측으로 있는것이 가야할 고적대이다

 

 

 

 

 

쌍용양회가 있는 이기동 방향으로 바다에 인접한 동해시가 보인다

 

 

 

 

 

 

열댓명쯤은 여기서 연칠성령을 안거치고 바로 하산을 하려한다

그중에는 대간을 이미 해본 사람도 있고 안해봤지만 힘에부쳐 중간 탈출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모처럼 중위그룹에 껴서 산행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무더기로 다 빠져나가고 결국은 나 혼자만  덩그라니 남는다

오늘은 무거운 카메라도 없어 웬만큼 따라가려니했는데 한거번에  열명이 넘게 빠져나가니

결국 또 후미를 면치 못한다

일단 한번은 북진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충 적당한 지점에서 하산을 해도 아쉬울게 없겟지만

이번이 처음이라 죽어라 종주에 목맨 나같은 사람은 동지가 사라지는게

맥을 빠지게 한다

다시 종종 걸음으로 마음이 급해진다

어차피 산행이란게 여럿인듯 혼자 하는거지만 대간산행은 격차가 벌어지다보니

앞뒤로 사람들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고적대삼거리(사원터갈림길)

 

 

 

 

 

고적대 삼거리를 지나 20여분 진행하면 너른 바위 전망대에 이른다

아무리 급해도 볼것은 봐야겠고 진행 등로에서 살짝 비껴 올라섰더니 역시 시원하게 조망이 터진다

 

 

 

 

 

 

지나온 갈미봉 방향으로 갈미봉은 가렸으나 우회한 암봉 2개와  1142 .8m봉이 보인다

또한 갈미봉에서 수병산으로 갈라지는 능선도 좌측으로 확인할수 있다

 

 

 

 

 

저아래 무릉계 골짜기를 따라가면 동해, 삼척항이 더 가까워진듯하다

동해바다 푸른물빛이 하늘빛과 겹쳐있으니 하늘바다란말이 어울릴듯싶다

 

 

 

 

 

 

 

고적대

 

 

 

 

 

 

 

 

 

 

 

 

 

 

 

 

 

 

 

 

 

 

 

 

 

 

 

 

 

 

 

 

 

 

 

 

갈미봉 이후 2개의 암봉과 1142.8m봉,  전망대 바위까지 차근차근 돌아보고...

 

 

 

 

 

 

갈미봉에서 고적대 구간까지는 바위구간이 여러차례 출현하지만

올라가볼수 잇는곳은 한군데 정도다

 

 

 

 

 

 

 

 

 

 

 

 

정상부가 궁금했던 고적대에 섰다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수행했다는 고적대는 두타,청옥산과 더불어 해동삼봉으로도 불린다

정상부는 협소하지만 조망은  사방으로 탁월하다

 

 

 

 

 

고적대에서 중봉산에 이르는 능선을 따라가보면

규모가 작은 여러 산능선들이 겹쳐있다

넓덕동산이나 부항산같은 정선 오지의 산들인데  산행도 개척하다시피하는 산들이라니

소심한 나는 그냥 일별로 그칠 공산이 크다

그런 산들을 보면 솟을산님 같은 오지산꾼들에게나 어울릴듯하다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망지봉의 존재도 새로이 알게된다

청옥,두타산의 이름 뒤로 숨은 계곡으로는 중봉골도 어지간히 좋은가본데

이렇게 글로만 떠벌이면 뭐하겠나

한번 가서 보는게 낫지

 

 

 

 

 

 

중봉골

 

 

 

 

 

 

 

 

 

 

 

 

 

 

 

오늘 산행의 하산로인 연칠성령에서 바른골 ~ 무릉계곡으로 내리는 길이 드러난다

좌측능선은 갈미봉에서 고적대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우측은 박달골을 사이에 두고

청옥,두타산에서 무릉계곡으로 내린 능선이다

멀리 동해, 삼척까지 조망된다

 

쌍용시멘트

 

 

 

 

 

 

 

조망좋은 고적대에서 연칠성령으로 가는 길은

로프 급경사 구간이라 역으로 오르는 길은 더 힘들듯하다

 

 

 

 

 

 

 

 

 

 

 

지나온 고적대

 

 

 

 

 

 

 

 

 

 

이곳을 바라본 지점이 망군대(망경대)였을까

표지판 없는 망군대를 지나치면서 갈미봉에서 고적대에 이르는 암봉능선을 본다

 

 

 

 

 

좌측이 고적대

 

