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0 2, 8
위치 : 경남 함양 서상면 상남리
산행코스 : 영각사 ~ 영각재 ~ 철계단 ~ 남덕유 정상 ~ 월성치 ~ 황점마을 (9km)
http://blog.daum.net/7daffodils61/15948011 (지난 산행기 남덕유 조망)
겨울 가기전에 설경한번 제대로 볼수 있을까 하는 기대는
겨울의 끝자락에도 충족이 되지 않고 있다
혹시나 남덕유는 고산인데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시 또 기대감에 부풀어 산행을 찾아 나선다
산행 초입의 영각사...
뒤편의 산자락을 봐도 잔설조차 안보인다
상고대는 커녕 눈도 못볼것 같은 포근한 날씨니
오늘도 운동이나 하고 갈것 같은 실망감이 앞선다
남덕유 탐방소
등로는 파릇파릇 봄기운 마저.......정말 눈이 없겠구나
눈은 전혀 안보일줄 알았는데 오를수록 희망이 보이는 등로 풍경이다
영각재까지 계속 고도를 높이는 오름길은 언제 와도 힘든 구간인데
눈이라도 밟을 수 있으니 좋다
하늘빛도 좋고...
영각재 직전의 목계단부터는
약하게 상고대까지 보인다
혹시 눈꽃이라도 보나 싶어
쉬지 않고 단숨에 계단을 올라본다
찬바람이 느껴지면서
영각재 이후부터 별천지가 시작되고 있다
햇볕이 내리쬐고 있으니
어디까지 눈꽃세상이 펼쳐질지는 모르겠다
영각재에서 간식이라고 먹으면서 잠시 쉬어갈까하다
상고대가 없어질것 같아 부지런히 발길 서두른다
설국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오를수록 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남령에서 이어지는 능선에도 눈으로 덮혀있어
제대로 심설 산행이라도 하는것 같다
삿갓봉, 무룡산
겨울에 오면 저 철계단이 사람으로 줄을 서서 가는데
철계단에 사람들이 몇명 안된다
남덕유 상징인 철계단 주변에 상고대가 피었으니 겨울 설경 제대로다
설경에 빠져 조망이 시원치 않음도 괘의치않게 된다
줄을 서지 않았으니
뒤에서 재촉하는 사람들도 없고 여유갖고 보이는대로
요리조리 맘껏 찍어본다
올겨울은 눈이 귀했으니 많이많이 담아야지...
철계단 지나 남덕유 정상을 향해 간다
바람은 더 차고 눈가루까지 날리며 불어대니 남덕유 정상까지 가는 길은
더더욱 하얗게 빛난다
삿갓봉, 무룡산 지나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겨울 설산의 유혹에 빠져 계속 걷고 싶어진다
뒤돌아본 철 계단길
뒤를 돌아봐도 앞을 봐도 모두가 별천지...
설국 속에서 걸어가고 있다는게 꿈속 같다
서봉
남덕유 정상에서 내려와 월성치로 간다
월성치로 가는 길은 적설양도 많고
오롯이 고요한 설국 그 자체다
밖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끄럽지만
이 곳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눈세상 ...
아늑하고 고요한 눈터널을 빠져나오니 어느새
황점마을로 하산이 시작되는 월성치다
오늘은 충분한 설경을 즐겼으니 조금은 더 걸어도 좋을 컨디션이지만
여유롭게 하산을 시작한다
월성치
월성치에서 하산길은 가파르게 시작하다
완만하게 내려간다
달빛고운 황점마을
드디어 남덕유에서 고대하던 눈꽃산행을 하게됐다
오늘은 오로지 눈꽃 보는 재미로만
한나절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겨울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나니
작은 소망하나가 이뤄진것 처럼 마음이 흡족해진다
남덕유....아름다운 설산....
내년에도 부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