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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산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06. 1. 2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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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6.01.22

참가자: 등불,솔나무,솔향기,불곡,산너울,열정,복실이,애기나리,여시,허브향,들꽃풍경

코스: 포천 영종면, 만세교에서 우회전 길 - 금룡사 계단길

 

 

연일 산행을 택한것은 안가본 산이라는 이유에 있다

몸이 피곤하든 다른 약속이 있든  안가본 산에 대한 호기심은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있다

그렇게 다니다보면 시들해질때도 있겠거니 아직은 반미쳐 산행에

몰두해있다

처음부터 정상에 오르기까지 완전한 오르막길만 있는 금주산은

그리 끌림은 없는 산이다

 

길눈이 어두운 편은 아닌데 남이 운전해 무작정 따라가는 길은 도무지

기억에 매달지 못할만큼 무심히 앉아가게 된다

전날 가본 고대산은 의정부역에서 기차를 탄 터라 그런대로 찾아갈만하지만

이번 금주산은 아예 가는길을 모르겠다

적어도 한번 가본 곳은 대충이라도 큰길 방향정도는 알아둬야할텐데

그저 따라다니기에 급급하다

서서히 길을 보는 안목이 생길테지

지금은 무리에서 처지지는 않을까 혹시 신세라도 질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제한몸 간수하기도 바쁘다

그렇게 수개월간을 같은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산이란게 오르막을 가다 내리막도 만나고 평지에서 잠시 쉬기도 하면서

아기자기한 변화가 있어야 지루하지 않은데

이상하게 그리 길지 않은 정상인데도 계속 오르막만 있으니

싱겁기 짝이 없다

그래도 산은 산이거늘 내게 싫은 산이 어디 있을까

산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걸 무슨 타박인들 가당키나하겠는가

끌림이 없다고는 했지만 어쩌면 그건 반만 본 성급한 투정이었으리

 

한겨울 꽝꽝 얼어붙은 계곡길따라 오후 한때를 동심에 취해

앉아서 미끄러지기도 하고 저마다 고드름 하나씩 입에

물고 웃음 넘쳐나던 겨울날의 오후.

겨울산에 가면 눈길  얼음꽃만 보는것이 아니구나

이런 금주산에 또 다른 계절이 돌아오면 어떤 모습으로 우릴

반겨줄까

우리가 뒹굴며 놀았던 얼음계곡이 녹아 시냇물 졸졸  흘러가는소리,

가는이 발길 멈추게하여 세족의 풍유를 누리게 하니

어찌 다시 이곳을 찾지 않으리

금주산에 다시 봄이 오면, 아니 봄은 너무 짧아 여름이라도 오면

같이 가보자고 청할 사람 하나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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