 

 

 

연칠성령은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의 경계가 되는 고개로

하도 험해서 넘기가 어려웠다는 난출령이라고도 불리웠다

연칠성령의 이름은 무릉계곡의 칠성폭포와 이어져있는 고개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연칠성령 정상에서는

갈미봉과 갈미봉 이후의 암봉들이 나무가지의 방해를 덜받고 찍을수 있다

 

 

 

 

 

 

 

 

 

 

이제 연칠성령에서 청옥산으로 진행하지않고 기나긴 하산길로 접어든다

바른골로해서 무릉계곡으로, 주차장까지는 약 7km 하산길이다

 급경사 내림길을 거치고 신선봉 경유를 감안하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끝물이긴 하지만 단풍구경을 하산길에서 하게된다

간간이 탄성이 나올때도 있을만큼 아직까진 곱다

 

 

 

 

 

 

 

 

 

 

 

 

 

 

칠성폭포

 

 

 

 

 

 

 

 

 

 

 

 

 

 

 

 

 

 

고적대 삼거리에서 먼저 하산한 일행들이 이곳에서 무릉계곡과 합류되는 지점이다

 

사원터

 

 

 

 

 

 

단풍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색이 선명하다

역시 계곡 주변의 단풍이 좋다

 

 

 

 

 

 

 

 

 

 

 

 

 

 

 

 

 

 

 

 

 

 

 

 

 

 

 

 

올해 단풍 구경을 재대로 못하고 지나는가 싶었는데 그래도 무릉계곡의 단풍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을철에 오니 더 아름다운 계곡 풍경과 만나게 된다

 

 

 

 

 

 

 

 

 

 

 

 

 

 

 

 

 

 

 

 

 

 

 

 

 

 

 

 

 

 

 

 

 

 

청옥산으로 가는 학등능선의 초입이다

이리로 올라갔다 고생했다는 선답자의 후일담도 들어가면서

예전엔 무심코 지나쳤던 길을 다시 한번 눈여겨 보게된다

 

 

 

 

 

 

 

단풍 구경에 그런대로 하산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삼화사 가는길로 진행하다 신선봉(50m거리)에 오른다

 

 

 

 

 

 

신선봉에서는 능선의 조망보다는 암봉이나 기암들, 노송들을 감상하는 자리다

 

 

 

 

 

 

 

 

 

 

 

 

 

 

 

 

 

 

 

 

 

 

 

 

 

 

 

 

 

신선봉에 올랐다 다시 무릉계곡으로 마지막 남은  단풍을 감상하며

주차장까지 걷는다

매번 무릉계곡에서 주차장까지  지루할만큼 길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오색단풍이 있고 계류도 풍부하니 수려한 가을계곡의 풍치를 제대로 만끽하고 하산한다

발빠른 사람들은 하늘문으로해서 관음봉까지 돌고 내려오면 더 만족스런 하산길이 될듯하다

 

 

 

 

 

 

 

 

 

 

 

 

 

 

 

 

 

 

 

 

 

 

가을단풍길 어느 부녀의 뒷모습이 참으로 다정스레보인다

멋진 가을추억거리를 만들어가는것 같아 보는 나까지 미소짓게 만든다

 

 

 

 

 

 

 

 

 

 

 

 

 

 

 

 

 

 

 

 

 

 

 

 

 

 

 

 

 

 

학소대

 

 

 

 

 

 

 

 

 

삼화사

 

 

 

 

 

 

 

 

두타, 청옥하면 쉰움산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진곳은

돌아봤지만 대간길능선을 타니 갈미봉,연칠성령, 고적대

또 거기서 바라보는 낯선 이름의 산들이 익숙한 이름뒤에 숨어있음을 보게된다

 

작년에 베틀바위쪽을 가보고 두타산의  새로운 매력을 알았는데

대간길에서 다시 숨은 속살을 들여다보니 역시나 새로움이 느껴진다

즐거운 발견은 계속되는데 그냥 발견만 할뿐 다 가본다는것이 요원한일이다

 

한번씩만 가봐도 다 찾아가기 어려운 수많은 산들이다

그 가본 산속에도 또 알지 못했던 골짜기와

능선이 들어서있고,,,, 그야말로 첩첩산중 드러나지 않은 곳까지

참으로 끝나지 않을 산행길이다

그러나 산행은 얼마나 많은 산을 가봤나보다는 찾아간 산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에

더 의미를 두려하니 산술적 개념은 접어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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