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4. 12. 14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산행코스 : 닭목령 ~화란봉 ~ 석두봉 ~ 독바위봉 ~ 들이재~ 삽당령
소요시간:4시간 30분 (중간기준)
총산행거리 : 12.8km (누계: 262.5km) ㅡ 대간거리 : 12.8km (누계: 191.4km) , 접속거리 : 0 km(누계:71.1km)
오늘 산행은 이미 지나왔던 대간구간에서 미뤄둔 대간길 소구간 산행이다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소구간 위주로 산행을 이어간다니
힘들게 달려온 대간길 산행에 심적으로 조금은 여유가 생길것 같다
겨울이면 눈많은 강원도 지역에 뜻밖에도 눈은 안보인다
올겨울엔 서해쪽으로 눈기류가 이동한듯 지나오면서도 설경이라곤 찾아볼수가없다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와 대기리를 잇는 415번 지방도로상의 해발 706m의 고갯길,
금계포란형의 '닭의 목'에 해당한다는 닭목령에서 산행출발이다
닭목령 주변으로 표시석과 이정목, 안내도가 여럿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닭목령 표시석은 두개가 양쪽으로 세워져있다
이쪽은 능경봉 고루포기산이 포함된 다음산행구간의 들머리
오늘 산행시작은 간이 농산물 집하장이 있고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이정목에서 출발한다
등로는 시작부터 착하게...
역시나 햇살 좋고 전망이 트인 명당자리를 차지했다란 생각을 하면서 묘지를 통과한다
묘지에서 보니 탁트인 전경에 3개의 산이 정면으로 조망된다
오름길도 완만한 수준
예전에는 없었다는
나무데크까지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오늘은 다들 과하지 않은 속도를유지한다
슬금슬금 올라가더니 암반위에 귀한 소나무 군락지가 나오고...
다시 길은 평지로..간혹 바위들이 보이는....
올라왔으니 조망처를 찾는건 습관이 된터라 이곳저곳 둘러보는데
역시나 눈에 들어오는 조망처가 있어 올라본다
발왕산을 위시한 안반덕 고냉지채소밭이 운동장처럼 넓게 펼쳐져있다
발왕산에서 좌측 멀리로 보이는 이쪽은 상원산, 옥갑산 줄기가 아닐까 싶지만
헛다리짚는수도 많으니 이름표는 못붙이겠다
피덕령(▼) 좌우로 펼쳐진 고냉지채소밭이 지금은 동면중이다
치장안된 민낯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시계도 맑다
옥녀봉 아래 안반덕(데기)은 진사님들이 자주 찾는 사진 포인트지만 아직 가본 바없고,,,
대간길 가면서 이런 쉼터에서 편안히 쉬기란 어려운일, 그저 마음으로만 앉아보고 지나간다
둥글넓적한 전면이 화란봉일까
힐링 산책로의 연속이니 황감할따름이다
등로를 내어주면서 서로 몸을 기댄 나무들이 겨울에도 추워보이지 않는다
그런 나무들 뒤로 화란봉 삼거리가 보인다
화란봉은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들어가있으며 진행방향은 다시 나와 삽당령 방향으로 90도 꺽인다
화란봉 정상부의 석실 형태의 바위
위 바위 뒤로 가면 번듯한 화란봉 표시석이 두개나 놓여있다
위의 표시석 하나정도면 될것을 너무 과한 정상석이 하나 더 있다
예전 산기에 보면 제대로 표시도 없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화란봉에
이런 정상석을 옮겨다 놓느라 시끌법석했겟다
이름은 어여쁘나 전망도 없고..
