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병풍산(2)

산과 여행/전라도

by 여정(旅程) 2007. 12. 10. 11:15

본문

 

564봉을 치달아 내려오면 사통팔달인 만남재 이정표에 도달합니다

이곳을 마운대미라고도 하는데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그 뜻은 모르겠군요

산과 산의 경계를 나누고 여기저기서 올라가고 내려온 사람들이 교차하는 너른 마당같은 길목입니다

'만남재'에선 오고가는 사람들의 가벼운 스침조차도 풍경이 되는 곳입니다

 

한쪽으론 간이주점처럼 부담없이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일수 있는 차량형 매점이 자리하고 있네요

어떤이들에겐 반가운 사람을 만난듯 얼굴에 희색이 돌겠지요

만남재를 통과해 오른편 으로 접어들면 용구샘을 보고 정상에 이를수 있습니다

만남재에서 이제껏 돌아나온 삼인산과 564봉의 능선들을 뒤돌아보며 적지 않은 거리를 걸어왔음을 짐작합니다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중에 이제 탄력이 붙을일만 남았습니다

 

 

 

 

 이런길로 조금 편안하다 싶게가더니 이내 다시 흙길에 뭍힌 나무계단을 따라  점점 경사를 더해 올라가게됩니다

그러나 그리 급한 경사가 아니라 적당히 오를만한 길입니다

 

 

 남편은 몇번씩 쉼을 가지면서 뒤에서 멀치감치 떨어져 산을 오릅니다

속으로 이게 웬 고생인지...

운동은 좋아하면서 산에만 오면 영락없이 헤매는 모습에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 남편을 기다리며 산행초보일때 힘들어하던 내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앞사람 뒷꿈치만 보고 가는데도 여전히 처지는 상황이었니 주변 풍광은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시절.

정상에 가서나 겨우 둘러볼뿐 오로지 따라가야한다는 생각만으로 오르던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정말 한꺼번에 구력이 생겨나는건 아니어서 얼마간 시간이 흘러야할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용구샘이란 표지판을 보고 들어가봅니다

아쉽게도 용구샘 몇미터라는 표시가 없어 막연히 어디쯤있을까하고 들어가는거지요

대략 길에서 200m 들어간 곳에 용구샘이 있습니다

가는길은 약간의 바위너널이 있고 큰 암벽으로 절벽을 이룬 곳에 제법 크게 만들어져있네요

병풍산 정상부 아래 암벽에 파여진 이곳은 이물질이 떠다니고 물색깔도 깨끗치 않아 식수로는 적당치 않은듯합니다

어느 자료에는 식수로 마실수 있는 샘물이라고 했는데 약수를 기대한만큼 실망이 조금 됩니다

 

 

 

 

 

 

 

 

투구봉 갈림길은 투구봉과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어서 먼저 투구봉을 보고 다시 내려와 이곳을 다시거쳐 정상을 향해 가야합니다

 투구봉 갈림길에서 본 병풍산 정상 (깃대봉)

 

 

하늘엔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는군요

잠시 눈발이 희끗거리더니 사라지고 강풍이 몰아칩니다

아직 태양이 구름뒤에 가려있으니 비나 눈보라도 이어질것 같진 않습니다

 

 

 

 

멀리서 본 투구봉은 마치 중절모를 닮은듯 하더니 막상 올라보니 거대한 바위들이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네요

투구봉의 다른 이름이 신선대라고 하니 그렇게 불려진 이유를 알것도 같습니다

투구봉에선 병풍산 정상은 물론 삼인산과 564봉의 전경이 한눈에 다 내려다보입니다

 

 

투구봉 부근의 바위군

 

 

 

정상 가는길에 솟아있는 바위들

 

 

낙락장송으로 서 있는 소나무

 

다시 돌아보는 투구봉 능선, 그너머로 불태산도 온전한 모양이 드러납니다

 

가까이 보이는 월산 저수지와 저멀리 보이는 물줄기는  장성호와 백암산으로 추정됩니다

 

 

'산과 여행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계산 - 낙안읍성민속마을  (0) 2007.12.16
병풍산(3)  (0) 2007.12.10
병풍산(1)  (0) 2007.12.10
강천산(4)  (0) 2007.12.03
강천산(3)  (0) 2007.12.0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