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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뿔봉

산과 여행/전라도

by 여정(旅程) 2010. 3. 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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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실패기

 

산행일자 : 2010 . 2. 27(토)

위치 : 전북 부안

산행코스 : 우슬재 - 비룡상천봉 - 와우봉 - 동쇠뿔바위봉 - 서쇠뿔바위봉 - 지장봉 - 새재 - 청림마을 (계획코스 : ~새재 - 투구봉 - 사두봉 - 서운봉 - 736도로)

 

 

지난주에 내변산 남여치 ~ 내소사코스를 마치고 내친김에 내변산의 숨은 비경인 쇠뿔봉코스도 그냥 지나칠수 없어

이번주에 다시 부안을 찾았다

일기예보상으론 오후 늦게나 비가 온다고 하여 날씨로 인해 산행에 지장이 있으리란 예상은 하지못한채 서둘러 달려간것이다

서울에서 멀다면 먼곳이기도 한 부안을 연이어 찾은것은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안개라는 복병에 중간에 산행을 접을수밖에 없었다.

웅장한 바위와 기암절벽을 이루는 산세는 전혀 찾을수 없고 가시거리 10m가 어려울정도의 지독한 안개로

오리무중의 상태가 지속됐다

산속에서 경험한바로는 비보다는 안개가 낀 상황이 산행에 더 지장을 초래하는것 같다

일단 방향 감각을 잃게되고 시야가 확보되지않아 우왕좌왕하게 되면 특히나

바위절벽지대에서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다

설상가상 는개까지 내리면서 절벽을 낀 바위는 미끄럽기까지하니 최악의 산행조건이었다

산길이 전반적으로 까다로운곳은 없는데 몇군데 주의를 해야하는 짧은 구간들이 있다.

게다가 정확한 이정표가 없었던 점도 안개 속에 초행의 산길을 찾는데 위험한 방해요소였다

 

월명암 절마당에서 바라다본 멋진 조망대로라면 지난주에 받았던 감흥을 더욱더 되살릴수 있었을텐데

산을 오르면서 너무 세속의 욕심이 과했던 모양이다

한꺼번에 많은것을 취하려고 조급하게 서둘렀던 마음이 자초한일이라 오늘 산이 내게 허락한 것은 여기까지려니

무조건 끝까지 가야한다는 고집은 접기로했다

동.서쇠뿔바위봉,  지장봉,투구봉등등 준봉의 실체가 궁금하여 계획한 산행인데 그것을 확인할수 없다면 맹목적인 오름짓일뿐

 

오늘 의도한 산행과는 무의미했다

투구봉을 앞에두고 새재에서 청림마을로 하산 직후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으니 그나마 산행을 더 진행하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그간 한달을 끌어오던 감기탓에 산행 한번 다녀오면 며칠씩 고생하면서 근근히 산행을 하는 형편이라 비맞는 일만은 피해야했다

산에서는 과한 욕심이나 호기는 절대 부리지말아야한다는 교훈도 다시 새기고....

결국 이번 산행은 실패기를 기록해야하지만 산은 늘 그자리에 있으니 시간을 내서 다시가면 될일이다

 

 

(클릭확대)

 

 

 

부안에 도착해서 산행전에 조용한 산사를 먼저 가보기로 하고 개암사를 찾았다

변산팔경에 속한 개암고적(開岩古跡)의 의미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변산의 4대고찰(내소사, 선계사,청림사,실상사)에는 빠졌지만 사찰의 분위기를 따지자면

유명한 내소사보다 사람들 발길도 적고 한적한 곳에 떨어져있어 더욱 고찰의 멋이 느껴지는절이기도하다

 

 

개암사(開巖寺)

 

 

<용과 봉황의 서기(瑞氣) 충만한 불국정토 개암사(開巖寺)>

 

변산반도의 동쪽에 위치한 천년고찰 개암사는 백제부흥운동의 구심을 이룬 사찰로서, 가람을 찾아들어가는 길은 아름드리 나무터널을 통과하며 백제를 되새겨 보는 길이기도 하다.