화란봉 하늘전망대는 정상부에서 300여미터나 떨어져 있다
직전바위조망처에서 일차 눈요기를 했다면 일부러 안가봐도 될듯하고 이후 석두봉에서도 조망은 좋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나와 삽당령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만덕봉 석병산 방향으로는 잡목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고 별다른 조망없는 숲길로 진행된다
무리가 되지 않을만큼 오르고 내리면서 등로는 이어진다
이제부터 산죽밭이 양쪽으로 펼쳐지는데 겨울산답지 않은 산뜻함이 그리 좋을수가 없다
이른 봄 산을 찾은듯 바람없는 포근함과 상쾌함이 완전 힐링이다
평소는 그렇게 치닫기만하던 대간꾼들이 이런길에서보니 달리보이기도 한다
앞뒤로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두고 걸어본 기억이 거의 없는것 같다
약간 오름길을 간다 싶었는데 좌측 우회하듯 내려가는길 ..
우측에 조망이 가려져있는 1006봉을 두고 우회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이곳에서의 비상시란 어떤 경우일까...
가까운 탈출로를 말하는건지 알길이 없다
지나온 쉼터마다 앉는이 하나 없는 빈 의자로 남아있다
석병산에서 봤던 만덕봉 능선이 이렇게 지척으로 다가와 있다
960봉을 향하는 언저리 쉼터에서 모두모여 점심을 하고
삼삼오오 시간차를 두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나도 조금 먼저 일어나 나선다
평지같은 길이 좌측으로 꺽이는 내림길로 바뀌면서
잠시 끊어졌던 산죽길이 다시 나타난다
전방의 산죽길뒤로는 석두봉이 기다리고 있다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고 한차례 올라치니우측으로 특급 전망대가 나온다
아래 사진의 이정목 우측인데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가려져있고 코앞이 석두봉정상이기에
바쁜 대간꾼들은 대부분 그냥 지나칠만한 곳이다
나는 점심을 일찍마치고 왔기에 시간을 벌었단 생각에 나름 여유를 부린것이
계를 탄 셈이다
들어가봤더니 의외의 바위조망대와 단아한 소나무가 반긴다
선답자의 산기에서 전혀보지 못했던 전망대라
횡재한 기분으로 조망을 즐겨본다
여기서 보는 조망은 석두봉에서도 가능하지만 석두봉 자체가 비좁고
인증샷찍으려는 사람들을 피하려면 이곳에서 조망하는게 여유로울듯싶다
닭목령에서 시작한 산행 경로와
사달산,노추산 그 앞으로 조고봉 다시 중앙의 발왕산과 안반덕,고루포기산, 서득봉 그앞의 화란봉 그 우측으로는 능경봉 선자령
그 뒤로 멀리 황병산까지 ....
누군가는 한두사람 오겠지하고 여유를 보려보는데 아무도 안온다
혼자 독식을 하면서 나홀로 배부른 조망을 즐겨본다
(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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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바위위에 뿌리 내릴곳이 어디있다고..
넉넉한 양분이 없는 곳에서 저만큼 자란 소나무의 수령은 얼마나 되었을까
강릉시쪽으로 경포호수가 보인다
대용수골의 전답과 요리조리 길을 낸 황톳길이 걷고 싶어진다
발왕산과 옥녀봉 안반덕..다시봐도 일품이다
조망을 즐기고 내려오면서
마지막잎새의 낙하순간까지 잡는 기회까지 누려본다
석두봉 직전 안부
선자령, 대관령 풍력발전기 역시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조망은 석두봉 정상보단 여기 오기직전 바위조망처가 더 잘 보이는것 같다
다만 이쪽은 석병산 정상부에서 더 잘 보이는 조망이다
미답의 저 산능선은 석병산때부터 갈증을 불러온다
칠성산 만덕봉 능선에 대한 궁금증을 풀려면 가보는 수밖에...
역시나 석두봉에서는 정상석 인증하는 사람들이 있어
자유로운 조망은 즐기기 어려워 오래 머물지 않고 내려선다
석두봉에서 내려서는 게단길에서 독바위봉을 본다
그 너머로 석병산도 고개를 내밀었고 멀리 동해쪽으로 두타 청옥능선이 아른거린다
살짝고개내민 두리봉과 석병산 정상부를 크게만들어본다
당겨와보니 청옥산과 고적대가 구분이 된다
독바위봉 삼각점은 등로상 수풀 속에 있어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백해서 확인한다
독바위봉 정상부바로 직전(10m)에 있음
길이 좋다고는 했지만산림욕장에서나 볼수 있던 이런 의자까지 있을줄이야...
