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자 : 2012. 11. 19
도보메모
낭만적인 이름이 붙은 이 길은 강화 나들길 코스중 3시간 정도의 짧은 코스이다
남장대위에서의 폭넓은 조망이 일품이고 울창한 잣숲이 웰빙 산책길을 만들어준다
마실삼아 걸어도 될만큼 짧은 거리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거나 강화의 다른 여행길과 함께
일정을 잡아보는것도 좋겠다
철종(이원범) 이야기
조선 25대왕 철종은 고조부가 영조,증조부가 사도세자이며 아버지 이광(사도세자의 서자이며,철종 즉위후 전계대원군으로 추대됨)
의 셋째아들이다 . 원범은 불운한 가족사를 겪으면서 홀로 강화에 유배된채 19살까지 농사꾼으로 살았다
당시 헌종이 후사가 없이 죽자 왕비인 순원왕후가 원범을 양자로 입적해 왕위에 오르게 하고 수렴청정으로 본격적인 안동김씨 세도정치에 돌입한다
정권을 잡은 안동김씨의 문란한 정치는 혹세무민과 가렴주구로 일관했고 철종은 허수아비같은 자신의 존재를 비관하며 주색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삶은 일부일뿐 즉위후 수년간 부족한 공부에 전념하며 왕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비리척결과
백성들을 구휼하는 정책을 펼친다
또한 서얼들이 갈고 닦은 학문기량을 펼칠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등 서얼들의 인재양성에도 힘을 썼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계속되는 세도정치의 소용돌이속에서 자신의 처지에 회의를 품어가던 철종은 1863년 재위 14년만에 33세의 나이로 죽었으며
그는 모두 8명의 부인을 두었는데 자식들도 단명하여 일찍 죽고만다
이렇게 비운의 왕이 된 철종에겐 어린시절을 보냈던 강화도에서 첫사랑의 여인 '봉이'와의 인연이 이루지못한 애틋한 이야기로 회자되기도 한다
강화도령은 왕의 자격이 없는 시골무지랭이가 왕이 되자 철종을 폄하하는 말로 빗대어 쓴 호칭이다
철종외가부근에 차를 주차하고 700번 버스를 타고 강화군청에서 하차한다
용흥궁은 강화읍내에서 중앙시장 맞은편 좁은 골목에 위치해있다
나들길 1코스상에 있는 강화성공회성당과 같이 있어 재차 볼기회가 있는 곳이다
용흥궁은 철종이 왕이 되기전 거처하던 곳인데 원래는 초가집인것을
강화유슈 정기세가 지금의 기와집형태로 지어 용흥궁이란 이름을 붙였다
용흥궁 담장 머머로 보이는 강화 성공회 성당
강화성공회성당과 용흥궁 앞에 조성된 용흥궁 공원에는 첫사랑길 캐릭터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다른 나들길 코스와 색다르게 꾸미보긴 했는데 강화도령의 이미지가 영~@@
김장철이라그런지 골목 곳곳에 시래기가 걸려있다
용흥궁에서 나와 읍내로 다시 나오면 상가들이 복잡해서 표시 찾기가 어렵고
중앙로를 건넌후 중앙시장을 지나 합일초등교를 찾아간다
초교앞에서보면 가야할 남산이 건물들 뒤로 보인다
합일초교 담벼락을 끼고 마을길로 들어선다
합일초교 이후부터 나들길 표시따라 남장대로 향하고..
마을로 들어서 우측으로 꺽어지는 위치
남장대 올라가면서 1코스 길인 북장대를 바라본다
내가 사는 곳에선 흔히 볼수 없는 지붕들
20분 거리상의 남장대의 모습
또 조금 더 오르니 김포의 문수산이 보인다
청하 약수터
남장대로 가는 암문
문수산 우측으로 강화대교도 보인다
남장대에 오르니 강화뿐아니라 염하강 너머 북녘까지 조망이 굿이다
클릭(확대)
국화저수지와 봉천산
멀리 초지진대교까지...
남장대 이후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남산유스호스텔 건물뒤로 이어진다
이제 남산을 뒤로 하고 명진 웨딩부페건물 건너편으로 진입
독특한 건물을 지나고..
폐가와 담배건조장이 있는 숲길로 들어선다
이 표시 건물을 끼고 돌면 찬우물 약수터가 나온다
찬우물 고개
찬우물 약수터를 지나 삼거리에서 길건너 숲으로 다시 들어간다
잣숲
양봉터
혈구산
철종의 외삼촌 염보길이 살았던 철종외과
설렁설렁 3시간 걷다보니 철종외과를 끝으로 강화도령 첫사랑길이 끝이났다
실제로 원범과 봉이와의사랑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알수 없으나
그걸 토대로 만들어진 길을 걸으며 철종이란 인물에 대해 연민을 가져본다
언젠가 왕방산을 오르면서 철종의 아버지 이광(전계대원군)의 묘를 본적이 있다
그때 자료를 찾아보다 철종은 이광이 귀양살이때 만난 함바집 여자와의 사이에 낳은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출생부터 왕손이라기 하기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비화에서 그가 살아온 짧은 생의 마지막까지
어찌 그리 드라마틱한 삶이었는지 ...
귀가길에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보며 원범과 봉이와의 사랑을 애틋한 심정으로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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