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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암벽 리찌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12. 1. 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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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2. 1. 17

산행코스 : 검은바위,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남능선 암벽릿찌

 

 

산행에 대해선 어디로 튈지모르는 럭비공이 맞는 표현인지

오늘은 호기심이 과해 한번도 해보지 않은 암벽릿찌에 참가신청을 했다

설마 아마츄어들이 살살하는 정도니 크게 못할것이 있겠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간 북한산 워킹하면서 간간히 릿찌로 넘나들던 곳이라 겁을 상실한점도 한몫했다

여하튼 앞으로 펼쳐질 무시무시한 공포를 너무 과소평가한채 산행을 시작하게된다

 

 

 

 

1차 리찌구간인 검은바위

실제나 사진상으로도 평범해 보이는 경사도가 약한 바위인데

막상 바위에 붙어보니 그게 아니다

로프줄까지 허리에 매달고도 금방 미끄러져 떨어질것 같은 위기감에

바위에 붙어 오르기보단 줄을 놓으면 죽을것 같은 생각에 리딩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줄을 놓지 못하고 죽기살기로 오르던 구간이다

쌩초보한테 첫 도전 구간은 너무 어렵게 시작한다

 

 

 

 

처음써보는 헬맷과 밸트를 갖추고...

바위에 오르기전 아무것도 모른채 시작은 별거 아니네  하고 여유잡던 모습이다

동행한 아우는 어느정도 바위를 아니 자신감에 찬 웃음이나 난 정말 상황파악 한참이나 못하고 웃는 웃음이라

바위에 붙자 웃음은 곧  비명으로 바껴버린다  ㅎㅎ

 

 

 

줄을 걸어놓기 위해 선등자가 먼저  일사천리로 올라가는 모습에 일행들은 무슨생각을 하는지... 

아직은 나도 저처럼 쉽게 갈수 있을까하는 정도의 생각만 해본다

처음이니 버벅거리기야하겠지만 큰 걱정은 아니되는데 말이다

 

 

짧은게 아니군...

 

 

 

 

2번주자 오르면서 시작부터 뒤뚱거린다

손으로 잡을 만한 홈이 없고 살짝 미끄러질듯 불안하다 

강력한 주자가 저러니 이제부터 떨리기 시작한다

 

 

 선등자가 줄을 당기고 밑에서 속도조절해 다른 일행도 오르고 있으니 못간다 포기할수도없고 죽을둥살둥 억지로 올라오긴했는데

정신이 아찔하고 남은 시간이 막막할뿐이다

일단 오르긴 하였으니 다음주자들의 오르는 모습을 내려보는데 다들 선수들이다

완전 오늘 그들틈에 묻혀가는 셈이다

 

 

 

 

 

 

 

 

 

 

족두리봉 치마바위 오르기

 

 

 

 

 

치마바위로 오르다 족두리봉 공룡바위로는 선수들이 오르고 나는 우회해서 족두리봉 상단에서 하강할때 합류한다 

족두리봉을 오르긴하되 밑으로 돌아왔던길을 오늘은 하강기 달고 줄을 타고 내려온다

빨간 점선은 하강할 구간이다

 

 

 

 

 

 

헬멧도 처음 써봤지만 이구간을 밧줄에 매달려 하강하리란건 꿈에도 생각못해봤다

오른손 잡은 줄만 놓지말고 브레이크 조절하면서 내려가라는 지시다

이곳은 연습용이니 가볍게 하라는데 으~ ~ 떨릴뿐이다

 

 

 

 

 향로봉 오르기

 

 

 

위사진 빨간 점선을 오르면서 한군데 정도 까다로운 지점만 통과하면 향로봉은

무난하게 통과할수 있다

 

 

 

 

 

 

 촛대바위 앞

 

 

가야할 비봉 오름구간과 하강할 구간이다

 

 

 

지나온 향로봉과 관봉

 

 

 

 

 

잉어바위와 비봉남능선

 

 

 

밑에서 위를 보면 할만할것 같은데 위에서는 아래를 내려다보기 무서울정도로 아찔한 절벽이다

비봉 하강구간(밑에서 올려다본 모습)

 

 

고수들의 지시를 받으며 두근두근... 하강 직전이다

 

 

 

 

비봉을 하강해서 내려오고 다시 남능선의 로보트바위로 가면서 하강한 비봉 구간을 올려다본다

 

 

비봉 남능선의 바위들

 

 

오늘의 마지막 하강 하일라이트 구간이라는 로보트바위

(오름구간만 빨간점선표시)

 

 

 

 다시 선등자가 올라가면서 요령을 설명하고 줄을 내려보낸후 첫번째 선수 오름준비완료

 

 

 

검은바위에서의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줄을 잡지 않으려고 하니 그때서야 밧줄은 보험이고 손과 발을 이용해야한다는 의식이 생긴다

확실히 오름길에선 신발이 중요한것 같다

요즘 창이 좋아서 반릿찌창으로  나오지만 창이 두꺼운 중등산화를 신으니 신발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이렇게 난이도 있는 암벽을 붙어보지 않은 초짜가 신발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단지 미끄러지지 않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산행을 시작한것이다

창이 앏아야 바위에 대한 접지감이 더 예민하게 와닿을거란 설명이 실감난다

그래서 완전한 릿찌화가 필수

 

 

 

 

 

마지막 하강구간 준비완료

고수 한분이 먼저 하강해 리얼하게 사진을 찍어준다고 잘 내려오라고 한다

온몸이 경직되고 정말 뒤는 돌아보기 싫을만큼 무섭다 

오늘 세번째 하강인데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옆에 있는 사람이 고수지만 위험상황에 날 구해줄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조심스럽게 지시한대로 잘 내려오던 중인데 갑자기 발이 공중에 뜬다

대롱거리며 줄에 매달려 있으니 내가 지시를 어긴게 있었나 하는 불안감에 절로 비명이 나오고 꼭 떨어져 죽을것만 같은 심정이다

옆에 있는 고수가 원래 발이 뜰수밖에 없는곳인데 혹시 먼저 말을 해주면 무섭다고 할까봐 일부러 말을 안했다는거다

그래도 먼저 말을 들었으면 덜 놀랬을텐데...

다행히 공중에서 대화라도 할 상황이 되니 덜 무섭기는 하다만

온몸이 후덜덜거리고 따라온걸 후회백배했다

 

 

 

 

 

 

 

 

 

 오늘 구간은 살살 릿찌로 넘어온 구간이 아닌 장비 제대로 갖추고하는 구간이라

나같은 초짜는 사실 갈곳도 아니었다

더구나 소심하고 겁많은 사람은 안가는것이 마땅할것인데

무식해서 용감했다라는 표현보다는 무모해서 용감했다는것이 적절한 표현같다

암벽릿찌를 하려면 소정의 훈련과정을 통해 제대로 입문해야지 임시로 장비 빌리고해서

호기심 해결차원으로 하는것이 분명 아닐것이다

처음 한번은 이런 무모한 행동이 어쩌다 통했을지 몰라도 다음부터는 산이 날 받아줄것 같지가 않다

가야할 산도 많은데 순간의 스릴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엔 큰 모험이었음을 깨달으니

바위에 곁눈질 하지말고 좋아하는 산이나 꾸준하게 찾아가자라는 결론이 난다

암벽릿찌에 꽂힌 오늘 하루 ....여전히 현기증이 날만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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