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테(Dolomites)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돌로미테는 알프스 산맥의 일부로서 면적이 5500㎢ 달하며
3,000m급 고봉만 18개, 40여개의 빙하를 가진 거대한 산군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함은 물론 지질학상으로도 독보적인 곳이라 2009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격렬한 산악전쟁터였던 돌로미테는 원래 오스트리아 영토였다가 패전후 1919년에 이탈리아 영토로 귀속되었다
돌로미테 길은 군사목적으로 낸 산길이었으나 1960년부터 트레킹 루트가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또한 세계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을 이룬 전설의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의 고향이기도 하며,
영화 <클리프행어>의 촬영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수백개가 넘는 트레킹코스중 돌로미테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는 남북으로 이어지는 ‘알타비아(Alta Via)' 코스다
알타비아는 '높은 길'이란 뜻을 의미한다
알타비아 1,2,3....로 번호가 매겨진 코스가 10개정도 있으며 각각의 코스를 종주하기 위해선 7 ~10 일이상 소요된다
알타비아 숫자가 클수록 트레킹 수준이 어려운 코스라고한다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클래식 코스는 알타비아 1 코스로 150km에 이른다
우리가 도전할 동서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트레킹은
우리에겐 생소한 코스로 서쪽 볼차노에서 동쪽 코르티나 담페초까지 이동하면서 가는 코스이다
돌로미테 트레킹 적기는 6~9월, 가급적 이탈리아 휴가철인 7~8월은 피하는게 좋다
휴가철이 끝나는 9월부터는 산장을 예약하고 가지 않아도 숙박이 가능하지만
차가 닿는 산장일 경우엔 간혹 어려울수도 있다
날씨는 봄 여름. 초가을 날씨가 공존한다
구글 지도 https://goo.gl/maps/UBcDhWE2nHo (마르코폴로 공항/메스트레역/프레지던트호텔)
오래 기다렸던 꿈의 돌로미테 트레킹......
꿈을 같이 하려는 낯선 7명이 모여 여행사나 가이드 없이 자유배낭여행으로 트레킹 여정에 오른다
돌로미테는 일행들 모두에게 미답지지만 산행을 계획한 리더를 중심으로
약 2주간( 9. 3 ~ 9. 16)의 트레킹 일정에 대단한 기대와 설레임을 가득 싣고 출발한다
인천공항 → 로마 → 베네치아 마르코폴로 공항 (약 12시간 )
점심, 저녁은 기내에서 해결하고 마르코폴로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 시간이다
택시로 메스트레 역 인근의 예약된 숙소로 이동,
영어 잘하는 택시 기사라 어렵지 않게 대화가 된다
택시비 (65유로 →50유로)도 깍아주고
첫단추가 순조롭다
다음날 이탈리아에서의 첫 아침 조식을 먹고...(호텔 조식 제공)
오늘 일정은 베로나를 거쳐 볼차노까지 기차를 타야하는 일정이다
트램 라인 따라 30분 정도 시내를 걸어 메스트레역에 도착한다
베네치아 - 메스트레역
호텔에서 역까지는 트램(도로에 깔린 궤도 위를 달리는 노면전차) 트레일따라 잘 왔는데
막상 역에 도착하니 사람들도 많고 어디가 어딘지 마음만 부산하다
이제부터 우리 힘으로 뭐든 해결해야하니
살짝 긴장도 된다
이곳엔 생각보다 영어를 할줄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우리가 영어를 잘한다해도 소통이 잘 안된다
여기저기서 물어보고,,,
몇번의 시도 끝에
베로나 경유하여 볼차노로 가는 기차표 득템!
티켓창구에서 어렵사리 시간표 상황과 가격을 알아내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역시나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팀원이 있으니
걱정을 덜었다
조금 이른 기차표는 가격이 비싸고 한시간이상 기다려야하는 기차는 가격이 저렴...
환승 인터벌이 길수록 가격도 싸진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다
오늘 하루는 볼차노까지만 가면 되니 서두를 이유도 없고 해서
저렴한 표로 결정한다
대신 메스트레역 주변 카페에서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기다리는쪽으로...
이런게 자유여행의 묘미 아닌가 싶다
각자 배낭은 10kg이상을 계속 메고 다녀야한다
맥주를 마시고 카페를 나오면서
두시간 정도 베로나까지 가는 기차 안에서 배고플까 싶어
이곳에서 빵을 사갔는데
결국은 베로나역에 내려 가져간 빵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어딜가나 맛있는 빵이 지천인데 괜히 사갔다는.....
