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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산(3)

산과 여행/전라도

by 여정(旅程) 2007. 12.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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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작은 쾌적한 날씨로 시작했지만 병풍산 정상까진 천변만화하는 겨울날씨의 변덕을 맞으며

바람도 되었다가 구름도 되었다가, 가끔은 싸락눈에 몸을 부�기도하면서 능선을 탔습니다

'바람이거나 흰구름이거나 안개거나 눈보라거나

그것들에게 나를 맡겨 나를 그냥 흘러가게 하는일이 나는 좋았다'

산길을 걷는다는 건 마음의 장막을 걷고 자연의 순리에 나를 맡기는 일입니다

 

800m 남짓한 정상이지만 산하나를 넘어 이곳에 당도한 느낌은 뿌듯함 그자체입니다

그간의 지나온 능선들의 유장한 산줄기를 되돌아보며 사방 광대한 조망에 시선을 두니 그저 지나온 여정만이

행복할뿐입니다

 

 

 

 

 뒤돌아본 정상

 

삼인산과 564봉 사이로 보이는 왼쪽의 하늘과 맞닿은 산은 무등산 입니다

삼인산에 올라 태조 이성계가 저 무등산을 바라보며 하늘에 개국을 알렸다는 전설은 웬만큼 신빙성이 있을법도 합니다

흐린 날이 아니라면 선명하게 무등산을 바라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병풍산 정상과 연인바위를 지나온 능선길이 겹겹이 포개져 한눈에 들어오니 완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게 되는군요

빡센 산행을 갈구하면서도 소요(逍遙)와 완상(玩賞)을 결코 놓치기 싫은 까닭이 여기 있는것 같습니다

 

 

 

 

병풍산정상(깃대봉), 천자봉(옥녀봉)

 

 

 

천자봉 가는길에서 뒤돌아본 길

 

연인바위

 

 

 철계단

 

눈보라가 불어닥칠것 같은 잿빛구름이 석양의 자취를 완전히는 감추지 못한채 어둔 하늘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햇살이 반짝드는가하면 먹구름 뭉실뭉실,겨울 산바람은 오늘 종적을 알수 없게 온산을 헤집고 다닙니다

 

 

이곳을 왜 넙적바위라고 이름지었을까요

주변을 봐도 넙적한 바위라곤 찾아볼수가 없는 그냥 작은 쉼터 같은 곳이네요

혹시라도 벼랑에 붙어있는 바위가 널직해서 그런가하고 사진은 찍었지만..

 

 

 

넙적바위를 내려오며 다시 연인바위를 뒤돌아본 길

 

 투구봉 에서 천자봉까지 병풍산의 주능산을 다 지났으니 이제 천자봉을 깃점으로 다시 대방저수지를 향해 하산합니다

 

 

 

 

천자봉에서 지호지간으로 용구산이 보이고 왼쪽으로 갈빛을 띤 묏부리가 추월산 정상부입니다

 

천자봉에서 뒤돌아본 능선길은 봉긋이 솟은 봉우리들이 연이어져 부드럽고 완만한 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운데 솟은 산이 불태산입니다

 

바위소나무

 

 

하산길은 생각보다 길어 터벅터벅 내려온 발걸음이 조금은 무겁습니다

소나무밭길로 내려오니 산림욕은 충분히 된듯한데 산자락 끝에 다다르자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함께 울창한숲을 이루고 있네요

하루종일 능선을 넘나들며 절경을 누린 산행은 하산길의 솔향기마저 가는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드넓은 산자락에 보기드문 편백나무가 군락으로 모여있으니 특별한 볼거리가 아닐수 없습니다

조금 일찍 서둘러와서 여유를 갖고 거닐면 금상첨화겠지요

점점 어두워지려는 날씨에  한군데라도 더 둘러보자고 소나무숲을 뒤로 하고 담양대나무숲으로 향합니다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깔려 대충 산책로를 돌아나왔는데 역시나 눈도장만 찍을곳은 아니고 다시 한번 가봐야할곳 같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 

담양의 먹거리를 찾아보니 죽순과 떡갈비가 유명하다하여

3대째 이어가는 몇십년 전통의 식당을 찾아갔지요

일인분에 18,000원인데 떡갈비 세덩어리가 나오더군요

처음엔 적은듯해서 맛보기에 그치려니했는데 의외로 포만감까지 느낄수있을만한 양입니다

(데운 옥돌에 떡갈비를  담아내왔더군요)

 

 

 

 

담양IC를 들어설때 받은 안내도에는 담양을 알리는 아주 상세한 정보까지 다 나와 있었습니다

관광지를 넘어 휴양지를 찾아온 느낌이 들정도로 이곳저곳 찾고 싶는 곳들이 산재했지요

우리가 자주 들어 알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물론 추월산,관방제림이나 대나무숲,죽녹원,금성산성, 가마골 생태공원....

손가락으로 뽑기도 벅찬 여러 명소들을 뒤로 한채 담양을 빠져나오려니 여간 아쉬운게 아닙니다

'향기, 여유,  낭만, 신비 그리고 여운이 있는...'

안내도에서 본 글귀처럼 명실상부하게 들어맞는 고장 입니다

두어번정도는 더 와봐야 담양을 제대로 봤다고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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