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9. 10. 22
위치 ;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행코스 : 거림 ~ 세석 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장터목 대피소(1박) ~ 제석봉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유암폭포 ~ 중산리 (9.4km/8.7km)
요즘은 산행을 하는 건지 유람을 하러다니는건지
그저 편한것만 누리다보니 카메라도 던져놓고
폰 하나 들고 산에 오른다
갑장 친구의 제안을 받고
지리산이라니 코스 불문 OK ,,,,,
이 코스는 한적하게 걷기에 최적의 코스라 가을철
차분히 단풍을 즐기기엔 무난할 것 같다
그간 이코스를 여러번 가봤지만 가을 단풍길은 처음이다
무거운 카메라 내려놓고 배낭도 기본만 꾸리고 산행을 시작하니
세상 이렇게 몸이 가벼울수가 없다
거림마을에서 출발한 산행 초반에는 단풍이 전혀 없어 약간 실망...
이번에
단풍놀이는 못하나 싶었는데
계곡 중간쯤부터 색감이 달라진다
날씨예보는 흐림이라했는데
파란 하늘 흰구름 두둥실..청명한 가을 하늘이다
한여름에는 땀흘리며 그리 힘들게 오르더니
이 계절에 호젓한 단풍길 걸어오르니 세석대피소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한다
촛대봉 오르고...
한동안 못온터라 그리운 산자락들 하나씩 불러본다
순식간에 먹구름이 몰려드는 건 웬 심술인지...
지리산 서북능선, 멀리 남덕유까지 볼수 있는 곳인데
거의 다 가려져있고...
여기서 부터는 날씨예보가 맞을 모양이다
가야할 제석봉, 천왕봉도 구름 속이다
연화봉
촛대봉,연화봉, 일출봉 넘어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다
장터목 대피소가 더 좋아지려는지 공사가 한창이다
장터목에서 묵는 많은 산객들이 낼 일출을 기대할텐데
지금 날씨로는 어려울것 같다
그래도 새벽 일찍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등시간이 되기도 전에
다들 산행할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아침에 눈떴을땐 확률은 반반...
그래도 올라가보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나서본다
장터목에서 제석봉을 향해 올라가는길은
매번 비몽사몽간에 힘들게 올라가는 구간인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제석봉 전망대
오늘의 일출은 이렇게 짙은 회색 구름을 못 뜷고
사그라 들었다
운해라도 몽글몽글 피어오르면 좋으련만
이 역시 세력이 약하다
멀리 덕유자락이 어슴프레,,,
오늘은 일출도 운해도 소득이 없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안왔으니 그것으로 위안삼자 ㅎ
중봉
다시 장터목으로 돌아가
유암폭포쪽으로 하산 예정이다
제석봉
장터목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제사 하늘의 회색구름이 사라지고
점차 맑아지고 있다
천왕봉 왕복하느라 부산떨었으니
장터목 대피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중산리 계곡(유암폭포)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계곡길에서 다시 단풍이 시작된다
일출은 실패했어도
오르내리며 단풍 구경은 실컷 하는것 같다
친구야 얼른와 ~ ㅎ
천왕봉 일출은 덕이 모자라 볼 수 없었지만
지리산의 단풍은 충분히 즐겼다
같은 지리산 자락이라도 피아골이나 뱀사골은 이 날짜에
단풍이 거의 안들었다고 한다
거림쪽이나 중산리가 단풍 절정 시기가 열흘 정도는 빠른것 같다
지리산을 이번 처럼 가볍게 다녀오긴 처음인것 같다
카메라 없이
오롯이 걷고 산을 보는데만 집중하니 확실히 심신이 여유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