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5. 1. 11
위치 : 강원도 태백시 하장면, 삼척시 신기면
산행코스 : 댓재 ~ 황장산 ~ 큰재 ~고냉지채소밭 ~ 자암재 ~ 환선봉 ~ 덕항산 ~ 구부시령 ~ 점촌
소요시간:5시간 15분 (중간기준)
총산행거리 : 15.4km (누계: 277.9km) ㅡ 대간거리 : 12.9km (누계: 204.3km) , 접속거리 : 2.5 km(누계:73.6km)
2015년 첫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하며
청옥 ,두타산 구간을 산행할때 들머리로 삼았던 댓재를 다시 찾는다
이번엔 댓재 산신각이 있는 길건너편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댓재는
삼척시 하장면과 미로면을 잇는 424번 지방도상의 해발 810m의 고갯마루다
겨울이 더 깊었음인지
현재 기온은 영하 2도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와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인듯하다
댓재바람을 실감하며 5분이상 서있기도 힘든 바람을 피해 서둘러 산길로 들어간다
댓재로부터 600m, 설렁설렁 올라 거저먹기로 황장산에 도착한다
황장산 정상부에서 시선은 늦가을에 거쳐온 두타 청옥을 찾는다
앞우측 햇댓등도 오늘 황장산만큼이나 후딱 올라섰는데 ....
정상부에선 나뭇가지들이 조망을 가리긴해도 우뚝솟은 두타,청옥의 모습은 얼른 눈에 들어온다
실질적인 황장산 삼각점은
황장산 이정목이 서있는 곳으로부터 진행방향 100여m에 설치되어있다
오늘구간은
이정표가 곳곳에 지나칠만큼 과다하게 설치되어있다
육백지맥이 동해바다를 향해 고도를 낮춰가는 산줄기 인듯한데
이름을 알길 없고...
조망이 있는듯해서 들여다보면 희멀건한 산줄기만 흐느적거리고 있다
수많은 이정목을 지나다 특이한 이름의 '준경묘'갈림길이 나타난다
준경묘란 조선건국을 한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양무장군의 묘로서
이 일대는 '가장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될만큼
경관이 수려하다고 한다
이 일대의 소나무는 경복궁 중수때 자재로도 쓰였다고 한다
준경묘는 풍수설에 의해 왕이 나올수 있는 명당자리에다
백우금관(白牛金棺)을 한것으로도 유명하다
원래는 百牛라하여 소 백마리와 金棺을 쓰라했는데
흰소(白牛)와 금관대신 황금빛을 내는 귀릿짚으로 대신한 관을 써서
천년이나 누릴 조선왕조의 운명이 500년까지에서 그쳤다는 다소 황당한 해석도 전해진다
큰재에서 오를 가야할 풍력단지와
산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로는 덕항산도 보이고....
가야할 1059봉의 작은 점은 나중에보니
물탱크였음을 알게되고...
이쪽의 마루금은 육백지맥이란것말고는 산이름도 생소한게 많고
어느 한곳도 밟아보질 않았으니 조망을 보고도 도통 실감이 안난다
게다가 흐리명텅한 상태로 보이니 어떤 산일까 궁금증도 덜해진다
사진으로 담기지 않은 육백, 응봉산에서 이어져온 줄기가
두리봉, 삿갓봉, 안개산(우 →좌)으로 이어지고있다
낙동정맥 백병산 남쪽 1.3km의 무명봉에서 동북쪽으로 분기하여
오십천이 동해바다와 만나는 삼척항까지 이어지는 47.5km의 육백지맥은
흐릿한 시야만큼이나 언제가볼지도 모르는 아득함이 느껴진다
무명봉을 오르내리다 제법 넓은 길이 지나는 큰재로 내려선다
이도로는 삼척시 하장면과 신기면을 잇는 길로 고냉지채소를 실어나르는 중요한 도로다
말 그대로 넉넉한 규모의 고갯마루다
큰재
안항산 고성산을 향해 맥을 낮춰가는 육백지백의 산들
1062봉 너머로는 삼척항 방향으로 육백지맥이 동해바다와 만나 그 맥을 다하고 있다
삼척항쪽을 더 가까이 가져와보지만 역시나 잘보이지 않는다
1062봉
태백풍력발전단지는 국내 최초로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한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의 1호 단지다
총 공사비 508억원을 투입, 현재 9기가 세워졌다
1박2일팀이 촬영을 마치고 간후
'이승기 나무'란 이름을 얻었다는 나무옆을 지나간다
물탱크가 있는 1059봉
앞우측으로 1062봉과 풍력발전기 뒤로는 청옥산, 그 우측에 두타산이 보인다
물탱크가 있는 1059봉 옆으로 등로가 있고 물탱크 가까이 접근하면
그곳에서 육백지맥, 태백일원과 두타,청옥산까지 두루 조망된다
둔덕 가운데 있는 사각모양은 어떤자리였을까.