그 길은 평탄한 산책길도, 초장부터 속까지 들여다보이는 일직선 길도 아닌, 한숨 돌리며 생각할 여유를 마련해주는 굽은 길이다. 은근히 찾는 이의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흰 길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변산 아래 기품있게 자리잡은 가람의 모습이 펼쳐진다.

절의 뒷산 정상에 우뚝 자리잡은 우금바위(울금바위)에 천연석굴이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두 개의 바위가 열린 듯한 형상이라 개암(開巖)으로 칭해졌다는 개암사. 따라서 이곳을 한번 찾은 이는 개암사를 생각할 때마다 우금바위를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는, 하나의 풍경 속에 고정시키게 된다.

주변의 빼어난 절경과 잘 어우러지는 개암사는 원효스님이 머문 원효방(元曉房)의 본사로도 이름이 높다. 백제 말에 묘련스님이 처음 설립한 후 이곳의 우금굴에 머문 원효스님의 자취는 조선 후기까지 수많은 시인묵객들에 의해 시로 읊어졌으며, 부속암자인 부사의방장(不思議方丈)에서 진표율사가 참선 득도하기도 한 유서깊은 곳이다.

 

 

관람포인트

1. 개암사의 매력은 절 입구의 오솔길과 대웅보전의 고아하고 격조높은 자태에 있다.

2. 개암사 진입로는 느티나무ㆍ단풍나무가 자연스럽게 포치된 비탈의 돌길로, 환상적인 나무터널이 찾는 이를 반긴다.

3. 경쾌하고 날렵한 대웅보전의 처마는 시원하면서도 장중한 울금바위의 멋부림에 새색시 마냥 순응한다.

4. 개암사의 볼거리는 대웅보전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단청이 되지 않는 법당건물의 격조 높은 기품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다.

 

-출처 : 전통사찰관광종합정보   http://www.koreatemple.net

 

 

 

 

 

일주문 (능가산 개암사)

 

전나무숲

 

개암사 뒷산에 있는 산성으로 백제가 망한뒤 백제부흥을 위해 나당연합군과 최후의 항쟁을 벌였던

우금산성(일명 주류성)비가 개암사 입구에 서 있다

 

 

 

개암사 차밭

 

 

개암사 입구에는 몇백년된 노거수들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듯 고찰의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아직 꽃은 이르지만 절 마당에도 이름난 나무가 자라고 있다

수백년 된 홍매(좌)

 

 

개암사 대웅전은 내소사와 같이 처음부터 단청을 하지 않은 소지단청으로 꾸며져있다

수수하지만 그윽하고 은은한 정취가 느껴진다

 

대웅전(보물 292호)

 

 

 

 

대웅전내부

 

석가모니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모셔져있다

 

 

천정은 화려한 닫집이 달려있고 여러마리의 용과 봉황이 대웅전 불상을 지키고 있다

 

 

청림리 석불좌상이 모셔져있는

지장전(전북 유형문화제123호)

 

산신각

 

 

16나한상이 모셔져있는

 응진전(전북 유형문화재 179호)

 

관음전

 

 

요사채 - 정중당

 

산사의 아침을 맞은 절마당은 소쇄하고 조용한 분위기다

뒷산에 있어야할 우금바위는 보이지 않지만 고찰이 주는 특별한 아침풍경으로 마음을 정화시킨다

 

 

 

 

 

 

 개암사에서  여유롭게 산사의 아침을 맞고 산행을 위해 우슬재로 향한다

우슬재는 도로변에 있고 주차공간이 협소했다

산행 들머리라고는 보이지 않는 모습에 또다른 들머리인 어수대로 이동해본다

 

어수대는 우슬재를 지나 차량진행방향으로 조금 아래에 위치하는데 도로가 에서는 어수대라는 이정표가 세워져있지 않아

긴가민가하면서 들어갔다

어수대로 들어가는 좁은 마을길에 출입통제에 관한 경고문이 있는게 찜찜하다

그래도 어수대가 어떤곳인가 가보니 왜 그런 경고문이 붙었나 더 이해가 안간다

그냥 산속 개울물이 흐르는  쉼터같은 곳이다

산길로 접어드는 입구에 글자 새긴 암석도 가져다 놓은걸 보니 사람들이 보라고 해둔걸텐데 출입제한은 무슨말인지...