아무래도 대간꾼들을 생각했다기보다는 강릉바우길을 지나는 도보꾼들을 배려한듯싶다
옛날 산기록에는 연규봉이라고 했던데.....
정해진 이름이 없는곳은 이런저런 억지스런 이름보다는
그냥 무명봉으로써 고도표시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바위 하나 있는곳에다 독바위라는 이름을 붙여놨나 갸우뚱이다,,,
올레길이나 둘레길이란 이름으로 길이 만들어지면서 이런 산길에도 바우길이란 이름이
생겨났다보다
그래선지 등로가 확실히 잘 정리되어있어 편하긴 한데 가급적 없어도 되는 시설물들은
자연보호상 자제해주면좋겠단 생각이다
들미재 방화선길이 시작되면서 등로는 더더욱 안락해진다
전방으로 보이는 대화실산과 대간길이 갈라지는 지점까지 방화선이 이어지고...
삽답령까지 쉽터 2개를 남겨놓은 지점을 통과한다
아직 방해물이 있어 트이진 않았지만 뒤돌아서 한번 일별하고...
좋은 품종을 얻기 위해 잣나무를 관리하고 있는 '채종원'을 지난다
채종원 앞의 사랑나무
채종원을 지나 대화실산 갈림길로 가는지점에서 간격이 벌어져 조목조목 눈에 들어오는
조망들을 불러본다
참으로 별 특징없고 볼것 없는 구간이라했지만 여유롭게 걷는 이런 구불구불한 방화선조차도 내겐 색다른 풍경이다
방화선이 끝나는 대화실산 갈림길에서 좌측 대간길로 향한다
다시 두리봉과 석병산을 당겨보고 내림길로 들어선다
오늘 구간의 마지막 무명봉인 862봉가는 길엔
없어도 될만큼 오름길 완만한데 데크시설이 세워져 있다
862m 봉의 쉼터, 오늘 구간의 마지막 쉼터다
차단기가 내려져있는 임도로 내려선다
송전탑을 좌로 두고 숲길로 가거나 포장 임도로 가거나 양쪽 길 모두 삽당령으로 가는길이다
나는 숲길로 들어선다
끝난줄 알았던 산죽길이 다시 나타나 발길을 더 가볍게 해주니
하산길 역시 축복이다
하산완료 지점인 35번 국도가 지나는 삽당령이 내려다보인다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임계면을 이어주는 35번 국도상의 해발 680m, 삽당령
두달여만에 다시 찾은 삽당령이다
대간의 추억들이 하나둘씩 길위에서 만들어져가고 그런 추억을 만들며
두번째 보는 표시석이 반가울수밖에 없다
지난번 구간도 짧은 구간이었는데 힘들엇다면 이번산행은 비할바없이 편안한 산행을했다
경험해보니 산행의 거리보다는 그날의 분위기에 더 영향을 받는것 같다
산행시 등로상태라든가 주변 풍경들, 사람들과의 어루러짐등등....
선두가 일찍내려와봐야 추운날씨에 후미 기다리는일도 쉬운일아니니
어느정도 속도의 완급을 조절했던탓일까
주로 시작과 끝에서만 만나게 되는 선두팀들도 자주 만나면서 식사도 함께하니
자연 대화도 이뤄지게된다
그런 이유에선지 전체가 조화롭게 이동하면서 정해진 시간보다
20~30분은 앞당겨 다들 하산을 했다
나 역시 중간팀으로 조급하지 않게 산행을 하게되니
훨씬 산행이 가벼워진다
여유롭지만 늘어지지 않게 주변 조망도 즐겨가면서 정말 희망하던 산행을
경험한것 같아 기분좋은 추억을 남긴산행이다
특히나 긴 산죽길을 걷던 기억을 훗날에도 가끔씩 되새겨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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