핏대봉 ~두리봉 ~ 응봉산 ~ 육백산 (좌→우)
태백, 함백일대로는 매봉산 바람의 언덕만 시야에 잡힌다
가야할 환선봉과 덕항산
덕항산 좌측으로는 백덕산 줄기가 희미하다
물탱크가 있는 1059봉에 올라
한참을 머물며 사방을 살펴보는 재미 아주 굿~이다
1059봉을 뒤로 하고 귀네미 마을 이어지는 포장길을 내려선다
드넓은 고냉지 배추밭이 점점 더 크게 시야에 들어온다
포장된 임도를 따라오다 왼편 숲길로 들어선다
예전엔 이정목이 제대로 없어 무심코 길을 따라 내려가기도했다는데
지금은 갈림길에서 이정목이 친절히 안내를 해준다
계속 길을 따라가면 귀네미 마을이다
숲길로 들어서니 환선봉 덕항산 줄기가 가까이 다가선다
숲길로 들어선 오름길에서
사방이 배추밭으로 둘러쌓인 귀네미 마을을 보게된다
눈으로 보기에는 산중 오지에 속닥하게 들어있는 평화로운 마을 같은데
속사정이야 어찌 알겠는가
마을이 생기게된 경위인즉슨,
1986년 광동댐이 삼척에 들어서면서 수몰지에 살던 37가구가 귀네미골로 이주했다.
산에서 내려다본 마을의 모양이 소귀를 닮아서 우이령(牛耳嶺), 귀네미골이란 이름이 붙은것이다
밤나무 천지인 산을 개간하여 처음엔 옥수수나 감자등 여러 밭작물을 심어봤지만
돌많은 땅에다 바람이 드세 배추외에는 키을 작물이 없어
고냉지채소밭단지가 형성되었다
이주후 30년간 배추밭을 일궈온 세월, 요즘은 부농마을이되었다고 하지만
그간 어려움이 어디 한둘 이었겠는가
이제 사람들은 이곳을 '배추고도'라고도 부른다고한다
TV프로 1박2일에서 소개된이후 찾는이가 더 많아졌다고는 하나
배추밭 말고는 볼거리가 없는 이깊은 곳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싶다
환선봉에서 덕항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자암재
환선봉에서 덕항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육백지맥
핏대봉 두리봉은 어디인지??
흔히들 환선봉을 지각산이라고 하지만
지각산의 실제 정상은 대간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환선봉 표시석 뒷편으로 10여미터 진행하면
주변이 낭떠러지라 장소는 협소하지만 조망이 터지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위로는 지나온 1059봉의 배추밭단지와 아래로는 대이리 환선골을 조망할수있다
지나온 구간
환선골
덕항산능선으로 다가서며...
환선굴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골말갈림길
덕항산
새목이 고개
구부시령은 태백시 하장면 하사미에서 삼척시 도계읍 한내면으로 넘나들던 고개다
이고개에는 믿기어려운 어느 여인의 전설이 서려있다
지아비를 얻으면 얼마 안가 요절을 하는 바람에
몇번씩 재혼을 했지만 번번이 아홉명의 지아비를 먼저 보내고
자신은 스스로 목매 자살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오늘 산행은 구부시령에서 더 진행하지 않고 예수원으로 하산하게된다
예수원 하산길에서 본 새목이 고개
외나무골
예수원
하사미교
점촌마을
다시 또 새해를 맞아첫 대간길을 이어간다
송구영신이란 말을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전에
하루하루는 완급이 없이 흘러가고,
두루뭉실하게 새해 첫달도 중순을 지나 가고 있다
올 한해는 또 얼마나 산행길에 다양한 추억거리가 생겨날지
기대가 되는 한편
무엇보다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새해 첫 산행을 마친다
새해에도 별탈 없이 개근을 하며 대간길 이어가길 간절한 마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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