어수대만 보고 산길은 이용하지 말라는 뜻일거라 짐작하고 차량회수도 우슬재가 더 용이한듯하여 다시 우슬재로 향한다

 

 

어수대

 

매창은 황진이에 버금가는 부안의 명기인데 이여인에 얽힌 이야기나 시를  찾아보니

구구절절 님을 그리는 절절한 마음이 담겨있다

 

 

 

 

 

 

우슬재

직선을 따라 올라가면 캡스경비구역이 나온다

점선은 어수대 진행방향

주차는 차도 왼편 전기시설물이 세워져있는 작은 공터 (차량1~2대 주차공간)

 

길이 막혀있는것 같은데 좁은 좌측길로 들어가면 곧바로 산길과 이어진다

 

 

 

주변 전망을 할수 있는 헬기장이 나오지만 안개는 점점 더 짙어간다

 

안개속에서도 변산아씨(변산바람꽃)를 찾아헤매지만 이번에도 만날길이 없다

춘란이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것 같다

 

춘란

 

 

옥녀봉을 볼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와 있는데 눈앞은 안개뿐이다

 

생강나무

 

저아래 초록지붕(어수대산장) 옆으로 어수대가 있다

 

 

 

 

 

 

 

 

 

 

 

이곳에 서면 지나온 헬기장이 보이고 아래로는 어수대방향이 내려다보인다

안개 속이지만 그런 정도는 얼핏 구분이 가는정도다

 

전망대

 

 

 

산자고도 부지런히 봄을 준비하고 있다

 

 

 

안개속에서 이렇게 뚜렷이 보이는것들만 봐도 반갑다

기암에 속할 정도는 아닌데 그냥....

 

 

 

이름도 거창한 비룡상천봉이 어디쯤일까 생각하고 걷는데 이런 묘지를 지나 싱겁게 등로 중간에 나와버린다

 

전혀 봉우리라고 느껴지지 않는 이곳엔 아무런 표식도 없다

대신 비석처럼 글자가 새겨진것이 누워있어 바로 세워놓고 판독을 하려했으나 무엇을 의미한건지 확인불가

비룡상천봉

 

비룡상천봉 위치의 낙엽속에 파묻혀 누워있던 비석을 세워봤다

 

 

비룡상천봉 주변으로는 계속 무덤들이 나타나는걸로봐서 이곳이 풍수지리상 명당터인듯하다

 

 

연이어 나오는 반석지대

전망도 좋을듯하고 자리도 평평해서 간식이나 식사하기 좋은 장소 같다

 

이곳 역시 그냥 지나쳐 갈수 있는 곳인데 누군가 나무에 표식을 해두어 성인봉임을 알았다

 

성인봉

 

성인봉을 지나 조금 가다보면 우측갈림길이 나있는데 직진길보다는 등로도 뚜렷하고 그곳으로 리본이 달려있어 그곳으로 빠질수도 있다

직진길이 안개에 가려 잠시 우측길로 가다 다시 원위치했다

 

 

 

이곳도 전망대는 같은데 천지분간이 어려울 정도라 그냥 지나친다

 

 

이곳은 저 아래 고래등 바위와 연결되는 와우봉이 아닌가 싶다

내려가면 고래등 바위가 있고 그곳에서 동.서쇠뿔바위가 갈라지는듯

 

 

 

 

 

끝을 짐작키 어려우니 절벽 지대의 암릉길이 조심스럽기만하다

이때 바위는 상당히 미끄러운 상태

 