볼차노로 향하는
티켓에는 표를 끊은 시간만 보일뿐...
우리나라처럼 몇번 홈에서 타는지 , 출발 시간은 언제인지는 보이질 않는다
플랫홈으로 들어가기전 인식기에 표를 확인시키고 들어간다
11:24 메스트레역 → 베로나 9번 홈에서 탄다
구글 지도 https://goo.gl/maps/Kyd3X3TLwn62 (베로나)
베로나 역
베로나역에 내려서도 다시 막막,,,
메스트레역에서 한번 경험해선지 베로나 역에선 쉽게 방향이 잡힌다
2시간 40분 가량의 환승 시간이 주어졌으니
일단 배낭부터 수하물 보관소에 맡겨두고 역 밖으로 나간다
짐은 최대 6시간 까지 보관해주고 2시간 단위로 가격을 받는다
베로나의 관광지를 잘은 모르지만 짧은 시간에 다녀올만한 곳은
한 곳 정도를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
일단 베로나 명소인 줄리엣의 집을 가보기로 한다
지도를 보면서 이동하지만 이리저리 길을 놓치기도 하면서
베로나 시내로 찾아들어간다
시내쪽으로 들어서니 이탈리아 이미지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거리가 나온다
아레나 원형경기장이 있는
브라광장으로 들어가는 아치형 게이트를 지나고....
베로나에 세계 3대 야외음악축제가 열린다는 아레나 (원형경기장)가 있다는건
모르고 왔는데
줄리엣집 가는길에서 마주하게된다
아레나 원형경기장은
로마의 원형경기장과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이다
역사가 2000년이나 깃든 건물로 베로나 오페라 축제를 여기서 연다고 한다
아레나 (Arena) 원형경기장
브라광장
중심가로 들어서니 명품 상가가 즐비하다
에르베 광장
에르베 광장에서 우측으로 가니
사람들이 유독 몰려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
입구에서부터 유명 관광명소의 자취가 느껴진다
줄리엣의 집
순식간에 단체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문 앞은 난리 북새통이고....
줄리엣 동상주변은
줄서서 인증샷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지만 순간 포착을 하긴했다
줄리엣 동상
왼쪽 발코니는 줄리엣이 서있던 곳이라고..
입장료를 따로 내고 들어가는것 같다
집안에도 사람들 가득가득....
이러다 오래 안가 집이 훼손 될것 같다
뒷골목은 그런대로 한산한데 유독 줄리엣집에만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뭐 특별한 것도 못느끼겠더만...
아디제 강
생각보다 베로나 역에서 줄리엣 집까지 오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점심 시간도 포함해야하니
인증정도만 찍고 돌아나오는데도 역까지 복귀 시간이 빠듯하다
이럴줄 알았으면 환승 시간을 더 늦게 해두었을텐데....
베로나를 대충 돌아보더라도 3시강 정도 여유는 두어야할것 같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작은 소도시 베로나를
하루 시간내서 일부러 관광오는 사람들은
전망대도 올라가서 보고 성도 찾아가고 한다는데
우리 일행은 환승 시간내 얼른 다녀오기도 바빠
그야말로 인증만 하고 재빠르게 역으로 돌아왔다
패키지가 아니니 여유롭게 다녀야지 했는데 역시 해외 나오면 뭔가 바쁘다
걷기 귀찮으면 시내관광은 이렇게 해도 좋을듯하고....
겨우 시간에 맞춰
역으로 돌아와 맡겨둔 배낭을 찾고 볼차노행 기차를 탄다
기차 내부가 아주 쾌적하고 특히 화장실은 넓고 깨끗하다
긴머리 여성 검사원이 표를 확인하고 다니는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볼차노에 도착해서 제일먼저 tourist information center 부터 찾아간다
돌로미테의 관문인 볼차노에는 숙소가 많을것이라 생각하고
예약도 안하고 온 곳이라 우선 숙소부터 정해야했다
볼차노 Autobahnhof 버스터미널
센터 직원의 친절한 안내에도 불구하고 알아본 결과는 숙소 없음!!!
