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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4코스 - 해가 지는 마을길

산과 여행/도보길

by 여정(旅程) 2012. 12. 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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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자 : 2012. 12. 01

 

도보길 메모

석양시간에 맞추려면 도보시간과 날씨를 고려해 일정을 짜야되는 길이다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걷는 동안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이 좋고 잠깐씩 숲길을 넘나드는 길도 졸다

건평돈대의 위치를 놓치지 말고 찾아가면 옛날의 그시대로 돌아간듯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수가 있다

건평돈대 오름길은 현재 정비중에 있다

복원된 다른 돈대와 달리 인적도 드물고  허물어진 성벽이 그대로 남아있어 외세의 침략에 항거하던 선조들의 삶을 짐작해볼수 있다

 

 

 

 

 

 

 

 

차량회수를 고려하다보니 계속 역코스로 도보를 하게 된다

 터미널주변에 주차해 두고 또 버스로 외포리까지 이동해 역코스로 도보길을 시작한다

 

 

 

외포리에 내려 선착장 끝머리 망양돈대부터 찾는다

 

 

 

 

오늘도 외포리에서 석모도를 오가는 배는 손님들을 실어나르고...

 

 

 

 

 

 

 

하늘을 보니 오늘 하루는 맑음 같은데..... 일몰때 외포리에 오는 일정이 아닌 시작점이니 아쉬움 가득하다

강화도에 오면서 하늘 쾌청한걸 보기가 어려워 이렇게 맑은날은 괜히 이런저런 욕심이 생겨난다

 

 

 

 

웬 삼별초 이야기가 이곳에 있나 의문을 가졌는데

삼별초가 강화에서 첫 봉기 하였음을 설명한 비문을 접하게 된다

 

 

 

 

 

 

 

 물고기가 잘  잡히는지 해안길이나 저수지길엔 낚시꾼들이 자주 보인다

 

 

 

 

 

 

 

 

 

시간이 느긋해 망양돈대 주변을 돌며 이리저리 구경거리를 찾아본다

그래봤자 저산이 뭐였더라?...정도지만

 

 

 

 

 

우측 국수산 아래 황청포구도 밝을때 한번 더 가서 구경하고픈 곳이다

 

 

 

망양돈대

 

 

 

망양돈대 위 철탑

 

 

 

얼마전에  산행한 덕산~국수산 능선

 

 

다시 외포리 선착장 주차장앞을 지나 건평리쪽 해안길을 걸어간다.

 

 

 

 

 

파란 하늘 아래 저 곡선을 따라 가고픈 마음이 절로 든다

우측은 덕정산이다

 

 

 

 

 

가야하는 방향

 

 

 

 

떠나온 방향

 

 

 

갯벌이 그린 그림

 

 

 

 

 

 

 

 

 

 

 

 

 

 

 

 

 

언젠가 저 능선도 따라 걸었지...

 

 

 

 

 

 

 

 

 

 

 

 

 

 

 

 

 

 

 

 

 

 

 

 

 

 

 

 

 

 

 

바닷물에 들어있던 철기둥인지 겉에 따개비와 굴딱지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역광을 받고 있는 석모도, 좌측 전득이 고개에서부터 해명~낙가~상봉산까지

 

 

 

 

외포리가 점점 멀어져 가물가물 해 질무렵 건평돈대를 찾아 올라가본다

처음엔 무슨 공사를 하나하고 주변을 올려다보니 나무에 가려진 절벽에 성벽이 조금 보인다

오늘은 대출 짧은 코스라 지도확인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은 채 건평돈대의 존재를

의식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들른곳이다

찾아가면 이렇게 조용한 곳이 숨어있을줄 어찌 알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강화나들길 걸으면서 코스별 상세 지도는 꼭 갖고 다니면서 구간구간 지점을 확인해봐야한다

그냥 화살표방향이나 리본만 쫒다보면 간혹 한두군데 놓칠때가 있다

많은 도보길 기록에도 건평돈대를 들려본 사람들을 찾기어렵다

 

 

 

 

 

 

 

 

 

 

 

한때는 적을 지키는 요새의 자리였다가 지금은 폐허가 돼 버린 건평돈대....

그 처연함에 깃든 폐허의 미를 어찌 설명할 길은 없으나 분명 이 적막과 침묵속에는 마음을 울리는

숙연함이 깃들어 있다

 

 

 

 

 

 

 

 

건평나루

 

 

 

 

 

 

 

 

 

 

 

 

강화도 둘레길의 원조라할수 있는 화남선생이 이곳에 들러서도 글을 남기셨다

 

 

 

 

양지삼거리에서 위치 파악

 

 

 

산간마을에서 흔히보는 주인떠난 폐가들은 어김없이 눈길을 머물게 한다

 

 

 

 

버려진 항아리들이나 옛가재도구들에 가끔 욕심을 내보긴 하는데

가져갈 도리는 없고 나중에 차로 다시 와볼까 하다가도 막상 실행에는 못옮긴다

 

 

 

 

 

비석하나 없이 쓸쓸히 있는 모습이 왠지 ...

