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5. 5. 24
위치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산행코스 : 고치령 ~ 늦은맥이재 ~ 신선봉 ~ 민봉 ~ 구인사
(총산행거리 : 18.4km, 대간거리 : 9km, 접속거리 : 9.4km, 산행시간 : 약8시간)
6월도 되기전인데 벌써부터 따가운 햇살이 부담스럽다
오늘은 산행하기앞서
이장님 트럭이 대기하고 있는 좌석리에서 고치령까지(4.6km) 트럭을 타고 이동한다
차량 두대로 출발~
트럭에서 하차하여
한많은 역사가 깃든 고치령에서 대간길 다시 이어본다
지난번엔 그냥 지나쳤지만
이번은 일부러 산신각에 들려 단종애사를 생각하며 참배를 올리고 산행에 임한다
지난번 화사했던 철쭉은 어느새 사라지고 연둣빛 이파리만 남았다
철쭉터널을 지나는 마음 아주 유쾌해진다
산행하는 동안 이런 헬기장을 세번정도 지나치던가...
형제봉으로 갈라지는 지점
우거진 숲길을 벗어나 잠시 너른 공터가 나오는곳, 이름하여
마당치
문수봉이 보일거라했는데 나무에 가려 카메라는 못본다
육안으로는 옥돌,문수봉을 나란히 보며 지나친다
산행중에 몇분은 산나물에 관심이 많아 나도 귀동냥으로 얻어듣는다
참당귀와 개당귀도 구분법을 알려주는데
아직 완전히는 터득을 못하겠다
참당귀잎은 갈라짐이 짧고 자주반점이 없음,
개당귀 잎은 길게 갈라지고 자주반점있음
그 비슷한 바디나물도 덤으로 간단설명을 들었다
바디나물의 어린잎
늦은맥이재로 가는 숲길엔 큰앵초가 많고....
간간이 유독 시그널이 많이 매달려있으면
같은 길을 지나간 대간꾼들의 자취가 느껴져 반갑다
연화동 갈림길
두번째 헬기장은 산객들이 점심을 먹기위해 둘러앉아있어 인증을 패스하고
연화동 갈림길 지나 3번째 헬기장을 지난다
늦은맥이재 직전까지 이런 상쾌한 숲길은 계속이어진다
오르고내리고 여러번을 하고 진헹해 온 길이지만 숲이 주는 쾌적감에
다리품을 파는줄도 모르고 왔다
이쁜 앵초를 보기만해도 좋은데 공들여 담을 시간이 없음이 아쉽고...
늦은맥이제로 내려서기 직전 신선봉 ~ 민봉 구간을 가기위해
1272봉 사면으로 진입한다
신선암봉으로 향하는길 초반부는
가는잎그늘사초가 군락져 초록 비단길을 따라 걷는다
이곳엔 두루미꽃이 한창이다
부드러운 숲길에 가끔씩 출현하는 바위가 있어 한눈도 팔아본다
큰앵초가 이리도 흔할까
신선봉을 향해 나아가다 족적이 뚜렷한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우측길로 오르면 신선암봉을 오르는 길이고 직진길은 바로 신선봉으로 향한다
신선암봉은 일부러 올라갔다 돌아나와야하지만 그곳에서의 조망이 좋아
올라가본만한 곳이다
고치령에서부터 걸어온 길이 힘들어선지
의외로 소수의 사람들만 신선암봉을 오르고 다른이들은 쉬거나 신선봉으로 간다
신선암봉 밑으로 나도옥잠화가 다수 보인다
듣던바 역시 신선암봉에 오르니 소백산이 전방위적으로 조망된다
신선암봉,신선봉 나누지말고
차라리 이곳을 신선봉이라 통칭하고 빗돌하나 세워두면 좋겠다
상월봉에서 국망봉, 비로봉까지 부드럽게 뻗어나간 능선이 여유롭다
바둑판바위에 올라 가야할 신선봉 민봉을 바라보는것도
즐거움을 준다
3봉 너머로 멀리 흐릿하게 문수봉 옥돌봉이 가늠되고
그 앞으로 지나온 갈곶,봉황산 줄기도 짚어진다
영월방면의 태화산과 마대산
덕평문안골로 내려가는 갈림길 1244봉까지 조금 더 멀리 내다본다
3형제바위가 있는 신선암봉에서 바둑판바위는 2봉에 있다
바둑판 무늬가 거의 사라지고 희미하지만
자세히보면 바둑판 무늬인것을 알수 있다
3봉 너머 형제봉과 그너머 좌측으로 마대산
고치령에서부터 걸었던 능선도 주욱 이어져오고....
고치령에서부터 시작된 산행길은 신선봉 민봉을 가기위해 늦은맥이재(▼)로 가는
대간길을 버리고 대간갈림봉인 1272봉을 우회해 민봉까지 가게된다
바둑판바위가 있는 2봉
신선암봉을 돌아나올때도 나도옥잠화와 헤어지지못하고
또 쪼그려 앉는다
선두팀들은 이곳을 건너뛰고 달려갔으니 얼마나 멀리 가 있을까 ...
지나온 신선암봉을 줌으로 다시본다
가야할 신선봉은
아무런 표식이 없다니 그냥 모르고 지날수도 있겠다싶어
유심히 찾아보며 걷는다
신선봉??
초록 비단길이 다시 나오는데 후다닥 지나쳐야 함이 아쉽다
아뿔사!
돌아서보니 신선봉을 인지 못하고 그냥 통과했다 서래야 박건석씨의 표지판이
이곳에 왜 없을까하는...