공교롭게 이날 볼차노 시내에 무슨 큰 행사가 있어 남은 방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차를 타고 멀리 나가면 숙소가 없는건 아니지만
담날 아침에 일찍 이동하는 일정이라 멀리로는 나갈수가 없는 형편이다
만약을 대비해 소형 간이 텐트와 타프를 가져갔지만
그건 그야말로 비상시 산에서나 사용할 거란 생각이었다
설마 그런일도 일어나면 안되겠지 했던 것인데
본격 트레킹을 시작해야하는 첫 관문에서 난관에 돌입했다
저녁시간이라 거리는 어둑해져가고 어디가서 간이 텐트라도 칠데가 있을까
남자 대원들이 낯선 도시를 헤매고 다녔다
그 와중에 저녁식사는 어디서 해야할까도 먼저 고민해야하고,,,
먹을 것들은 곳곳에 쌓여 있지만 정작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음식은
따뜻한 스프나 맛있는 스파게티였으면 좋겠다
당장 잘 곳이 없어 거리를 헤매고있는 일행들에겐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즐기는 현지인들이 부러울뿐...
드라마나 영화에서보면 성당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호해 주고 잠도 재워주곤 하던 생각이 떠올라
성당 신부에게 사정을 이야기해본다
우리가 성당 마당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잘수 없냐고 했는데
신부님이 영어를 전혀 이해하지못해 소통 불가다
그나마 성당문을 닫으면 외부사람들을 피할수 있고
불편하겠지만 안전하게 밤을 보낼수 있겠는데
도움 요청은 실패로 끝나고...
이번엔 어느 식당에 저녁식사를 하는 조건으로
홀에서 하룻밤 있을수 없냐고 했더니
그건 어렵고 자기들이 사방으로 숙소를 알아봐 준다고 한다
호텔방은 없는 상태라고 말해두었기에
혹시나 개인집에 부탁을 해보려는 것같았다
그러기엔 우리 일행들 인원이 7명이라 쉽게
구해질거 같진 않았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저녁을 푸짐하니 시키고
가급적 충분히 알아봐야할것 같아 음식도 천천히 먹으면서
좋은 소식 있기를 기다려본다
그런데 음식맛은 왜 그리 없는지 값이 저렴한곳도 아닌데
설익고 짜고 온기하나 없는 음식들만 나온다
원래 이탈리아 스파게티면이 이런건가 싶다가도
너무 무성의하고 아닌것 같다
그래도 우리에게 숙소를 마련해줄지 모르니
기다리면서 그들의 눈치만 살피는데 결국은 구해주기 어렵단 이야기를 듣는다
아뿔사! 설마 했던 일이 ....
비교적 사람들이 적은 주택가 작은 공원에
스틱 네개를 기둥삼아 간이텐트를 마련한다
바닥은 가게에서 내다버린 빈박스를 주워다 깔고
여자들만 텐트 안에서 자고 남자들은 완전 타프 하나만 치고 자야만했다
가져온 방한복을 다 껴입어도 춥고 바닥에선 한기도 올라오고...
완전 노숙자 신세다
이왕 이렇게 된거 오늘은 견디겠는데
예약을 하나도 하고 오지 않은 산장의 사정도 이러하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든다
노숙을 한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자 서둘러 음식점부터 찾는다
하룻밤 숙소비가 굳었으니 밥이라도 잘 챙겨먹자는 생각이 든다
씻는것도 해야겠고해서 비교적 큰 음식점을 찾는데 시간이 일러
오픈한 음식점 찾기도 어렵다
생각해보니 호텔에 묵진 않았어도 그 곳 조식은 가능할것 같아
괜찮아 보이는 호텔로 들어가 가능여부를 문의했다
약간 비싼듯 보였지만 일찍 버스로 이동해야하니 더 돌아다니기도 부담스럽고
아침은 호텔조식으로 결정...
4성급 호텔 조식은 (인당 17 유로) 셋팅 분위기는 고급스러웠지만
정작 먹을 것은 그저 그랬다
아침 식사후 버스터미널로 가서
리프트가 있는 알펜로제까지 가는 버스표와 시간등을 알아보는것도
역시나 말품이 꽤나든다
버스표는 티켓창구가 아닌 버스 타는 지점에서 기사에게 구입한다
180번 버스 10:35 nova ponente 행
우리의 돌로미테 트레킹이 시작되는 파올리나 산장으로 갈수 있는 버스에 올랐으니
그곳에서부터 진정한 돌로미테 롤러코스트 트레킹이 시작될것이다
꿈꾸던 미지의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눈앞에 펼쳐 질지
두근거림으로 가슴이 떨려온다
무엇보다 트레킹 전 일정 동안 컨디션 조절 잘해서
아프지 않는것이 최우선 목표다
가즈아~~ 돌로미테로 !!!
돌로미테(1)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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