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5. 4. 26
위치 : 경북 봉화군 춘양면
산행코스 : 도래기재 - 옥돌봉 - 박달령 - 선달산 - 늦은목이 - 갈곶산 - 봉황산 - 부석사
소요시간 : 6시간 55분 (중간기준)
총산행거리 : 17.7km (누계: 367,6km) ㅡ 대간거리 : 13.5km (누계 : 280.9km) 접속거리 : 4.2km ( 누계 :86.7km)
봄철 변덕스런 일기가 어느정도 안정세를 이루고 대간길에도 정녕 봄이오는가싶다
해도 길어지고 산행하기도 적당한 날씨에 대간거리도 조금씩 길어지는 추세다
오늘구간은 어려운 등로가 없는 평이한 길이지만 조망이나 산세가 그닥
눈길을 끌지 않는다니 다소 지루한 산행이 예상된다
진달래의 개화상태가 좋으면 그나마 꽃길 거니는 맛에 지루함이 달래지길
기대해본다
산행이 시작되는 도래기재는 경북 봉화와 강원도 영월을 잇는 고개로서
88번 지방도가 지나는 해발770m지점이다
도래기재 생태터널을 지나 지난번 하산을 마친 길건너편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계단으로 올라 계속 오름길이 이어진다
조금 오르자 진달래가 완전히 만개상태는 아니지만 핑크빛 무드에
슬슬 가슴에 봄향기가 전해진다
어느산에서나 봄철이면 흔히 보는 노랑제비꽃은
일별로 스치는게 대부분이다
흔하게 볼수있으면 귀함도 덜한탓인지 ...
그래도 오늘은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춰서 눈맞춤 길게 해본다
노랑제비꽃
확실히 지난구간때와는 다른 화사함이 느껴지는 등로 표정이다
옥돌봉으로 가는 능선이 나즈막하게 이어지고...
올봄 힘겹게 언땅을 헤치고 나와 얼마나 이쁨 받고 시들어 가는 중일까....
이제 지려는지 한껏 뽐내던 보랏빛 치마자락을 접고 고개마저 떨구고 있는 모습이다
처녀치마
500여년을 훌적 넘은 오래된 철쭉은 아직 꽃피울 시기가 안됐는지
파릇한 몽우리 하나 안보인다
언제가 보았을땐 잎만 무성하더니 귀한 몸 제대로 영접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꽃이 절정을 이루면 얼마나 풍성하고 화사할까
다음에 오는 복받은 대간꾼들이 올린 사진에서나 꽃을 볼것 같다
날씨는 좋았으나 나무들로 조망은 가려있어 어디를 봐도
산행내내 답답한 형국이다
옥돌봉 정상부엔 넓은 헬기장이 있다
옛사람들은 환인이 머물다간 자리라하여 이곳을 옥석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선달산은 아예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쉽게 보여주질 않는다
흔하디흔한 개별꽃이지만
이곳의 개별꽃은 점점이 박힌것이 어찌나 똘망똘망한지 저절로 시선이 머문다
옥돌봉 이후 등로는 아주 편안해지고
곧바로 주실령삼거리 갈림길에 이른다
오늘 제일 많이 보는꽃은 역시 키작은 노랑제비꽃
박달령까지는 오르내림길이 10여차례 반복되는데
기분좋게 걸을만한 등로다
지나온 옥돌봉
아, 노랑무늬붓꽃...
박달령이 1km 남짓 남아있을 지점쯤에서 아주 반가운
노랑무늬붓꽃과 조우한다
이렇게 일찍 만나게되다니...
5월 첫주정도나 되어야 볼수 있을까했는데 한두송이가 먼저 나와서
반겨준다
수십송이가 아닌 수백송이쯤 되는 대군락지중 두어개정도만
피었을정도니 빠르긴빠르다
그 수백송이가 만개를 하면 어떤 황홀경이 펼쳐질까
적잖은 거리를 다시 달려와서 봐야하나 어쩌나
두고가기 너무 아까워 미련이 많이 남는다
여러개의 오름길중 또 하나의 쉼터가 마련된 985m봉
쉬어가라고 있는 빈의자지만 선뜻 자리차지하고 쉴만한 시간적 여유는 없기에
그냥 지나쳐간다
이제는 좌측 끝으로 선달산이 보이는건가...
오르락내리락 능선의 굴곡은 선달산까지는 여전히 먼길이라고 보여준다
박달령 산신각
박달령은
오전약수에서 1,7km 올라 만나게되는 해발 970m지점이다
봉화군 춘양면 우구리치와 오전약수쪽에서 이어져온 임도가 있어 차도 올라올수 있다고한다
다른 꽃이 별로 없으니 오늘 자주 눈맞춤을 하게된다
길의 형태는 내내 비슷한 모습으로 이어지고...
