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코스>
바요렛 산장 ~ 프린치페고개 ~ 몰리그논 고개 ~ 알페디시우스 ~ 오르티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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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서의 첫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산장 밖을 보니 붉게 빛나는 바위 사면이 너무 환상적이다
운해까지 서서히 몰려오고....
암봉을 붉게 물들게 했던 아침 햇살은 짧게 비추고 사라졌지만
운해는 계속 밀려오면서 돌로미테가 더욱더 신비감에 싸인다
어제 지나온 치골라데고개도 운해에 휩싸인채
지나온 길을 지워가고 있다
바요렛 산장 뒤편으로 돌아가니 노란 국화꽃이 군락으로 피어있다
돌로미테가 꽃다발을 안아름 선사해준것 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편안하게 자고, 맛있게 먹고 , 충분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첫 산장의 기분좋은 추억을 간직한채 바요렛 산장을 떠난다
바요렛 산장을 떠나며.....
돌로미테 이정표에선 거리를 표기하는 대신 시간으로
표기한다
Rifugio Passo Principe h 1:10
프린치페고개 산장 까지 1시간 10분 소요된다는 의미다 (rifugio →산장 passo→ 고개)
생각보다 프린치페 가는 길은 넓기도 하지만 경사도가 그리 급하지 않아
어제 넘은 치골라데보다는 덜 힘이 든다
프린치패 고개가 이마 위로 다가섰을때는
짧지만 힘 좀 써야할 경사도가 나타난다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고....
티레스 산장 방향으로...
프린치페 산장이 있는 프린치패 고개(Passo Principe/2599m)
고개 오름길
프린치고개에서 내려가는 길은 다시 경사가 급해진다
우리를 기다리는 몰리그논 고개가 하나 더 남아있다
까칠한 돌과 마사토만 있는 바위틈에서
갑자기 어디선가 물이 쏟아져내린다
지나온 프린치페고개
프린치페 고개를 등지고 몰리그논 고개로 가는 오름길은
숨이 차서 속도가 붙지 않으니 체력소모가 크다
몰리그논 고개 정상까지 힘들게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쉬고선
정상 이정표 인증을 안하고 그냥 왔나보다
카메라에 담기질 않았다
몰리그논 정상이 아래 사진 바로 직전이니
바로앞으로 보이는 진행방향만 찍고만것 같다
어제부터 험준한 3개의 고개를 넘고나니
티레스 산장으로 가는 길은 다행히도 평탄길이 이어진다
계속 길은 3번 길로 이어지고...
표나게 오른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에 짠~하고
주변 풍광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뒤의 암봉과 어우러진 빨간지붕의 티레스 산장도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지나온 몰리그논 고개 (Passo Molignon/2598m)는 다시봐도 힘든 구간이었다
티레스 산장 주변은 운해의 움직임따라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티레스 산장 (2,440m) 도착
맥주와 주스를 시켜놓고 어제처럼 꿀맛같은 휴식을 갖는다
이정표만 보면 판독이 어렵지만 지도를 살펴가며
여기서 2번길이 알페디 시우시로 가는길이란걸 알아낸다
Rosszahnscharte는 거쳐가는 지명인것 같다
너울대는 산 능선들이 끝이 없이 이어져 나간다
아래로는
제법 폭이 큰 길을 보니 자동차도 오를수 있는 길인가보다
눈앞에 보이는 곳이 티레스 산장 앞 이정표에서 본 Rosszahnscharte 이다
이후부터는 초원지대를 보면서 가는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Rosszahnscharte 고개 (2,490m)
백운암으로 형성된 암군만 보다
이제부터는 주로 푸른 초원지대를 보게된다
Rosszahnscharte고개에서 서서히 알페 디 시우시로 내려가는 길
어디선가 본듯한
편안해 보이는 알프스의 전원 풍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규모가 대단히 큰 방목지라 소들도 자유롭게 살아갈것 같다
저 암봉 너머 우리가 이틀간 넘어오면 봤던 카티나치오 산군과는 이별하고
알페 디 시우시와 만나고 있다
이제 더이상 오르고 내릴일이 없이 평지를 걷게 된다
그런데 너무 길게 이어지니 배낭 무게가 느껴지면서 어깨가 아파온다
이런 넉넉한 초원을 보면서 무거운 짐없이 산책길에 들었다면
편안했을텐데 점점 등짐이 무겁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선 샤프란이라고 부르는데
이쪽에선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찍었다면 야생화 취급을 못받았을텐데
여기선 토종 야생화일테니 이곳의 전원풍경과 아주 잘 어울리는것 같다
방목지 뒤로는
좌측에 평평하게 보이는 셀라 산군과 그 우측으로 사소롱고 산군이
돌로미테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알페 디 시우시 초원을 질리도록 구경하면서 피로해진 몸을
이곳 산장?에서 잠깐 쉬게해준다
오르티세이로 가는 곤도라 막차 시간을 한시간 잘못알고 있었기에
에스프레소, 카푸치노등을 시켜서 허겁지겁 마셔야했다
게다가 곤도라 승강장까지 치고 올라가야하는줄 알고있었는데
곤도라 타기전 리프트를 이용할수 있음을 알고 얼마나 좋았는지....
오르티세이로 가는 곤도라 승강장
드디어 오늘 최종 목적지인 오르티세이에 도착한다
너무 이쁜 마을 풍경에 다들 감탄사 연발...
스키어들이나 트레커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라 다양한 호텔들이 밀집된 곳이다
숙소를 알아봐야하니
인포메이션 센터가 어딘가 그것부터 찾아간다
이곳은 거의여행자들을 위한 호텔촌이 형성된 마을 이라
센터 직원에게 우리가 원하는
숙소를 찾아달랬더니 바로 연결해서 예약을 해준다
오르티세이는
도시 전체가 여행객들을 위한 고만고만한 호텔로 빼곡히 있어
더 아름답게 치장을 해놓은것 같다
한바퀴 돌면서
이쁜 집들만 구경해도 지루하지 않을것 같은데 잠자고 식사할 시간만 주어질뿐
산책시간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트레킹을 마치고 씻고 저녁먹고 나면 상가들도 문을 일찍 닫아
우리나라처럼 늦은 밤까지 거리를 활보하기가 어렵다
오늘도 트레킹 일정이 녹록치 않았고 저녁에 비가 흩뿌리는 바람에
산책하는 여유보다는
호텔에서 일찍 잠자리에 드는쪽을 택한다
돌로미테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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