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2. 2. 21
위치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양평군 옥천면
산행코스 : 선어치고개 - 소구니산 - 유명산 - 계곡 - 휴양림
소구니산(800m)
양평군 옥천면과 가평군 설악면의 경계를 이루는 유명산(864m)과 중미산(834m)의 한가운데에 솟아있는 산이다.
유명산 서쪽, 같은 능선상에 위치한 소구니산은 유명산과는 달리 바위가 어울린 산으로 유명산에 가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명산과 연결해서
많이 찾는 곳이다. 산행기점은 농다치고개와 북쪽의 선어치고개가 가장 일반적이나 교통편이 불편한 것이 흠이다.
하산길은 정상 남쪽으로 뻗어내린 긴 능선을 따르거나 유명산을 거쳐하산할 수도 있다.
유명산(862m)
경기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유명산(862m)은 소구니산과 중미산(833m), 통방산(649.8m), 화야산(754.9m), 뾰루봉(709.7m)으로 이어진다.
유명산은 산이름으로 널리 유명해진 산이다. 원래 지형도상에는 산이름이 없었던 것을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자오선종주등산 중 이 산에 이르자
당시 일행이었던 진유명씨의 이름을 따라 산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러나 옛 지도에는 이곳 일대에서 말을 길렀다 해서 마유산이라는 산명이 분명히 있으나
지금은 유명산으로 통칭되고 있다.
양평쪽에서 오르는 코스는 광할한 초원지대의 탁트인 시원함을 즐길 수 있어 또 다른 산행의 묘미가 있다.
등산로는 대부산과 동일한 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대부산, 소구니산을 연계하여 능선종주 산행을 할 수도 있다.
정상에 서면 초원지대에 돌을 쌓아 만든 케언이 서있고 페러글라이딩의 명소이기에 하늘에 떠있는 페러글라이더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전망 또한 일품이다.계곡이 넓고 수량이 풍부하고 사계절 산행지로 적격이다
가평군과 양평군 경계지점인 37번국도상의 서너치 고개가 오늘 산행 들머리이며
이곳에서 좌측은 중미산, 우측은 소구니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지도마다 다르게 표기되어있는 선어치라는 지명을 찾아보니
고개가 하도 높아서 서너치(三·四寸)만 더 오르면 하늘과 맞닿는다해서 서너치라고도 하고,
하늘에 가까워서 신선들이 사는 고개라는 뜻의 선어치(仙於峙)로 부르기도 한다
선어치(서너치) 고개
잔설이 듬성듬성 겨울의 흔적으로 남아있지만 이미 봄은 오고 있는듯 산속 공기가 풋풋하다
아직 마른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려면 몇차례 봄비가 다녀가야할테지만...
얼마 걷지 않아 소구니산이 지척으로 다가온다
'농다치'의 유래
조선 중기 때 양평군 신복리에 최씨 성을 가진 마을 향리가 고개 넘어 가평군 방일리에 사는 박씨에게
무남독녀 외동딸을 시집보내게 되었다.
혼수로 딸이 태어날 때 심었던 오동나무를 베어 솜씨 좋은 목수에게 부탁하여 농을 만들게한후 농 속에
이불과 살림살이를 챙겨서 머슴인 돌쇠와 돌쇠 아버지의 지게에 지어 보냈다.
아씨를 짝사랑하며 숱한 밤을 가슴앓이 해오던 어린 머슴, 돌쇠는 고개마루에 도착해서는
짝사랑 해온 여인에 대한 사랑의 표시인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연인의 해코지인지,
지고 가던 오동나무 농을 도로가 비좁다는 핑계 삼아 도로 옆 바위에 쿵쿵 부치며 눈물과 콧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운반하였다.
뒤따라오던 돌쇠 아버지가 보다 못해 “애야 농 다친다! 농 다친다!”하고 주의를 준 것이
“농다치고개”라는 향토명이 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서울 산지기산악회)
농다치고개 갈림길
한시간도 안돼 올라와보니 높이가 800m, 들머리인 선어치고개가 높이 있긴한가 보다
등로에서 살짝비켜서 삼형제 바위라고 불리는 바위에 오르니 주변 조망이 막힘없는데 연무가 살짝 낀 날씨라
원경을 조망하긴 어렵다
유명산 정상부와 우측으로 용문산 백운봉이...
지나온 소구니산
중미산
대부산 방향으로 활공장
유명산 정상에 서니 어비산과 폭산, 용문산이 줌으로 당긴듯 뚜렷하다
유명산은 휴양림쪽에서 오르면 원점회귀가 되는 코스라 초보자들이 처음 유명산을 찾을때
쉽게 선택하게 된다
보통 좌측(등산로입구)에서 올라와 우측(계곡)으로 하산하게되는 원점 코스를 택하면 여름철 계곡 물놀이 코스로
좋을것 같다
몇해전 대부산 ~소구니산 ~유명산코스를 왔을때 억새가 많은 활공장능선을 경유했는데
그 코스도 가을에 권할만한 코스다
하산길은 언땅이 녹아 질퍽이더니 계곡쪽으론 여전히 한겨울이다
계곡물이 꽝꽝 얼어서 언제 풀릴까 싶은곳도 있지만
마당소,박쥐소 부근으로는 봄물 흐르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봄이 오고 있다...
작은 폭포를 이루며 흐르던 물이 그대로 얼어붙었는지 결각을 이룬 모습이 신기하다
제멋대로 휘어진 나무들
계곡을 지나 휴양림으로 하산
아직은 봄이 올듯말듯...
어느 부지런한 이는 눈속에 피어난 복수초를 만나기도 했다는데
늘 그래왔던것처럼 꽃샘추위가 한두번은 들락거리다 겨울이 물러갈것같다
그래도 찬바람은 기세가 꺽인듯 양볼에 와 닿는 감촉이 많이 순해졌다
겨울산행을 자주 못해 다가오는 봄에 풀빛 희망을 걸어본다
예서제서 꽃망울 터뜨리는 봄
연두빛 상큼한 봄날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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