오지 이름없는 봉우리까지도 서래야 박건석이란 코팅지가 붙어있어
고마웠는데, 아마 이곳도 누군가 표식을 해두었겠지만
훼손이 되었나보다
겨울에 오른 민봉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은 또다른 감회에 젖어 민봉에 서 있는다
민봉에서 보는 신선봉 상월봉 국망봉
그리고 비로봉 제2연화봉까지 거침없이 달려가는 소백의 능선을 따라가본다
한번 걸어보리라던 우측 을전으로 내려가는 능선과 그 아래는 황정개골이다
신선암봉과 신선봉
좌측으로 형제봉
전면 표대봉에서 계속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을전이다
이번에는 한번에 상월봉에서 연화봉까지 소백산 능선을 담아본다
언제 또 와보랴 싶어 실컷 눈과 마음으로조망을 즐기고 다시
1244봉을 향해 달려간다
대장님의 각별한 당부가 있던 알바주의지점 놓치지말아야지..
신선봉 , 민봉도 지나면 1244봉에서 덕평문안골로 향한다
1244봉은 철망으로 금지구역임을 알리는 지점이며
여기서 덕평문안골과 뒤시랭이봉가는길이 갈라진다
1244봉에서 우측은 뒤시랭이봉, 좌측길은 덕평문안골이다
차안에서의 지도설명이 부족해서일까 일부사람들은 가지말라는 뒤시랭이봉으로 가버린 상태고
또 일부는 아예 황정개골 능선으로 초장부터 빠져버렸단다
1244봉에서 갈림길에서 진행방향기준 좌측길로 방향을 잡고 덕평문안골로 내려간다
나무로 겹겹이 가려진 뒤시랭이봉을 가늠해보고...
원시림같은 족적드문 덕평문안골은
관중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등로는 잔돌이 많은 너덜길이다
울퉁불퉁 길이 고르지 않아 순조롭게 진행되는 길은 아니지만
한적하고 때묻지않은 계곡의 맛을 즐기며 걸을수 있는 구간이다
덕평문안골의 끝은 임도와 만나게된다
1244봉 뒤시랭이봉 갈림길에서 1.9km 거리다
임도에서는 다시 우측으로 향하고...
임도를 따라가면서도 조망이 볼만하다
봉우등과 그 좌측으로 금수산이 보이는걸 확인하고...
아늑한 초지에 목장도 들어서있어 한결 바라보는 풍경이 여유로와 보인다
우측 덕평문봉과 양쪽으로 마주보는곳은 뒤시랭이봉인데 일부만 보인다
아직도 두개의 봉을 더 넘은후에 구인사를 만나게된다
까칠봉은 수리봉이라고도하며 적멸보궁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남은 2개의 봉을 넘어가기위해 이 지점에서 임도 좌측길로 오른다
넘은듯 안넘은듯 692봉을 넘고 까칠봉에 이른다
죽령에서부터 구인사로 가는중에 제일 넘기 어렵다는 까칠봉은 아마도
이미 오래 걸어와 지친 상태라 남은 마지막 봉우리가 까칠해보여 그렇게 이름이 붙은듯하다
수리봉의 정상꼭대기는 상월원각대조사의 사리가 모셔져있는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어
전망대까지만 갈수있다
전망대에서 구봉팔문의 일부를 보고
생각없이 언뜻 눈에 들어오는것만 찍어봤다
같이 봤어도 호기심 갖고 구봉팔문을 꼼꼼히 챙겨본 사람은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불러보던데 나는 대충 이정도로 끝이다
멀리 황장산과 대미산,문수봉의 마루금도 불러보지만
카메라는 희미한 흔적만 남겨준다
이후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엄청난 수의 계단길따라 구인사로 내려가게된다
적멸보궁
구인사는석가탄일을 앞두고 연등행사준비로 분주하다
연등뿐 아니라 현란한 조형물들이 경내를 가득 메웠다
규모가 큰 절인만큼 행사수준도 예사롭지않다
단순히 연등만 거는게 아니라 대대적인 시설규모에 여기가 절이 맞나싶다
대조사전
경내는 절집마당이 아닌 대형 쇼가 펼쳐질듯한 행사장 처럼 분주하고 들떠있는 분위기다
어디를 찍으면 좋을까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도무지 절집다운 분위기가 나오질 않아 포기한다
그나마 이렇게 절지붕만 내려다보는게 여기가 사찰임을 알것 같다
규모가 워낙 큰탓일까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 있는 사찰은 처음 본다
얼른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몇초만에 아래로 하강...
구인사에서 가장 인상깊은것은 돌을 쌓아만든 이 담벼락뿐이다
큼지막하고 현란스런 건물색깔과 몇층씩 쌓아올린 절집에 그만 기가 질려버린다
구인사 일주문을 나오니 비로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참으로 넟선 절 풍경에 오히려 산만함이 느껴져 얼른 빠져나오고 싶어졌다
구인사 주차장의 연초록 고목을 보면서
현란한 색으로 눈이 필요해진 것을 잠시나마 달래본다
오늘은 마치 대간산행보다는 신선봉 민봉 구인사 탐방 목적으로 산행을 온것같은 기분이든다
대간길을 가면서 주변의 명소가 있으면 잘 조합해 코스로 잡으니
이런 좋은 기회도 갖게됐다
대장정의 대간길을 빨리 마치는것도 나름대로 의의가 있지만
어둠 속 산행 피하고 볼수 있는걸 즐기면서
어디를 걸어왔는지 돌아보는것도 의미가 깊을것 같다
또한 오늘처럼 대간길 벗어난 산줄기도 함께 연계해서 산행해보니
비껴선 대간길에서 대간줄기를 살펴보는것도
넓게 보지못한것을 볼수있는 기회가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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