석물과 상석을 세우는 것만이 망자에 대한 예는 아니겠지만 당대의 대문장가요 구한말 민족의 정신적지주로 인식됐던 사람치고는

이런 남루한 묘소는 조금 의외의 모습이다

워낙 청렴하고 강직했던 분이라니 본인이 유언이라도 이렇게 해달라고 했을까?

이건창 생가도 드나들다 본적이 있다

괜히 궁금증이 생겨 돌아와 자료를 찾아봐도  묘지에 관한 특이할만한 자료가 없이 기본적인 기록만 있다

 

 

 

 

 

 

 

 

오늘 날씨가 추운날이었나...올들어 처음 보는 고드름이다

 

 

 

 

 

 

 

 

 

 

 

이건창 묘를 지나 달빛동화마을이라는 조용한 전원마을로 들어선다

기존 아담한 주택들 사이로 새로 지은 예쁜 주택이 몇채 눈애 띈다

멀리서보면 커다란 삼각형 모양새를 한 진강산의 모습이 둥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다른쪽으로는 혈구산도 머리를 내밀고 있다

들판있고 옹색한 느낌이 없는 넉넉한 마을같아보여 기분좋게 지나간다

 

 

하우약수터 근처의 펜션인듯한데 '자전거 탄 풍경'이란 이름을 가졌다

우체통과 자전거가 소품으로 잘 어울려서 인상적이다

 

 

 

 

 

 

평범한 화장실 같지만 시골 마을에 있는것치곤 시설이 잘되어있는 건물이다

들어가는 유리덧문이 자동문이라는...

 

 

 

그 맞은편에 하우약수터가 있다

 

 

이 부근을 하일동이라고 했나보다

화남선생 이길을 지나면서 시 한수 읇조리셨다

 

 

홀로 걸으면 행복하다했지만.......

강화나들길 숲길로 접어들면 홀로 걷기엔 너무 호젓해 은근 무섭기까지 한곳이 많다

 

 

 

 

약수터를 지나면 바로 하우고개로들어서는 길이다

 지금은 도로 공사중이라 어수선하다

이곳에 공원조성도 함께 하는것 같다

 

 

하우고개

 

 

마니산이 보이는' 정제두묘'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묘소쪽으로 들어간다

정제두는 양명학의 거두로서 양명학의 사상체계를 확립하고 발전시킨 사람이다

 

 

 

 

 

 

 

 

이전의 이건창 묘와는 대조적으로 비문은 물론 문인석이 서있고 정제두의 부모님까지 곁에 묘지를 만들어 놓았다

앞이 부모님 합장묘 뒤가 정제두 묘이다

 

 

 

 

정제두 묘

 

 

 

 

 

 

 

정제두 묘에서 숲길로...

 

 

 

 

갈멜산 기도원

 

 

 

 

 

오늘 코스가 해가지는 마을길이라더니 일몰경이 만들어지긴 하는데 구름에 가린 해가

제 빛깔을 못내고 있다

 

 

 

 

 

마니산

 

 

가는길 곳곳에서 혹시나하고 일몰을 기대해보지만

결국 해는 구름을 뜷지 못하고 흐지부지 가물거리다 사그라들었다

 

 

 

오늘 코스의 종착지점인 3코스와 4코스가 갈리는 가릉에 다다른다

 

 

 

 

 

 

 

탑재삼거리에서 버스를 타도 되고 가릉 주차장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마을길을 통과해 능안이라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건평돈대를 찾아간 것이다

강화에 있는 53개의 돈대를 다 찾아본다는 일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곳곳에 숨겨져있는 작은 돈대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찾은 건평돈대도 지도에는 크게 명기되어있지만 꼭꼭 숨어있는 곳에 있는 돈대이다

 

나들길 코스는 짧으면 대신 보는 보는 심도가 깊어지니 시간은 긴코스와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

선사에서 근세에 이르기까지 처처에 수많은 역사적 사연이 깃든 강화는

재미를 주는 화수분 같다

그래서 도보길이라면 시들한 반응을 보였던 내가 새록새록 발을 깊이 들여넣는것 같다

길위의 인문학이란 말을 곱씹어보며 하나하나 내가 보지 못한 세상에

관심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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