고래등 바위에서 보니 좌측으로 리본이 달려있어 조심스럽게 내려가보는데

등로를 따라가보니 이구간이 동쇠뿔바위로 가는길목이다

 

 

짧게 위사진의 바위를 내려가니 산죽길이 나타나고

 

길이 끊긴것 같은곳에 거대한 암릉 사이로 내려서는 통로가 있는데 이곳부터가 약간 까다로운 구간이다

 

 

 

 

 

 

 

 

동쇠뿔바위 상단

 

 

동쇠뿔바위에서 산죽길을 내려서면 초급경사 땅이 질척한 상태라 이곳이 제일 어려운 구간이었던것 같다

이곳을 내려가 거대한 암반위에 오르는듯하였는데 그곳에서 내려서니 고래등바위로 돌아왔다라는 얘기.

 

 

 

 

동쇠뿔바위를 보고 더듬더듬 길을 따라 돌아나왔더니 다시 고래등 바위로 원위치가 되었다

무엇에 홀린것 처럼 갑자기 당황스럽다

앞이 보이질 않으니 어찌해서 이곳까지 다시 오게됐는지도 모르겠다

지장봉으로 가는 갈림길을 찾아야 하는데 두군데가 있어 어느길로 가야하나 고민이됐다

잠시 우왕좌왕, 다른 일행들도 길을 찾지 못해 서로들 물어보는 상황이다

 

 

결국 이 바위를 정면으로 쳐다보는 위치에서 갈림길을 찾아 숲길로 들어섰다

제대로 찾은 길인듯한데 그 이전에 동.서쇠뿔바위 구간은 여태도 어찌된 사연인지 모르겠다

맑은 날 다시 찾아가서 이날의 여정을 정확히 따져봐야 할것 같다

암튼 결과적으로 길은 잘 찾아 내려오긴했는데 이쪽은 사람들이 많이 안찾고 일부 제한구간이있는 내변산 코스지만

이정표가 하나도 없어 상당히 불편했다

명색이 변산반도국립공원이란 명칭이 붙어 있고 절승을 자랑하는 산세임에도 불구하고

관리수준은 그에 훨씬 못미치는것 같아 안타깝다

 

 

 

오다보니 지장봉을 지나쳐왔나본데 그렇게 웅장한 바위도 못봤다니 안개가 아주 심한상태이다

갈림길이 있어도 이정표는 없고 지도상으로만 짐작할뿐이다

이곳에서 토박이 몇분과 마주친다

좌측 청림마을로 하산하려한다고 하면서 오늘 같은날은 이곳 산행이 좋지 않은날이니

더 진행해도 위험할뿐 소득은 없을거란 조언을 해주신다

게다가 일진이 안좋으면 공식등로가 아닌 출입제한 지역이라 벌금을 낼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사실 더 가야하나말아야하나 갈등을 하고 있던터에 남은 구간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중간 하산로가 있을때 내려가는게 현명할것 같았다

그리하여 이곳에서 청림마을로 하산을 결정한다

 

 

새재

 

 큰구슬붕이

 

 

 

 

마을에 옛부터 전해 내려온 고택인것 같은데 안내문이 없어 확인은 못했다

이제 여기를 지나면 지방도로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차량회수를 해야하니 버스시간이 잘 맞으면 좋은데 배차간격을 알수 없어 지나는 차를 부탁해서 얻어탔다

차에오르니 비가 내기기 시작...오늘 산행을 한거는 맞나???

 

 

변산바람꽃을 내내 찾았는데 역시 못봤고 나중에 귀가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바로 우리가 하산했던 청림마을 뒷동산 어딘가에 자생지가 있다는데..

오가피 농장이 있는 부근 어디쯤인듯...어느 할머니가 지키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 외지인이 많이 몰려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변산바람꽃은 높은 산속이 아닌 결국 마을 뒷동산에 있는것을 그토록 찾아헤맸나보다

꽃도 못보고 산행도 실패하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외지에 가서 환영도 못받고 되돌아온 이방인이 되었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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