지루한 육산에 문득 출현하는 바윗덩어리가 나타나니
자연 눈길이 간다
박달령에서 선달산까지 오르내림의 반복을 생각하면
5km는 거리가 좀 된다
전면에 보이는 봉우리도 지나쳐가는 무명봉일뿐 선달산은 좌측 멀리에 있다
오름구간도 가뿐 숨 몰아쉬지 않을만큼의 완만하고 짧게...
그러나 그것도 반복되니 힘이 들더라
몇번의 오르내림이 이어졌는지 좀 지루하다 싶은데
선달산은 좌측 끝에서 아직 넘어야할 봉우리가 앞세우고 있다
파릇하게 돋아나는 속에 혹시 들꽃은 없는지 서성거려보고...
옥돌봉 이후 지나온 능선도 거리가 만만치 않을텐데
고작 시야에 들어온 것은 나뭇가지가 열어준 만큼만이다
무던히도 오르내림을 거듭하더니 드디어 선달산 정상석을 본다
반갑다 선달산...
조망도 가려져있는 육산길, 오르내림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도착한 선달산이나
정상부에 서도 조망상태는 별반 다를게없다
선달산에서 조금 내려오면 외씨버선길로 빠지는 우측 등로가 확인되고
대간길은 직진이다
선달산과 갈곶산 사이의 안부 늦은목이는 소백산국립공원지역에 속한다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생달마을과 오전약수로 이어진다
늦은목이(800m)
갈곶산
갈곶산에서 대간길은 마구령으로 이어지지만
부석사의 봄풍경이 보고 싶은 산대장의 마음이었을까
오늘 대간길은 갈곶산에서 멈추고 봉황산을 경유 부석사로 향한다
지나온 갈곶산
봉황산 직전의 헬기장
고찰 부석사를 바로 가까이에 품은 봉황산은 이름만 근사할뿐
막상 정상부엔 삼각점하나만 있다
봉황산에서 계속 내리막을 걷다 이제부터 부석사 경내로 내려서게된다
자인당과 응진전이 나란히 배치되어있다
의상대사가 꽂아놓은 지팡이에서 골담초(선비화)가 피었다는 조사당 토방으로 올라가본다
조사당앞에 부조화스런 철제박스가 왜 있는가했더니
골담초(선비화)를 보호한다는 차원인지 그안에 나무를 가두었다
골담초가 그리 보호를 요하는 희귀종도 아니고 왜 이렇게과보호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철망안에 또 유리상자가 있어 유리면에 반사가되어 제대로 구경조차 못하게되어있다
과연 이런 철통보완이 꼭 필요한가,,,,,
기품있게 서 있는 삼층석탑이 부석사 절집들을 뒤에서 묵묵히 지키고 있는듯하다
가람배치가 예술적이라는 부석자 절집마다 처마선이
유려하게도 흘러내렸다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한 부석사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목조건물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고 기억하는데
실제로는 천등산 봉정사 극락전이 가장 오래됐고 무량수전은 그 다음이라고 한다
천왕문을 지나 108계단을 딛고 올라서야 볼수 있다는 부석사 안양루
귀룽나무 흰꽃들도 눈부시게 빛을 보시하는양
넓은 절집마당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이 나무로해서 부석사의 봄이 절정을 이루는듯하다
부석(뜬돌)
철죽이 조화를 이룬 삼성각
하단, 중단 ,상단을 거치는 108 계단을 지나야 안양루에 오르게 된다는데
하산길이라 거꾸로 내려서고 있다
천왕문을 나왔으니 다시 사바세계로의 귀한이다
당간지주
일부러 부석사를 찾기도 하는데 하산길에 맞춰 부석사의 봄을
느껴보는 좋은 기회를 가져봤다
산에서 시간을 벌어둔게 있어 좆기지않고 비교적 여유롭게 탐방을 한것 같다
종지나물(미국제비꽃)이 부석사 입구 주변으로 군락을 이루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인데 번식력이 대단한가보다
부석사를 나오면서 일주문을 보니
태백산 부석사라고 되어있다
봉황산아래 터를 잡았으니 봉황산을 태백의 한 봉우리라고 생각해
그렇게되었다는 설이 있다
천년고찰 부석사를 돌아보며 대간길 한구간을 마무리 짓는다
대간 하산길은 대부분 지친상태고 하산시간을 지켜야한다는 강박감이 있다
그런것에 반해 이번 구간은 부석사를 마지막 하산길코스로 정한 덕분에
접속거리는 생겨났을지언정 덤으로 작은 봄나들이를 한듯한 기분이 든다
고된 대간길에 이런 여유도 가져보고
대간길에 비로서 찾아든 봄기운을 제대로 느낀것 같다
부석사의 봄을 떠올릴수 있어
더 보람있었던 대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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